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복각 16혼 조립을 마치고

by 김현정 posted Jun 04,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 드디어 16a혼이 도착했습니다. 슬롯은 이미 가지고 있어서, 나머지 5덩어리가 트럭으로 배달되었습니다.

꼼꼼히 포장되어 어디 한군데도 상한곳이 없었습니다.  아 깊게 한숨 한번 쉬고는 조립에 들어갔습니다. 혼자서는 힘들것 같았지만

첫날밤 신부의 옷고름을 다른 사람과 같이 풀 수는 없는것 아니겠어요,..낑낑대며, 조립하기를 2시간30, 드디어 조립완료.

제가 조립하면서 감탄한 것은 복각의 완성도 였습니다.  예병수선생님의 꼼꼼한 성격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도 완벽한 접합,그리고 나사구멍들, 아 정말 예선생님이 명품을 만드셨구나하는 저만의 만족을 느꼈습니다.

555를 달고 ,전원부와 스피커라인을 연결, 그리고 앰프를 켜는 순간 저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스피커통의 명인들이 복각하신 복각통을

한 서너가지 정도 사용해 보았고, 늘 오리지날에 대한 향수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16a는 달랐습니다.

저는 사실 오리지날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 지금 이 소리가 오리지날과 어떤차이가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저이지만, 혼에서 같이 공명되어 나오는 소리에 저는 그저 만족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예병수선생님과 그 외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스타커의 바하첼로곡을 들었습니다. 저역의 부족함이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고, 무게감이 없는 마치 공기반 소리반 같은 느낌

이랄까요.  그리고 요한나마르찌의 연주를 들었습니다. 모노판이었는데 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바이올린 소리에 눈물이 찔끔....

그리고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모노판), 일리노이자켓의 생일파티음반, 정경화의 베토벤 61번등 ,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제가 느낀 느낌은 우선 너무 힘이들지 않는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찌르는 소리도 없었습니다. 고음부족도, 저음부족도 저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너무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음의 조화 그 자체였습니다.  아  이제야  힘들게(?) 걸어왔던 오디오의 길이 좀 편안해 집니다.  마리아 칼라스의 모노음색에서는 혼이 공명하며,  마치 바로앞에서서 노래하는 느낌 그것이었습니다.  왜 이대익선생님께서 네트워크없이 듣는 소리를 좋아하시는지 이해했습니다.

이상의 두서없는 글은 제가 늘 눈팅만 해오던 소리전자에 감히 용기를 내어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적은 것이오니 그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 다.  다시한번 예병수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