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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세 SSP30MK2 AV 프로세서 (60 만원)

by 첼로 posted Jul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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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i 글 | 이현준





CAV180 / SSP30
클라세 최초의 7.1채널 프로세서와 동사 최신 멀티채널 파워 앰프의 매칭

클라세는 명실상부한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로, 지난 1980년 창업 이후 차근차근 정도를 걸어오면서 마침내 오메가 시리즈를 발표하고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메이커다.
이미 퓨어 오디오 시장에서 부동의 입지를 확보한 클라세는 일찍이 멀티채널 시장에 있어서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국내에서는 미드-엔드 오디오 기기로 성가를 높이던 90년대 중반, 남다른 혜안으로 홈시어터 시장에 진출, SSP-25, 50과 같은 걸출한 기종을 내놓으며 하이엔드 AV 프로세서 시장의 개막을 알렸다.
당시는 세타, EAD, 프로시드 등 소수의 메이커만이 프로세서를 내놓았던 터라 클라세의 등장은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일찌감치 홈시어터 시자에 진출한 클라세의 지금까지 축적된 노하우 또한 예사롭지 않은데, 1999년 발표한 SSP75는 호평을 받았던 SSP50을 대체하는 모델로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레퍼런스 AV프로세서로 손꼽히는 뛰어난 사운드를 자랑한다.



.SSP30의 뒷면 단자부. THX-EX인증 모델로서 7.1채널을 지원한다.




오메가 프리앰프단을 그대로 옮겨 놓은 2채널의 사운드와 탄탄한 중고역을 보여 주는 멀티채널 사운드는 애호가들이 바라 마지않던 제품이다. 필자도 오랜기간동안 레퍼런스 시스템을 애용해 온 터라 이 기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또 이와 함께 내놓은 5채널 파워앰프 CAV500은 대단한 물량 투입으로 멀티채널 앰프로서는 놀라운 구동력과 사운드를 갖추어, 세타의 드레드넛, 에어의 V6과 함께 하이엔드 멀티채널 앰프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여기에 클라세는 올해 초, 기존의 SSP25를 대체하는 프로세서 SSP30을 새로이 출시했다. 클라세 최초의 7.1채널 지원 프로세서인 이 제품은 ‘Mini SSP75’라 불려지는 만큼 상위 기종인 SSP75의 장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제품이다. 그리고 파워 앰프로는 기존 라인업에 CAV500의 주니어 모델이라 할 수 있는 CAV180을 추가하여 멀티채널 파워 앰프만 다섯 종에 이르는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번에 리뷰용으로 건네받은 제품은 프로세서 SSP30과 파워 앰프 CAV180으로, 원래 SSP30의 가격대를 감안하면 제 짝은 CAV75라 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CAV180과의 매칭을 리포트 해 보고자 한다.






대를 고려한 베스트 매칭
먼저 SSP30은 THX-EX인증 모델로 7.1채널을 지원하지만, DTS-ES, DD-EX를 제외한 최신 포맷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는 최신 포맷, DSP 모드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클라세의 정책 때문이기도 한데, 퓨어 오디오 마인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소스 정보의 재현성을 목표로 하는 클라세이기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는 부족하다. 이에 있어 클라세는 일본메이커나 렉시콘과는 대칭점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DSP로는 크리스털의 CS492604를 쓰고 있으며, 이는 PCM, DD, DTS 디코딩, 포스트 프로세싱을 담당하며, THX의 Re-EQ기능은 빠져있다.
SSP75에 party, club 등 그나마 네 개가 준비되었던 음장 모드마저도 빠져 있고 모노, 스테레오, 다이렉트, 돌비 프로로직만을 사용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SSP30은 브라이스턴 SPI, 프로시드 AVP 등과 유사한 제품 크기로, SSP75 크기의 절반 수준이다. AV프로세서의 경우, 크기가 줄어들면 핵심부라 할 수 있는 입출력 단자의 스펙을 양보할 수 없에 없는데, 제법 꽉 차 있는 후면부임에도 불구하고 컴포넌트 단자와 풀 밸런스단은 이 문제로 빠져 있다. 그래서 프로세서들도 최근에는 렉시콘의 MC12, 마크 레빈슨의 No.40등처럼 덩치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장점이라면 작은 크기임에도 7.1채널 아날로그 인풋, 아웃풋은 기본으로 장비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셋업메뉴는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손쉽게 환경 세팅을 가능하게 하고, 클라세 특유의 블랙 컬러의 알루미늄 리모컨도 건재한데, 조작성도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CAV180으 뒷면. 클라세 특유의 거대한 히트 싱크가 없으며, 스피커 터미널은 WBT제를 사용




