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660 구경들 하시죠

by 박현준 posted Apr 24,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워낙에 구경하기 힘든 물건이라 구경들 하시라고 올립니다.
전면 판넬은 550과 똑같은 것 같고 내부 기판 배열도 거의 흡사합니다. 다만 부품들이 좀 다릅니다. 정확하게 일일히 설명드리기는 어렵고 현재 모 연구소에서 전체 점검을 마친 후 리포트 작성 중에 있습니다. 메뉴얼은 물론이고 알려진 스펙조차 없어 점검하면서 스펙을 새로 만들다시피했습니다. 출력은 4오옴시 40W/채널로 판명났습니다. 자세한 스펙은 리포트가 완성된 후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주일 정도 청음 후의 소감은 대략 이렇습니다.
명불허전이라고 괜한 헛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리 경향은 중고역이 상당히 깨끗하고 표현력 또한 매우 탁월합니다. 일반적인 피셔 라인업하고는 좀 다른 경향인데 예의 두툼함보다는 중고역에 컨셉을 맞춰 설계를 한 듯합니다. 제 경험상 피셔의 라인업 대부분 풍성한 저역에 의해 마스킹된 두툼한 중역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놈은 저역을 좀 억제하고 중고역 표현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저역이 부족한 것은 아니고 높은 해상력을 전제로한 중립적인 저역으로 승부하려한 것 같습니다. 저역 과잉을 극단적으로 억제한 듯한 그런 인상입니다. ar3a에 물렸을 경우는 좀 힘에 부친다는 인상이 있지만 독특한 매력을 보입니다. 80c/ sa-300b와 3a의 조합이 풍성한 몸집을 가진 흑인 아줌마의 걸죽한 걸음거리라면 660과 3a의 조합은 경쾌하면서도 노련미를 갖춘 커리어우먼의 민첩한 발걸음 같습니다.    
대편성 곡도 무리없이 소화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대편성 째즈도 아주 깔끔하게 소화를 하는데 악기들 마다의 고유한 소리를 솔솔히 잘 풀어줍니다. 이전에는 시끄러워 듣기 힘들었던 대편성 째즈들, 특히 심벌즈와 관악기들이 많이 배치된 곡들도 자꾸 듣게 만듭니다.
그리고 스피커가 가진 잠재력을 유감없이 뽑아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매칭에 따른 선택적 기억일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스피커들 모두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낯을 많이 가렸던 젠센 tf-3a의 잠재력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직관적인 판단으로는 ar 스피커 가운데 2a가 베스트 매칭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한 번 물려봤으면 좋겠고만....

리포트가 작성되는 대로 자세한 정보와 부족한 청음기를 보완하도록 합죠.
오늘은 이만...
초보가 분석적으로 쓰려니 이건 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