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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프리, 결국 원위치네요

by 윤영진 posted Dec 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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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프리 소리 좀 좋은 것으로 만들어보려고 별다른 회로 찾고 시험해 보며 몸부림을 쳤는데, 잘 안됩니다.
결국 프리시젼 C4회로의 기존 앰프에서 전원부를 보강하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습니다.
한 가지, LCR형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작업을 할 숙제로 남기고....

이미 20년 이상 수많은 애호가들이 사용하면서 검증이 끝난 몇 가지 회로 이상으로 획기적인
회로는 없는 것 같습니다.

프리시젼 C4회로는 그 자체로 더 이상 손 볼 곳이 없을 정도로 좋은 회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만, 캐스코드 회로란 것이 개별 전압 특히 상하측 전압이 불안정하면 음이 불안해지는 탓에
개별 정전압 급전이 가장 좋은 대책인데, 개별 정전압 전원이 화사하고 섬세한 것은 보장하는데
드라마틱한 맛은 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라인 프리용으로 성의껏 만들어 놓은 독립형 전원부에서 임시로 전원을 넣어서 구동해 봤는데, 상당히 놀라운 변화를 보이더군요.

따라서 현재의 전원부 일체형 포노프리는 그대로 두고(원상회복) 새롭게 같은 증폭회로와
독립형 전원을 새로 잘 만들 결심을 했습니다.

진공관 앰프 전원은 역시 고전적이기는 하지만 정류관과 쵸크가 들어가야 제대로 증폭관의 맛을 이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다이오드나 정전압TR 같은 소자를 거친 음은 아무리 애정을 갖고 들어보려 해도 잘 안됩니다.

마란츠7형 회로도, 전원부에 정류관과 쵸크를 넣어서 잘 구성하면 훨씬 좋아졌던 경험도 있고...
그 때 히터 트랜스도 별도로 추가해서 급전했더니 소리가 아주 훌륭하게 바뀌었습니다.
험 잡을 자신만 있다면 독립 히터 트랜스로 교류 급전하고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솔 마란츠박사가 뭘 잘몰라서 셀렌 정류로 쵸크 같은 것 안 넣고 프리앰프 설계했겠느냐고 그러지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두 가지 다른 전원으로 A-B 테스트 해보면 10초도 안 되어서 어느 쪽이 좋은 지 판가름 나는 문제인데.....

솔 마란츠 박사가 훌륭하고, 그의 작품들이 훌륭한 것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도 신이 아닌 이상 '상업적 다량 생산'을 전제로 판매된 앰프라는 근원적 한계 때문에,
더 이상 개량할 점이 많은데도, 그냥 원래의 설계만 교조적으로 옳다고 따르다 보면 발전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마란츠1 프리앰프도 오리지널 전원부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전원부를 제대로 잘 만들어서
쓰면 소리가 한결 업그레이드 되는 경험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만들면서 한가지 회로에 손대려고 하는 것은, 캐소드 팔로워로 구성된 출력 버퍼단을
트랜스아웃으로 보강할 계획입니다.
아무리 관으로 버퍼단을 잘 만들어도 트랜스 출력을 넘기는 어렵더군요.
물론 이것도 개인적 기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른 분들께 강요할 문제는 아닙니다.

포노프리를 트랜스 출력의 밸런스로 하고, 트랜스라인프리의 인풋 역시 같은임피던스의
밸런스로 받게 만들 생각입니다.

쉬엄쉬엄 작업해서 한번 결과를 보고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