CAV180은 CAV75와 CAV500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로, 대용량 트랜스포머와 커패시터를 채용한 전형적인 물량 투입형 제품이다. CAV500의 250W출력에 미치지 못하는 180W이지만, 굵직하게 울려 내는 클라세 사운드는 그대로 간직한 모델이다. 외관은 클라세 특유의 거대한 히트싱크를 삭제하여 비슷한 디자인의 CAV75를 확대한 인상이고, 스피커 터미널 마감은 WBT제를 썼다.
그러면 시청에 들어간다. 시청에는 B&W 노틸러스802(프런트), HTM1(센터), SCM1, 보스턴 VRS(서라운드)를 사용했다. 특히 B&W와 클라세는 유럽 지역에서 공동 프로모션을 펼칠 만큼 그 매칭이 대단히 우수하다는 평이어서 필자도 이 매칭에 대한 기대가 컸다.

먼저 ‘반지의 제왕’을 감상했는데, SSP30의 가격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한 대단한 퀼리티에 놀라게 되었다. SSP30이 그려내는 사운드 스테이지는 넓고 그 뎁스가 좋았다. 사운드는 분석적이면서도 디테일을 살려내어 SSP75의 혈통임을 실감한다. 중역대와 고역대에서 다소 밝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대단히 생동감 넘치고 특히 깨끗하게 들리는 대사 처리가 일품이다. CAV180도 울려 내기 만만치 않은 802를 다잡는 저력이 인상적으로 멀티채널 시스템에서 넉넉한 공간감을 재현해 냈다.

‘와호장룡’을 들어보면 효과음 하나하나가 공간에 내던져진 자연스러움을 잘 살려내고 있으며 탄탄한 중고역이 인상적이다. 탄력있는 저역을 뿜어내지만 응집된 딥 베이스를 이끌어 내기에는 CAV180이 역부족인 듯하다. 802가 손쉬운 스피커는 아닌 만큼, 이는 CAV500에서야 기대해 볼 만한 부분이다.
소니 SACD플레이어를 통해 감상한 야신타, 1812년 서곡은 멀티채널, 2채널 모두 가격대를 넘나드는 수준을 보여주었는데, 악기와 보컬의 재현 능력이 인상적이며 착 달라 붙는 느낌의 스테이징은 감상 내내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었다.

SSP75만큼의 뎁스나 스테이징의 디테일한 묘사는 보이지 않지만, 이 정도면 동 가격대의 몬스터 급 존재라 해도 좋을 만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필자가 현재 사용중인 브라이스턴 SP1과는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음악적인 표현력, 재현성에서는 SSP30이 단연 뛰어나다.

클라세 멀티채널 시스템의 장점이라면, 사용이 편하고, 동급 최고 수준의 사운드 퀼리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의 몇몇 프로세서는 제대로 성능을 뽑아내기 위해서 흡사 3관식을 세팅하는 것처럼 전문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화려한 DSP모드와 최신 포맷에 귀 기울이는 이에게 이 SSP30과 CAV180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없겠지만, ‘몬스터’라 불려지는 만큼 동급 최고의 음질을 선사한다고 하는 이 조합을 멀티 채널 애호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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