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내싸랑 빈티지

by 이규영 posted Jul 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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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텍A5를 울리고 있는 입장에서 빈티지 엠프는 항상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여러가지 물려볼 정열과 경제력이 없는터라 귀동냥에만 의존을 해 오다 최근 몇조의 빈티지류 엠프를 가져다 물려 보고
알텍 스피커에서 빈티지 엠프의 가능성을 확인한뒤 나름대로의 방향을 정립하여 차근차근 추진해 볼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알텍스피커에 기준을 둔것이고 취향적인 면이 많다는것을 미리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1.프리엠프
알텍스피커에는 역시 트랜스방식의 프리가 압권이란 사실을 이제야 느꼈기에 CR출력방식은 관심대상에서 멀어졌습니다.
문제는 빈티지 엠프류중에서 오디오용으로 적용할만한 트랜스 프리가 흔치 않다는것입니다.
트랜스 프리라는게 마이크나 영사기신호 검출용등의 대부분 업무용으로 사용했던것이라 대폭적인 개선없이는
좋은 결과를 얻을수 없다는 결론까지 얻었습니다.
원 회로를 무리하게 개조하기 보다는 알려진 좋은 트랜스와 알려진 좋은관으로 제작을 해 보기로 하고 부품수집을 끝내논 상태입니다.
[사진위 : 라인단 증폭부2조분-RCA프리모듈,OECO6300]
[사진아래: 정전압 전원부 1조분]

트랜스방식 프리에 대해 물리적 특성의 열화와 왜곡때문에 회의적인 분들이 많은데 잘만 만들어놓으면 그 독특한 음색은
다른방식으로는 얻기 어려운 매력을 느낄수 있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최근 동호인 댁을 전전하며 여러조의 트랜스 프리를 접해 보았지만 모두 한결같이 좋았고 제 성향과 거의 일치함을 느꼈으며
이성규님의 <콘솔살리기>에서도 트랜스의 우수성을 크게 느낀바 있습니다.

예로 RCA콘솔에서 마이크입력 프리모듈의 입력트랜스를 제거하고 울리는 소리와 입력트랜스앞에 피어리스 승압트랜스를
거꾸로 엎어서 강압하여 이득을 평활시켜 나오는 소리중 후자소리가 훨씬 좋았습니다.
입력부에 두단계의 트랜스를 통과했든데도 소리의 질감은 말할것도 없고 그렇다고 고역의 손실커녕은 더욱 화사하고
감칠맛나게 퍼져나가는 아련함은 트랜스 방식의 진수 자체였습니다.
오디오에선 섣불리 물리적 특성만 가지고 논해서는 안된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그 결정에 후회안할 자신감마저도 생겼습니다.
특히 이상할 만큼 알텍스피커에는 트랜스방식의 궁합이 좋은것 같아 지금 구상하고 있는 프리엠프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2.파워엠프
아래에서 잠깐 파워엠프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가능성이 너무 많습니다.
즉 좋은 파워엠프는 널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재주가 있는사람은 자작해도 좋고, 저렴한 빈티지 기기를 구해다 개조해도 좋고, 형편이 닿은다면 명기를 들여다 놓고
보기만 해도 좋을것입니다.

-자작엠프
세계유명트랜스를 쓰든 국산 잘감은 트랜스를 쓰든 좋은 회로를 발굴해서 잘 만들어 놓으면 음질면에서는 어떤 명기와 대결해도
서운한 생각이 들지 않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작엠프의 가치는 나만 아는것이며 빈티지 애호가의 반열에 들수 없다는게 항상 서운합니다.

-중급엠프의 개조
멋지게 자작해서 쓸 입장은 못되고 값비싼 명기를 들여놓을 형편이 되지 않는 애호가 중에서 숨은 실력을 발휘하는 중급엠프를
구해다가 흡족하게 듣는 경우도 있을것입니다.
빈티지 파워엠프는 스튜디오나 가정용과 극장용으로 크게 구분될수 있습니다.
전자는 큰 개조없이 오버홀만으로도 안방에 적용이 가능하겠지만 극장용등은 여러가지 생각해야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싸고 좋은 중급엠프는 지천에 깔려 있으므로 개조자의 실력에 따라 얼마든지 자작엠프나 명기류보다 더 좋은음질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많은경우 대폭적인 개조가 필요하며 이경우 좋은 트랜스로 자작한것과 별반 이득이 없어 보입니다.
이러다 보니 영원한 나의 오디오는 없다고 내보낼때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경우 구입가격을 터무니없이 적게?잡아야 만이 개조비용과 수고비를 겨우 건질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명기에의 도전
자작이나 개조할 실력도 못되고 검증된 음을 선사받고 싶은 분에게 한번 도전해 볼만한 부분입니다.
우선 명기를 선택하면 손실을 크게 줄일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손실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까지 포함됩니다.
경기곡선만 잘 타면 적당한 프리미엄까지 얻을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시비를 당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동호인들도 적어도 엠프탓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명기를 소유하고 있다는 행복감과 뿌듯함은 음악 이상의 어떤 즐거움도 느낄수 있습니다.
문제는 항상 그렇듯 많은 돈과 상태좋은 놈을 잘 사는것입니다.

요즘 프리엠프 부품을 모으면서 빈티지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보니 벌써 파워엠프까지 앞서서 계획하고 있으나
무지 혼란스럽습니다.
처음엔 2단계인 중급개조로 계획을 세웠는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버렸고 개조자체가 자작과 다를바가 없어져 버려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명기쪽에 눈을 돌리자니 돈이 울고....  

암튼 최근 알텍127과 IPC1011을 가져다 놨고 다른 저렴한 엠프 한조를 더 빌려올 것입니다.
위 엠프들의 가능성을 먼저 탐구하고 또 자작엠프들과 비교해 보고 결정해도 늦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파워엠프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려고 합니다.  
끝으로 금쪽같은 부품을 아낌없이 분양해 주신분들과 귀한 엠프를 빌려주신 분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