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사과

자! 아! 도! 취!

by 이병억 posted May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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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아!  도!  취!

어느 늙은 화가가

자신이 좋아 그리는 그림이

너무 멋 있어 만면에 늘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데



다른 이에겐 자랑할 만한 주변머리도

슬그머니 누가 봐주길 기다려도 보지만

누가 보긴 본것 같은데  아무도 뭐라 말해주는 이 없어

하지만 오늘도 또 오늘도 쉼 없이 그렇게 그리고 또 그렸지



혼을 담아 그렇게 그리다 보니

내일이면 눈감고 이승을 떠날 즈음에 이르러

어렴풋이 들리는 천진한 어린아이 말 한마디



"   와 이거 멋있다!  "



변변한 수의 하나 준비 못하고 죽어가는 가난한  화가



말라 붙은 물감 늘어 붙은 빠레뜨 한개

삐거덕 거려 똑바로 세우기도 힘든 캔버스 받침 나무 틀 한개

털이 다 빠져 더 쓸 수도 없는 붓 몇 개


더 그릴 종이나  천은 하나도 없이 다 써버린 거야

영원히 붓을 다시 잡을 미련도

남은 힘도 없는 거야


우리 눈엔

너무  허무한 삶을 마감하고 떠나 가건만



한점 후회 없이 해 맑은 웃음을 띈 얼굴로



이 세상에 이렇게 행복하게 죽는 사람은

가장 보람 있는 삶을 살다 기쁜 마음으로 떠나노라고

나 뿐일 거라고 들리지 않는 소리없는 외침을

여기 모여 지켜보던  모든이가 다 들었지




그래서 나는 부러워

나도 저렇게 행복한 삶을 마감할 수 있을런지

너무 두려워




자신이 아무리 멋 있다고 자신이 이룬 것이 최고라고 자부하건만 .....



다른 이들은 그 어떤 것이 그 들을 그 토록 그 것에 열중하게 하는지

끊임 없이 찾아 찾아 헤메이다 보면

자신에게 그리고 내가 자랑하던 것에 부족한 것이 먼저 보이고 ....




그래서 그런거야

" 완성은 결코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추구할 뿐"이라고

남에게서는 흠보다 먼저 장점을 찾아보고



다른이 들의


다른 말을 더 들어보고 마음속에 담아 보도록 애쓰시는

누가 먼저 알아 주기 까지 기다리다 너무 늙어 늦은 것 같은데도



그래도 세상에 가장 행복한 삶을 마무리 하시는

....


아낌 없이

사심 없이

두손 모아 명복을 빌며

더 없는 찬사를 드릴 수 있는 그런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