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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앰프용 출력트랜스의 신기원

by 항아리 posted Dec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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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앰프의 출력트랜스의 경우,
출력관의 플레이트 임피던스와 1:1로 정합하는 1차 권선 임피던스를 가진 출력트랜스를 사용하게 된다.
트랜스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임피던스 매칭이므로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다.

그런데 프리앰프에 출력트랜스를 적용할 경우,
왜 프리용 출력트랜스의 1차 임피던스는 사용 진공관 플레이트 임피던스의 3~5배 가량이어야 한다고
알려진 것일까.

프리앰프엔 보통 파워앰프의 초단관에 적용하는 소형 진공관들이 쓰인다.
소형 진공관들은 전력증폭(힘)을 담당하는 대형 출력관들과는 달리 전압증폭(입력신호증폭)을 담당한다.
그래서 파워앰프 초단의 소형진공관들은 보통 플레이트 임피던스의 3~5배에 해당하는 플레이트
부하 저항을 걸어준다.
플레이트 부하의 크기가 증폭도를 조절하고, 3~5배의 확장으로 대개의 소형 진공관들이 확장의 요구와
밸런스 유지를 동시에 충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소형 진공관들의 특징에 부합하는 트랜스들이 20k옴 내외의 1차 임피던스를 가진 소형트랜스들이다.
그런 트랜스들이 범용으로 잘 알려진 6300 종류들에서부터 프리용 출력트랜스의 최고봉으로 회자되는
웨스턴 일렉트릭 197A까지 다양하지만, 실상 쓸만한 것은 별로 없는 내용으로 존재하고 있다.

출력트랜스 적용 프리앰프는 보통 파워앰프의 초단용 소형진공관과 거기에 어울리는 소형 트랜스를 매칭시켜
만들어 사용한다.
누구도 거기에 이의를 달지 않았고, 당연하게 여겨왔다.

그런데 프리앰프란 것이 파워앰프의 하위개념이자 초단의 개념 정도인 것일까.
프리앰프를 파워앰프와 동등한 개념으로 보면 안되는 것일까.

왜......?

프리앰프의 신천지를 여는 프리용 출력트랜스의 탄생은 그 왜? 에서 출발했다.

대개의 초단용 소형 진공관들은 10K 내외의 플레이트 임피던스를 갖는다.(5극 소형 진공관들도 3결을 할
경우 같은 범위의 임피던스가 된다.)
파워용 출력트랜스처럼 프리용 출력트랜스도 1:1 정합이 되는 10K 정도의 1차 임피던스를 갖게 한다.
대신 트랜스의 크기를 키운다.
  
1,2차 10K옴:600옴의 권선비를 갖는 소형 트랜스들은 장터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간간히 목격된다.
그러나 그것들은 크기가 작고 오디오용으로는 부족한 음성신호용 트랜스들이다.
크기도 작지만, 권선도 충분하지 않고 헨리값도 낮다. 오디오용 대역으론 부족할 수밖에 없다.

넉넉한 크기와 충분한 권선 턴수로 파워앰프의 출력트랜스 못지 않은 헨리값을 얻는 게 관건이 된다.

보통 E I 코어를 엇갈려 끼우는 파워앰프 PP용 출력트랜스들의 1차 헨리값이 40H 내외가 된다.(제대로
만들어지고 제대로 소리내는 출력트랜스들의 경우.)
E I 코어를 한쪽으로 몰고 그 사이에 갭을 넣어야 하는 싱글용의 경우엔 헨리값이 뚝 떨어진다.
(싱글용 출력트랜스들은 크기가 클수록 좋다고 하는 것이 그런 까닭이다. 코어의 단면적과 헨리값은
비례하므로 코어의 크기를 키워, 본질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싱글용 출력트랜스의 헨리값을
벌충하려는 것이다.)

트랜스의 헨리값은 또한 권선 턴수와 비례하므로, 파워용 출력트랜스 이상의 턴수를 적용한다.

그래서 PP용 파워앰프 출력트랜스 못지 않은 헨리값을 가진 괴물 프리용 출력트랜스가 탄생하게 된다.
(코어는 반드시 옛 빈티지 코어들이어야 하며, 잘 동작하고 있는 파워앰프용 빈티지 출력트랜스를
분해해서라도 얻어내야 할 가치를 가지고도 남는다.)

그렇게 임피던스는 1:1 정합으로 가고, 동작은 높은 헨리값으로 대응함으로써,
드디어 프리앰프가 파워앰프와 동등한 자격을 갖게 되었다.

그간의 프리앰프들은 파워앰프에 딸린 애 취급을 받았고, 실제로도 애 같은 소리를 냈다.
프리가 파워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항상 어른 보다 애가 중요한 것이다.
(197A처럼 청소년 수준(제대로 만들었을 경우에)도 중요하다.)

그러나 음악은 애가 듣는 게 아니라 어른이 듣는 것이다.
그리고 파워와 프리 앰프는 양쪽 다 어른 소리를 내줘야 한다.

그 소리에 관한 표현은 문자로는 전달할 길이 없다.
그 소리는 천지간 분간없이 날뛰다가 무덤구덩이와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리는 경우처럼,
눈과 귀앞에 펼쳐지기 전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소리이기도 하다.

단언코 그런 소리는 지금까진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