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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Oldy음악감상회 방문객 증정 CD 목록입니다.

by 박영창 posted Dec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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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를 통해 소리를 배우고 따르고 깨우쳐가는 중에, 꾸밈과 가공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주는 가치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점점 확연해집니다.
 음악으로 치자면 옛날의 오랜 모노 녹음들에서 오히려 연주와 음악이 더 잘 느껴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왜 그럴까 했더니 아마 그 시대엔 녹음한 그대로 끝내서 그런 것인가 봅니다.
 반대로 녹음기술이 발달...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녹음한 음악들은 스튜디오에서 가공하고 조작한 냄새를 맡게 되고, 그래서 기피하게 되는 증상까지 생겨나기도 합니다. 특히 무슨 오디오파일용이란 요모조모로 다듬어지고 부풀려지고 윤색된 녹음들엔 기계적인 느낌이 강해 최악의 불편함과 피로도를 느낍니다.
 
 12월엔 모노 녹음들입니다.
 녹음장비들의 성능은 떨어질지 몰라도 연주와 음악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가치는 스테레오 시대 보다 더한 걸 느낍니다. 마땅히 오디오 또한 그 가치를 표현하고 드러낼 줄 알아야 오디오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1. BACH: Suite for Solo Cello No. 1 in G major BWV 1007 - I. Prelude  1938/06


   Pablo Casals하면 모노시대의 제왕이라 불러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노친네의 첼로를 통해 전해지는 선 굵은 음색과 깊은 무게감은 흡사 오랜 풍상을 묵묵히 견뎌 온 거목이나 바위를 대하는 것과 같은 감동을 줍니다.


 2. BACH: Partita for Solo Violin No. 2 in D minor BWV 1004 - V. Chaconne 1935/12


   바흐의 파르티타 2번의 끝곡은 그의 세 개의 소나타와 세 개의 파르티타로 구성된 무반주 바이올린의 하일라이트라 할만한 샤콘입니다. 모노시대의 이 연주자 저 연주자의 연주들을 고루 들어보아도 Jascha Heifetz의 연주에 대비되곤 하는 느낌 때문에 Heifetz의 연주를 골랐습니다. 조금의 무리나 과잉 없이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그야말로 유려한 연주 같습니다.


 3. SCHUBERT: String Quartet No. 15 in G major D. 887 - II. Andante un poco moto 1938/11


   Busch Quartet은 아마 모노시대에 가장 높은 음악적인 성취를 이뤘던 현악사중주단이 아닐까 합니다. 그들이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처럼 정감이 넘치고 아름답습니다.
 왕년의 멤버들은 Adolf Busch, Gösta Andreasson (1,2violin), Karl Doktor (viola), Hermann Busch (cello)입니다.


 4. TCHAIKOVSKY: 1812 Overture op. 49    1954/12


   Antal Dorati가 지휘하고 Minneapolis Symphony Orchestra와 University Minnesota Brass Band가 연주하는 TCHAIKOVSKY의 1812 서곡은 꼭 1700년대의 청동대포를 가져다가 후반부에 실제로 대포를 막 터뜨려대는 것 때문이 아니라도, 전쟁 분위기 앞 뒤의 서늘한 정적과 긴박감, 혼란들 잘 표현해내고 있어 모노 녹음임에도 불구하고 1812 서곡의 고전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마치 러시아군이 대포를 갈겨대면서 나폴레옹군을 물리치는 것처럼 묘사가 되어서인지 TCHAIKOVSKY는 이 곡을 좋아하지 않았고 작곡에 큰 성의도 들이지 않았다는데, 관현악곡에선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레파토리 중 하나로 남은 걸 보면 TCHAIKOVSKY는 대충 해도 어느 급 이상은 해내는 능력의 사나이였던가 봅니다.
 


 5. BEETHOVEN: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Choral" - IV. Presto - Allegro assai 1951/07


   대체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은 편성과 스케일, 곡의 이름값에 눌리거나, 반대로 들뜨고 흥분한 듯한 지휘와 연주들도 많은데, 과연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9번은 모든 것을 아우르고 조율하면서 전체를 관조하는 듯한 경지가 느껴집니다. 음악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명연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성악 솔로들은 Elisabeth Schwarzkopf (soprano), Elisabeth Hongen (contralto), Hans Hopf (tenor), Otto Edelmann (bass)에  1951년 바이로이트 축제(Bayreuther Festspiele) 실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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