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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 스피커와 저역 재생

by 윤영진 posted Apr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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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체스키에서 설계, 감수한 톨보이형 스피커가 오디오파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더군요.
물론 이런 화제라는 것이 수입상과 매체의 협조로 의도적인 만듬새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저러나 이 스피커가 화제가 된 것은 사실이고, 그 화제의 중심에는 '저역 재생'에 대한 논란이 꼭 따르더군요.
보수적 성향의 분들은 "저역이 너무 부족하다"는 반응이고, 신조류의 분들은 "이게 정확한 저역이다"라는 의견입니다.

이런 논란이야 한 두 번이 아니고 해묵어 앞으로도 영원히 진행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논란이 제게 관심을 끈 것은.....
네트워크를 손 보면서 최근 저역의 성격이 급격히 변모한 것과 일맥상통해서입니다.

지금까지 제 스피커에서 나는 저역은.....

  "항상 저역이 나오고 있었다."

라고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말은 소스녹음에 저역이 기록되어 있지 않아도(물론 이 표현은 너무 일방적이지만) 항시 저역이 어느 정도는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네트워크 튜닝이 흡족하게 된 뒤로는 다릅니다.
저역이 없을 때와 있을 때가 뚜렷이 잘 구분됩니다.
녹음에 저역이 없을 때는 "이 스피커가 저역을 전혀 내주지 못하는구나!"라는 의혹과 불안을 일으킵니다. 그러다가 녹음소스의 저역이 재생되어 나올 때는 "아! 제대로 재생하고 있구나! 아까까지는 오해였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추측됩니다.
하나는 우퍼의 저역이 번지는 것이 줄어들면서 해상력이 좋아졌다는 느낌이고.
다른 하나는 중역 드라이버에서 아래로 많이 넘어오던 저역 배음이 깔끔하게 줄었다는 느낌입니다.

어찌 되었건, 지금은 좋아졌다는 느낌 반, 허전하고 불안한 느낌 반 입니다.

빈티지 스피커가 체스키 스피커 비슷한 성향의 스피커가 되어 버렸는데,
이성적으로는 "아! 좋아졌다"라고 만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래도 되나?"라고 불안해 합니다.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그대로 정착하거나, 아니면 원래대로 회귀하거나 할 것 같습니다.
마음 바뀌면 또 보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