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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전 피델리티 C 포노단의 위력

by 윤영진 posted Dec 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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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진공관식 프리앰프(영국 제조)가
프리시전 피델리티의 C4 회로를 응용한 것으로서, 12AX7을 캐스코드 결합으로
증폭합니다.

문제는 라인단이 그다지 마음에 안 든다는 것입니다.
물론 마란츠7의 라인단보단 좋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만들어진 트랜스결합 프리앰프를 상당 수준으로 구동하다 보니 이에 비해서......

그래서 포노이큐만 사용해서 테이프 아웃으로 트랜스프리에 연결했습니다.

그동안 제게 아놀로그 재생은 찬밥 신세였습니다.
투자도 않고, 기기 조정도 않고, 별로 많이 듣지도 않고.....

그러다가 최근 앰프류와 스피커의 튜닝을 거의 마치고 나서
어디 아날로그 LP재생도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 2차 기본 계획을 세우고 1차 목표까지만 달성해 놓았습니다.

그동안 해 놓은 변화는....

1) 플레이어 변경

    - 그동안 사용하던 기기(미첼 플로팅형 벨트 드라이브 턴에 SME3009 암)를 캐비넷에
      은퇴시키고....
    - 4Cm두께의 폴리에스터레진 엠방을 벨트로 돌리는 무겁고 커다란 리지드 타잎의
      턴을 새로 구입했습니다.(고전 3극관 한알 값에도 못미치는 헐값에....)
    - 이 플레이어가 값이 싼 이유는 구입한 그대로는 도저히 소리를 들을 수 없이 엉망이었기
      때문입니다.
    - 베이스와 엠방은 최고 수준이라 만족합니다.
    - 결정적으로 전혀 벨트와 풀리가 안 맞고, 풀리가 비틀어져 있고, 암의 안티스케이팅 기능이
      엉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판매상 전시품이었는데, 이런 엉망 상태로 놔누다 보니
      아무도 사가지 않고, 결국 저에게 헐값으로 인수되었습니다.
    - 모터축을 정교하게 바로 잡고, 환형 고무 벨트로 바꾸니 정숙하고 정교한 회전이 됩니다.
    - 정확하게 3점 지지 잡고, 평형을 정확히 맞추니 엠방이 완벽히 평형회전을 합니다.
    - 무거운 엠방 때문에 베어링을 썼는데, 전에 평형 조정이 잘 안되었을 때는 소음도 나고
      꿀렁거렸는데, 이제는 매끈하게 베어링이 평형 회전을 잘 합니다.
    - 싸구려 암이지만 아주 정교하게 길이와 각도가 설계되어 있고, 암 파이프가 공진이
      거의 없어서 만족스럽습니다.
    - 암의 가장 큰 문제인 안티스케이팅 기능을 전부 뜯어 고쳤습니다.

   * 결과적으로 300만 원 대 내에서는 다른 걸 욕심내지 않을 수준으로 조정이 잘 되었습니다.

2) 바늘은, 10만 원 짜리와 50만 원 짜리 번갈아 들어보는데 장단점이 있고, 그냥 10만원짜리
   지구에서 가장 싼 MC바늘을 주력으로 씁니다.

3) 승압트랜스는 지멘스 초기형 25배 증폭, WESTREX TE5384(30배) 두 가지를 번갈아 씁니다.
   - 지멘스는 중역의 달콤하고 과일즙 맛이 좋고, TE6384는 광대역에 높은 증폭률 별 단점이
     없는 충실성이 좋습니다.
   - 지멘스는 중고역은 아주 달콤한데 저역이 애매하고 잘 안 나옵니다.

4) 포노이큐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 라파예트 마스터 콘트롤 프리의 포노단, 마란츠 7형, 마크레빈슨 TR형, EMT139 등등을 가
      지고 계속 비교 시험을 했습니다.
   - 결국 C4형 캐스코드 회로의 포노이큐에 5670 버퍼앰프를 물린 것으로 낙착!
   - 처음에는 음이 별로 안 좋았습니다. 그런데 버퍼앰프가 에이징이 되면서 소리가 나날이
     개선되어 지금은 아주 만족합니다.


