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네트워크 개선되니 시스템이 갑자기 90점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by 윤영진 posted Feb 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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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넘게 뜯었다 붙이기를 수십번을 하면서 코일과 콘덴서의 용량을 cut & try를 하고,
조벨 필터를 이용한 슬로프 곡선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고생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앰프류 다른 기기 엎 그레이드 한 것보다 상대적으로 큰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제서야 원하는 소리가 얼추 납니다.

아마 혼자서 했으면 효과는 커녕 더 망쳤을 지도 모릅니다.
대체로 한상현님이 기초를 잡아 주셨고, 과정에서 어려운 문제 있을 때마다 전화로 자문에 응해 주셔서, 그나마 쉽게 되었습니다.
다른 엉터리 사부 만났으면 진짜 옆길로 새서 미궁에 빠졌을 거란 생각에 오싹합니다.

소리는 좋아졌는데, 그동안 작업이 하도 신경을 쓰게 만들어 지쳐서 음악 듣기가 싫습니다.
전기가 통하는 전자기기는 수학적 완결성이 기본이라 정해진 시정수나 회로를 통해 맞게만 따르면 큰 문제는 안 생기는데, 스피커란 미완성 기기는 순전히 측정기와 귀를 통해서만 튜닝이 되는 고로 뇌신경의 피로도가 훨씬 높습니다.
게다가 정밀한 측정기도 없이 귀와 감각으로만 하다 보니....

음악 좋아서 시작한 취미생활인데, 지금은 "음향"만 듣지 음악을 들어 본 것이 오래 됩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고 작년에  "하산"을 결심했는데......

산 위에 무언가 두고 온 것이 있어서 찾으러 갔다가 그만.... 친구 만나 한잔하다가, 해가 저문다는 핑계로 엉덩이 깔았다가 .....


Music은 없고 Sound만 있는 삭막한 요즘 생활을 고상하게 취미라고 부르는 것도 부끄럽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손을 대고 있는 소스기기 엎그레이드만 얼추 되면 그 때는 정말 Sound는 잊고 음악만 듣고 싶습니다.

독일에서 턴테이블 들어오는 것이 조금 시간이 지체되고 있고, 암대는 주문해 놓고 언제 될지 모릅니다. 재촉하다가 자칫 괴퍅한 장인 선생님의 심기라도 불편하게 하면 취소가 될 수도 있어서....

돈은 끊임없이 들어가고, 빚은 늘어감에 따라, 이미 감각만으로 나의 금전출납 상황을 한 눈에 꿰고 계신 마눌님의 눈빛은 점점 희푸른 살기를 높여가고....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이런 노래 가사가 왜 이리도 자꾸 뇌리에서 울부짖는지......

야! 오디오 이눔아ㅡ 내 음악 돌리도-----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