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가을은 첼로의 계절"(終)-"가을의 노래"

by 조찬규 posted Nov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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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새벽,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마른 나뭇잎들이 길가는 물론 숲속에도 수북히 쌓여갑니다.

이제는 거의 잊혀져가는 말 중에 '갈비'(먹는 갈비가 아님)라는게 있습니다. 늦은 가을이되면 솔잎이

말라 떨어지고 그것을 갈퀴로 긁어모아 땔감으로 사용하던 시절엔,  동네 뒷산에 올라가 조금이라도

'갈비'를 더 긁어 모으려 아이들은 경쟁을 하곤 했습니다.


수북히 쌓인 낙옆을 보면서 6,70년대초, 어렵게 살던 우리네 살림살이가 주마등처럼 지나 갑니다. 시골 장날

저녘이면 '나무전'골목에서 그 '갈비'를 쓸어모아 집에서 땔감으로 사용했던일, 어렵게 얻어신은 운동화가

닳을까 십오리가 넘는 학교길을 맨발로 걸어와 교문앞에서 신고오는 아이도 있었고, 도시락 반찬이라곤

보리밥에 된장 한덩어리 넣어와 우그러진 알미늄 도시락을 흔들어 먹던아이, 그나마 그것도 없는 애들은

수돗가(상하운동으로 물을퍼는 펌프) 에서 물로 배채우며 허기를 넘기기도 했던 그시절이, 사각사각

낙옆 밟는 소리와 함께 머리속을 지나 갑니다.


제가 운용중인 Tannoy"래드"15"(43000번대)의 제작시기가 이때쯤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스피커에 대한 애정(?)이랄까 그시절의 향수와 함께 많은 情이 들어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동안에는 함께할것 같습니다.


그동안 허접한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http://blog.daum.net/ky4965/16781100 -"가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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