오포 BDP-105 CDP (원박스 신동품 .130 만원)

 

 

 

 

 

 

저가형 DVD를 만들던 오포는 BDP-83SE를 출시한 이후 전세계 AV시장에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회사로 거듭났다. 에어, 골드문트, MSB, 쎄타, 캠브리지오디오, 메트로놈 테크놀로지, 프라이메어와 같은 오디오 회사들이 오포의 제품을 기반으로 음악재생능력을 향상시킨 제품을 출시했고, 누포스는 교체 가능한 아날로그 오디오 보드 Nuforce Edition과 Nuforce Extreme Edition을 출시해서 오포 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 하기도 했다.

 

다른 회사의 성공을 참고하여 오포에서도 음악재생능력을 향상시킨 제품을 직접 만들기로 기획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첫 제품이 오포 BDP-95였다. 오포가 음악재생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고심한 부분은 파워서플라이 부분으로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에 사용하는 파워는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이용했다.

오포 BDP-93용 업그레이드 아날로그 오디오보드를 개발한 누포스사에서도 오포 BDP-95의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 성능을 더 좋게 개선하기 어려워서 오포 BDP-95용 아날로그 오디오 보드 개발을 포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포 BDP-105가 되면서 팬을 없앴고 Asynchronous USB 입력을 내장시켜서 USB DAC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UPnP 콘트롤 어플리케이션도 다듬었다.
 
오포 BDP-105에서 사용한 X-MOS사의 Asynchronous USB 인터페이스 솔루션은 24bit 192kHz PCM신호를 재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청취에는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제품 리그에 속하게 되어 네트워크로 재생했다.

재생하는 대역이 넓으며 무게감이 특별하게 부족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소리를 둔탁하게 뭉개버리거나 엉겨 붙은 것처럼 들리게 하지 않는다. 펜싱경기를 보는 것처럼 재빠르고 날렵하고 기민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리의 두께가 약간 얇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허술하다는 느낌을 준다거나 귀를 피곤하게 만든다거나 하지 않는 편이다.

 

이 제품에서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게 하는 부분은 오리지널 플라스틱 발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므로 사용자는 오디오 그레이드의 발로 대체해 보실 것을 권한다. 그러면 꽁꽁 숨겨져 있었던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놀라운 선물이라고 느꼈었는데 아마도 많은 분들도 동일한 놀람과 기쁨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덤으로 HFPA 음반을 재생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으니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

 

 

더이상의 가성비는 없다 OPPO 105D 

 

오포라는 이름은 어느새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 회사의 기술력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심지어 스마트 폰까지 만든다고 하면 믿을까? 그러나 사실이다. 아무튼 자사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또 많은 하이엔드 회사들이 오포의 메카니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짧은 시간에 이토록 높은 평가를 받은 제품이 드물어 계속 주시하게 한다.
사실 네트웍 플레이어라고 했지만, 본 기만큼 다기능 제품이 또 있을까? CD, DVD, 블루레이 등 패키지 미디어 대부분을 아우를 뿐 아니라, 각종 디지털 소스에 모두 대응한다. 이번에는 오로지 네트웍 플레이어로서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주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첫 곡으로 들은 엘렌 그리모 연주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1악장》. 우선 풍부한 피아노 울림이 전면을 장악한 가운데, 오케스트라의 일사분란한 백업이 잘 묘사되고 있다. 약간 고역으로 치우친 듯, 조금은 쨍한 느낌이지만, 솔로 악기와 관현악단의 컴비네이션이 괜찮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렇게 클래식에서 정치하면서 컨트롤이 잘 된 음을 듣기가 쉽지 않다. 뉘앙스도 풍부하고, 다이내믹스도 좋다. 무엇보다 호방한 맛이 일품이다.

이어서 아트 페퍼의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박력 넘치는 킥 드럼에 생생한 브러쉬 웍 거기에 공격적인 더블 베이스까지 리듬 섹션이 훌륭히 살아 있다. 이들이 오른쪽 채널을 점한 반면, 페퍼는 오로지 왼쪽 채널에서 블로잉한다. 녹음의 성격상 강제로 좌우를 나눈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얼마나 페퍼의 존재감이 잘 살아나느냐가 관건. 그러나 큰 불만은 없다. 알토 색스 특유의 달콤함도 있으면서, 거침없이 내뿜는 박력도 갖추고 있다. 단, 약간 스피커가 JBL이나 알텍의 호방함으로 변화하는데, 그 점에서 본 기는 전형적인 미국식 사운드를 들려준다. 소스만 바꿨을 뿐인데, 전체 시스템의 성격이 바뀌는 점이 신기하다.

 

마지막으로 살레나 존스가 부른 《You Don't Bring Me Flowers》. 주로 더블 베이스 반주에 노래하는 컨셉으로, 저역과 중역의 디테일을 볼 때 상당히 좋은 소프트다. 녹음 당시 중년에 접어든 살레나인지라, 얼마나 그 노련한 맛을 살려내느냐가 포인트다. 우선 더블 베이스로 말하면 양감도 좋고, 밑으로 떨어지는 폭도 나쁘지 않다. 거기에 공간을 넓게 점유한 살레나의 개성이 마력처럼 다가온다. 또 흡인력도 대단하다. 말하자면 적당하게 거친 면을 살리면서, 디테일 묘사도 빼어나,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재즈 보컬 사운드가 되었다. 이런 어씨하고, 원초적인 재생은 오포가 태생적으로 어메리컨 사운드를 지향하지 않나 싶다. 가격대와 다기능을 생각하면, 사면 이득인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