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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와 파워간의 튜닝

by 윤영진 posted Mar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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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회사의 세트로 나온 프리-파워라면 별로 신경을 안 써도 좋지만, 대개 많은 분들이 서로 다른 메이커의, 생산 시기나 특성이 다른 프리와 파워를 매칭해서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매칭이 잘 맞는 경우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프리와 어느 파워가 잘 맞는다는 식의 "경험론"에 의존해서 기기를 통째로 바꿔가며 매칭을 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일단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또 쉽게 한 두번에 잘 맞아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매칭을 해 주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가장 쉬운 방법 하나를 말씀드립니다.

매칭에서 노리는 점은 크게 두 가지(사실은 한 가지)인 것 같습니다. 게인과 음역 밸런스입니다.
파워에 비해 프리의 게인이 너무 낮으면 히마리가 없고, 너무 높으면 거칠고 강하고....
고역이 너무 강하게 나면서 저역은 풀어지는 경우도 있고, 고역이 안 나오면서 중저역만 딴딴하게 날 수도 있고......

히마리 없는 대표 모델이 Ma7이고, 뻣뻣한 대표 모델이 엉성하게 만든 트랜스 프리입니다.

일단 프리앰프의 게인이나 아웃풋 임피던스를 조정하는 것은 조금 복잡하고....
제일 쉬운 것이 파워앰프의 입력 부분에서 맞춰보는 겁니다.

파워앰프의 입력선은 초단관의 그리드로 들어가는데, 이 입력선에서 그라운드로 리크 저항이 달려 있습니다. 이 저항은 회로나 앰프에 따라서 50k옴 정도에서 2메가옴 정도로 다양합니다.
가장 많은 것이 100k옴 내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변 볼륨을 달아서 임피던스를 조절하게 한 것도 적지 않습니다.
바로 여기에 힌트가 있는데, 가변 볼륨을 단 것이 많다는 것은 그 저항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전자기적인 이론이나 공식을 인용해서 설명하면 저 같은 초보자는 더 헷갈리니까, 그냥 말로 표현하면서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가변 볼륨이 달려 있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1. 저항값을 올리면

   - 게인이 약간씩 비례해서 오릅니다.

   - 음역의 밸런스가 고역 쪽으로 올라갑니다. 저역이 혹쭉해지고 단단한 느낌이 나고 고역이
     높아지면서 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많이 올리면 고역이 찌그러지는 느낌이 납니다.

   - 만약 저항값을 올려서 중저역은 딱 좋아졌는데, 고역이 쏘고 찌그러지는 문제가 생겨서 이
     것만 교정하면 참 좋겠다고 할 경우는, 입력선 리크저항 다음에 직렬로 좀 낮은 값의 저항
     을 달면 됩니다.

2. 저항값을 낮추면

   - 게인이 비례해서 약간씩 낮아집니다.

   - 고역이 내려오면서 저역이 부드럽고 풍성하게 풀리는 느낌이 납니다.

   - 고역과 중역은 딱 좋은데, 저역의 양감이 지나쳐서 이것만 어찌하면 참 좋겠다고 할 경우,
     리크 저항 전에 입력선에 직렬로 양질의 커플링 콘덴서(0.1-0.01uF 사이)를 달아서 강제로
    저역을 깎아 버립니다. 이렇게 하면 프리앰프에서 직류가 넘어오는 경우에도 안심을 할 수
    있습니다.

* 이처럼 그리드 입력선에 직렬로 저항을 달면 고역 필터 역할을 하고, 콘덴서를 달면 저역 필터 역할을 합니다. 물론 안 달아도 좋은 상황이 제일 좋습니다. 신호선과 직렬로 신호를 해치는 요소가 하나라도 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 멀티앰핑시 주의 사항

  - 멀티앰핑을 하면서 거의 출력을 필요로 않는 중-고역단에 고출력 파워앰프를 매칭한 경우, 너무 게인이 높아서 억지로 파워앰프의 게인을 줄여서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억지로 게인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장 흔히 쓰는 방법이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리드 리크 저항값을 낮추고, 직렬로 저항을 삽입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볼륨을 다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고역이 내려오면서 강제로 깎여버리게 됩니다.
  - 파워앰프의 게인을 줄이지 않고 다른 단에서 게인을 낮췄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러 앰프 전체의 오리지널 설계를 "저게인"으로 하지 않았다면, 억지로 게인을 줄이면 음역 밸런스를 무너뜨립니다.
  - 아마 프리앰프의 볼륨이 9시부터 12시 방향에 있을 때, 음이 가장 좋다는 말은 자주 들었을 겁니다. 실제로 실험해 봐도 맞습니다. 그것은 프리앰프의 가장 적당한 게인을 그 정도 선에서 설계하고 볼륨의 임피던스 값을 그 범위에서 가장 적합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억지로 게인을 낮춘다고 프리앰프나 채널 디바이더의 볼륨을 많이 줄이면 파워앰프의 게인을 안 건드려도 동일하게 나쁜 영향이 일어납니다.
  - 멀티앰핑시 무조건 고출력 앰프가 좋다고 중고역까지 물리기 보다는 적절한 게인을 가진 앰프를 잘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오디오 매칭의 좌우명

  "오디오 기기간의 매칭은 서로의 게인을 적절히 맞추는 거다!!!!"

  - 서로 잘 안 맞는 게인을 억지로 맞추다보면 음이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 억지로라도 꼭 게인을 맞춰야 할 경우 / 매칭 트랜스를 사용한다.


* 게인이 안 맞는 사례

  - 하이게인 출력 소스기와 하이게인 프리 및 반대 경우
  - 하이게인 프리와 하이게인 파워 및 반대 경우
  - 고출력 파워와 고효율 스피커 및 반대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