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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2 00:09

LP-뚜아 에 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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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뚜아 에 무아 (이필원/박인희)


1. 약속
2. 스카브로우 추억 
3. 몰래
4. 제네파 쥬니퍼
5. 저 언덕 넘어
6. 사랑한다 말해주


1. 길은 멀어도 (곡충주)
2. 눈물 한방울은 (곡충주)
3. 가로등 (곡충주)
4. 바보처럼 (곡충주)
5. 발자욱
6. 아침에 보는 메리


1970년대 혼성듀엣의 전성시대를 만개시킨 "뚜와에무아"의 데뷔작.
중국인 가수 "곡충주"와 함께한 스플릿 앨범이지만, 국내 최초의 창작 포크송이라고 할 수 있는

오리지널 버전 '약속' 을 비롯해 '몰래' '발자욱' 등의 창작곡들이 수록되어 한국 포크 역사에서 더없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앨범.


이필원과 박인희가 결성한 뚜아에무아는 1967년 결성된 서수남과 현혜정에 이어 정식 팀 이름으로 활동한 두 번째 혼성듀엣이다.

1970년대에 혼성듀엣의 전성시대를 만개시킨 뚜아에무아의 상업적 성공은 이후 수많은 혼성듀엣의 등장을 불러왔다.


1968년 서울 명동의 음악명소 미도파 살롱.
숙명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박인희는 인기 MC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필원은 그곳을 주 무대로 활동한 밴드 타이거즈의 리더였다.


1969년 어느 날, 우연하게 두 사람이 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듣고 매료된 평론가 이백천과 가수 조경수가 두 사람에게 정식 혼성듀엣 결성을 제안했다.

예상치 못했던 좋은 반응에 한껏 고무된 이필원과 박인희는 팀 결성을 결심했다.


마땅한 연습 장소가 없었던 이들은 미도파살롱 주방이나 인적이 드문 경복궁에서 노래연습을 하며 데뷔준비에 들어갔다.
팀명 뚜아에무아는 불어로 '너와 나'라는 뜻이다.

어느 날, 이필원이 수제품 남녀 인형 한 쌍의 꼬리표에 적힌 'Toi Et Moi'를 보고 영어식으로 '토이 앤 모이'로 발음했다.

불어 전공자인 박인희가 "그건 영어가 아닌 불어"라며 '뚜아에무아'로 발음을 정정했다.

그렇게 이들의 팀명은 한 쌍의 인형이름으로 결정되었다.


1970년 신세기레코드에서 발매되었던 뚜아에무아의 데뷔앨범이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 180G 중량반 500장 한정본 LP로 재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멤버들이 자비 30만원을 들여서 제작을 했다.

자비를 들인 것은 당시 서울의 다운타운가에서는 제법 유명했지만 두 사람은 정식음반을 낸 적이 없는 신인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 음반은 독집은 아니고 중국인 가수 곡충주와 함께한 스플릿 앨범이다.

게이트 폴드 형태로 제작된 앨범의 앞면은 박인희와 이필원의 사진으로, 뒷면은 곡충주의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다.

앞면의 타이틀곡은 뚜아에무아의 '약속'이고, 뒷면의 타이틀곡은 곡충주의 '길은 멀어도'이다.


뚜아에무아는 8곡, 곡충주는 4곡을 각각 불렀다.

이 음반에는 뚜아에무아의 대표곡인 '약속'의 오리지널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대중에게 익숙한 히트 버전과는 사뭇 다르다. 정제되지 않은 다소 날 것의 느낌이 강하지만

통기타와 멜로디언 반주 위로 흐르는 두 사람의 화음이 지닌 달콤하고 순수한 맛은 이후 이들의 성공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중국인 가수 곡충주는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는데, 도중에 등장하는 중국어 가사가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곡충주의 노래는 전형적인 트로트와 스탠더드 팝을 넘나드는 성인풍인지라 뚜아에무아의 순수한 포크송과는 장르적으로 충돌한다.

이는 치밀하게 기획된 앨범이 아니라는 증명이다.

그 때문에 음악적으로 이 앨범은 통일감이 부족하고 산만해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후 한국 포크음악계의 전설로 떠오르는 이필원, 박인희의 첫 목소리와 화음이 담긴 이 음반의 가치는 선명하다.


비록 이 앨범에서는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후 뚜아에무아의 대표곡으로 사랑받게 되는 '약속'은 박인희가 작사하고 이필원이 작곡한 창작곡이라는 점에서 빛을 발한다.

또한 뚜아에무아의 노래 8곡 중 '스카브로우의 추억', '제네파 쥬네파', '저 언덕 넘어' 등 5곡은 팝송 번안곡이지만

'약속', '몰래', '발자욱' 3곡은 박인희가 작사하고 이필원이 작곡한 창작곡이라는 점에서 이 앨범의 가치는 무한 상승한다.

1971년 발매된 양희은, 김민기의 1집 이전에는 창작 포크송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다.


1968년 귀국해 창작 포크송 '물 좀 주소' 등을 발표한 한대수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포크가수들이 외국 팝송의 번안 곡을 부르는 데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선데이서울 기사에는 한대수가 1969년에 창작 포크송을 발표했다는 언급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1974년에야 공식 데뷔음반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필원은 인터뷰에서 "1968년에 '약속'을 창작했다"고 주장했지만 기록으로 이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이 앨범에 명기된 발매 일자는 1970년 5월 24일이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음반 발표 시기만 놓고 보면 이 앨범에 수록된 뚜아에무아의 '약속' 등 3곡의 창작곡은

김민기, 양희은, 한대수보다 먼저 발표한 국내 최초의 창작 포크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재발매는 이 음반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반갑다.


데뷔앨범은 아름다운 화음으로 혼성듀엣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최초의 창작 포크송을 발표한 음반이라는 점에서 한국 포크 역사에서 더없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최규성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대중문화평론가)


상태 좋음 (미개봉 재발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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