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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노이 필드 스피커를 만나다

by 성낙승 posted Nov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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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3년 전에 고풍스럽게 생긴 필드스피커 진공관 라디오를 아무 생각없이 거금 30만원에 구입을 한 적이 있다.

라디오 통이 워낙 고풍스럽게 만든 거라 욕심이 도져 덥석 사놓은 라디오 인데 속을 들여다 보니 8인치 필드 스피커에

AM 진공관 라디오가 들어 있는 물건인데 사용해 보려고 해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필드스피커만 뽑아 다른 필드스피커와 짝을 밎추고 통은 그냥 DP용으로  한쪽 구석에 처박아 뒀다.

 

한달 전쯤 역시 통이 고풍스러운 필드스피커가 들어 있는 AM진공관 라디오가 단돈 15만원에 판다고 해서 얼른 전화를 해서 12만원

달라고 했더니 그러라고 한다

물건을 받아 보니 8인치 필드에 역시 한 뽀다구 하는 진공관 라디오가 멋져 보였으나 사용하긴 너무 먼 당신이었다.

역시 필드 스피커만 뽑아 내고 오래전에 구입해 둔 제대로 짝이 맞는 필드 육반을 고풍스런 라디오통에 넣어 보니 안성맞춤에다 소리도 한소리 한다.

 

3년전에 구입한 놈은 카나다에서 만든 라디오인데 원래 이런 나라에서 만든 물건은 속은 별볼일 없어도 뽀다구 하나는 끝내주는 법이라 실속없는 허우대만 구경했는데 최근에 구입한 이 라디오도 뽀다구가 괜찮아 대충 미국정도에서 만든 거라 생각하고 필드스피커를 뽑아 보았는데 어느 회사에서 만든 것인지 알 수 없는 물건이라 대충 필드선과 보이스코일 선을 정리해서 소리를 들어 보니 소리가 아주 좋을 뿐만 아니라 상태도 요즘 만든 것처럼 콘지가 흠집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라 다른 8인치 필드랑 대충 짝을 맞추어 음악을 몇번 들어 보고 방치상태에 들어 갔다.

 

이틀전에 어느 분이 탄노이 8인인치 필드 스피커를 23만원에 판다고 해서 8인치면 메이커를 알 수는 없지만 한달전에 구입한 8인치 필드랑 짝을 맞출 심산으로 여러번 생각을 하다가 구입을 결심하고 보내 달라고 했다.

 

어제 물건을 받아 보니 어째 낯익은 뽀다구에 만듬새가 한달전에 구입해 둔 8인치 필드랑 비슷하다.

탄노이라고 했는데 그냥 매직으로 TANNOY  PX25AMP 라고 써둔 것 말고는 아무 표시도 없는 물건으로 크기를 보니 8인치가 아니고 10인치이다.

 

두개를 요목 조목 분석을 해 보니 만듬새가 둘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것이다.

한달전에 구입한 라디오 통을 다시 살펴 보아도 미국것인지 영국 것인지 표시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둘다 영국 탄노이 회사에서 만든 필드 스피커라는 확신이 들었다.

블랙콘지를 보니 한동안 회자된 탄노이 알니코 스피커의 명성을 회상케 하는 블랙콘지다.

두놈다 상태도 흠잡을데 없는 최상의 상태이다.

 

아쉬운 건 8인치와 10인치라 한 동안 고난의 시대를 보내야 한다는 거다.

이미 구한 완벽한 제짝의 5인치 6.5인치 8인치 10인치 12인치의 필드스피커가 환히 웃고 있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