* 프리시전 피델리티 C4형 포노이큐 대만족

물론 LCR타잎의 이상적인 포노이큐를 곧 하나 만들겠다는 계획은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LCR이큐가 만들어지기 전의 최선의 포노이큐는 역시 C4 타잎으로 확신

* 12AX7을 사용한 캐스코드 회로의 장점

12AX7은 높은 뮤값과 전체적인 따스하고 섬세하면서도 풍윤한 음색으로
포노이큐용으로 가장 선호되는 관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12AX7이 높은 뮤값에 따른 미러효과 때문에, 고역이 뻗지 못합니다.
게다가 마란츠7 회로와 같이 NFB방식을 쓰면, 그 좋은 관의 나특성이 죽어서
그냥 부드럽고 멍청하고 달콤한 음이 되는 한계를 갖습니다.

그러나 캐스코드 결합으로 하게 되면 미러효과는 거의 사라지고
12AU7 수준으로 고역의 재생 대역이 확장됩니다.
12AX7과 12AU7의 장점만 모은 소리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캐스코드 회로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각각의 관 구동이 매우 정교하게 일치되는 콘트롤을 해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제가 쓰는 포노이큐는 전원부가 아주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고
사치스럽게도 5개의 관 각각에 별도로 "개별 정전압 급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관 구동의 불일치는 걱정 안해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C4 회로의 이큐를 만들어 사용하는 분들이 "전원"을 소홀하게 하는데
그렇게 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제 소리가 안 나옵니다.
꼭 모든 관들을 각각 개별 정전압으로 해 주어야 합니다.

바로 이 점이 C4형 포노이큐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엇갈리게 하는 부분입니다.
혹시 전에 사용하고 별 재미 못 봤던 분들도 다시 도전해 보시길......

마지막 남은 문제는 출력 임피던스가 높다는 점입니다.
출력트랜스를 결합시키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내부의 공간이 부족하고
공사가 커져서 포기하고,
결국 별도의 버퍼앰프를 추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버퍼앰프의 위력이 놀랍습니다.
버퍼앰프에서 200옴으로 출력해서 트랜스결합 프리의 600옴 인풋트랜스에
연결하니, 전대역에서 막힘 없는 음이 나오고 저역이 깨끗하게 제동됩니다.

마란츠7 포노이큐에서와 같은 애매한 고역이 아니고,
시원하면서 아슬아슬하게 뻗는 고역이 흡족합니다.
중저역의 해상력도 극히 우수합니다.
스피커 뒤로 음장이 깊게 형성되고 멀리서 들리는 작은 음이 명확하게 들립니다.
중고역의 해상력은 CD를 능가합니다.


* 향후 2차 업그레이드 계획

1) 엠방 교체 : 미군 도치카 장갑용 특수합금 4cm 두께로 선반 가공 준비중
  (세계에서 가장 질긴 합금. 바추카 포에 맞아도 뚫리지 않음. 망치로 쳐 보면
   다른 금속은 소리가 쨍쨍 거리는데 이건 맑지만 퍽퍽거리는 소리가 나서 내부 손실율이
   엄청 높음을 금방 알 수 있음)
          

2) 모터 교체 : 보다 힘 좋고 안정성 있는 외장형 모터 수배 주문중

3) 암 교체 : 현재의 암 보드에 딱 맞는 고급 암이 없어서 아직 대안 모색중

4) 베어링 교체 : 현재 장착된 베아링이 아직은 괜찮지만 장기간 사용 염두에 두고 고급으로

5) 포노 이큐 : LCR타잎 제작


어쨌든 그동안 들인 노력의 보답으로 상당히 좋은 LP재생음을 주말 내내 즐겼습니다.
CD재생음보다 약간 더 고급스런 음이 나옵니다.
안 듣던 LP 며칠 간 호강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하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김현식씨의 판들을 전부 꺼내서
몇 번씩이나 들었는데,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해서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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