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도진 병이 그동안 밀린 것 다 치루려는 것인지 지금 까지 내가 아는 모든 기계들이 한꺼번에 눈앞에 아른 거리는가 하면, 한달 전에 들여논 스피커 에이징 시킨답시고 밤낯 없이 오디오를 틀어 놓으니 본인은 물론 가족 고통은 말 할것도 없고....... 이제는 장가 못간 흥보 큰 자식 모양으로 먹는 것도 싫고, 자는 것도 싫고 아무것도 다싫고 그냥 몽롱합니다. 거 누구 나좀 살려 주쇼....
중독이란 무섭습니다.
자나깨나 오디오밖에 생각이 나질 않으니.
음악을 듣자는 것인지 아니면 기계를 좋아하는 것인지
소리전자 사이트나 이베이 사이트 안볼려고 즐겨찾기 목록에서 없애보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원위치.
하루라도 안보면 뭔가 허전한 느낌 아니 발정한 암캐처럼 어쩔줄 몰라 이리
저리 미친듯이 돌아다니는 불안감마저......
히로뽕 맞던 사람이 안맞으면 힘이 쭉 팔리고 매가리가 없고 정신이
나간 사람이 되는 것처럼 마약에 중독이 되서 헤어날 수 없는 것처럼
이제는 그 구렁텅이에서 헤어날 수 없나 봅니다.
물욕이란 그만큼 욕심이 많아서 생긴다는 것인데 늙으면 가지고 갈 것도 능력도
의욕도 없어 나이가 들면 고쳐질려나.
그런데 그 나이가 60 이 넘어서라면 어쩌나.
한 오디오광이 있었습니다
능력도 있고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부인을 비롯한 가족들에게도 무척 다정다감한 사람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진시황제도 어찌할 수 없는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인간이라 피할 수 없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이웃에 사는 어떤이가 알기로는 저승사자를 만날날이 얼마 안남았고 들었는데
큰 스피커를 들여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그 오디오광은 세상을 떠났고
그 스피커를 들여 놓은 사연을 그 부인에게 들었는데
그 오디오 광의 마지막 유언이
최근에 발매된 탄노이모니터 로얄을 듣고 싶은 거였다나요
그래서 그 부인은 그 유언을 들여 드리려고 급히 탄노이 모니터 로얄을
들였다고 합니다
유복한 분이지요
여러가지 오디오 소리의 오묘한 차이를 만끽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소리를 찾아가는 것이 오디오 도락의 경지라고
아무리 좋게 미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오디오는 수단에 불과한 것입니다.
LP 2만장을 갖고 있으면서
불과 2-30만원 하는 산스이 500A로 음악을 듣는다는
어느 노인의 얘기가 최선생님 말씀을 들으니까
다시 한번 가슴에 와닿는군요.
Audiophile이라는 칭호도 결코 아무나 얻는 것이 아니지만
그보다는 Dilettante라는 칭호를 얻는 것이
훨씬 더 가치로운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저도 한 말씀 거들겠습니다. 안빈낙도란 말이 있는데...남들 괌이나 하와이로 놀러갈때, 콜라 한통 들고 관악산에 오르는 맛도 괜찬습니다. 또 누가 봄이 왔다고 봄을 찾아 온 산과 들을 누비다가 지쳐서 결국 못찾고 집에 왔더니, 집 담장 옆에 벚꽃이 피어있더랍니다. 모든 것은 맘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책도 읽는 사람 수준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듯, 작은 것, 보잘 것 없는 것에서도 사람에 따라 비싸고 화려한 것 보다 더 많은 즐거움과 행복을 줄 것 같은데요.....
여러가지 좋으신 말씀 감사드립니다. 백약이 무효인 것이 이놈의 병인듯 하더이다. 음악들으려고 시작한 것이 음악은 뒤로하고 소리에 집착하고 기계에 집착하여 이지경에 이르르니 발정한 숫캐모양으로 어떤 사슬로도 묶을수 없는 것이 이놈의 병인듯 하더이다. 어치피 인생이란 그럿듯 치루어야 할 홍역이라면 담담히 치루겠습니다. 늘상 들었던 씨디 한장의 감동이 이렇듯 새로운데 이미 있는 것도 제대로 듣지 못하면서 늘상 또 다시 새로운 것을 찿아 헤매는지 또다시 구러 떨어질 것이 분명한데도 다시 그 무거운 돌덩이를 들어 올리는 시지푸스의 신화처럼 알면서도 다시 가는 이 인간의 어리석음을 어이 할까나...................
그리고 한회장님이 이번 스피커 교체 작업이 무사히 그리고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그리고 변함없이 또다시 한회장님의 강건한 오디오 생활이 쭉-----이어지기를 신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일종의 상사병입니다^^
이열병은 뜨거운 만큼 빨리 열이 내리니 너무 걱정안하셔도 ....
그동안 참았던 욕구가 봇물 터지는듯하니...
터진봇물도 첨에만 세지 곧 세가 약해지니 ....
그렇다고 그열병 잡는다고 여러가지 약을 몸에 집어 넣어봐야 몸만 상하지요^^
시류에 따르심이^^
저도 음악이 좋아서 여기 까지 왔습니다만
요즘은 음악을 좋아 하는것이 반드시 오디오를 즐기는것보다
가치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또한 나름의 즐거움이고 그것이 음악을 즐기는
그것과 못하지도 더하지도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허허...행님이 결국 오디오 증후군 병동에 입원하시는군요.....
제가 댁에 가보고 "그 동안 참 무심하셨군요"라고 한 말 기억하시죠.....
그냥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하고 사시지요.....
저도 이미 그병을 앓고 예방 접종을 권유하지만 이병은 예방접종도 필요없다는걸
누구나 잘 알고있습니다. 그냥 빨리 아쁘고 내성이 생기기를 기다리심이..ㅋㅋㅋ
돈도 조금은 까먹어야지 하나도 안쓰실려고...그럼 여태것 굽이굽이 돌아온 환자
들 한테 조금은 미안해 하셔야할터인데.......
열병을 앓았던 님도 정 떨어져 뒤 돌아서면 냉정입니다.
요즘 일에 바빠서 정신을 딴 데 쏟다 보니, 얼근하게 술 취해서 집에 들어가 오디오 쳐다보면 별로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다시 불이 붙으면 또 뜨거워지겠지요.
연애하는 거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 여자 없으면 죽을 것 같았는데, 없고 나도 별 일 없게 되고....
그래도 무언가 한 가지 대상을 향해 온 몸을 던져서 열정을 뿜어낼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사는 것이 가치 있다고 할 만 합니다.
종연형도 그 뜨거움을 부담스러워 하지 마시고 즐기십시오. ^^
죄송합니다... 한번 오십시요
그렇지 않아도 소리전자 동호인들을 한번 모시고 싶은데
(최대 9명까지..- 나중 광고 드리지요 )
주말에 밀린 숙제 하느라...(오해 마시기를 .. 공을구멍에 넣기 연습합니다)
이리저리 바쁩니다..
개인적으로 몇분과 한번 오십시요 .. 일요일 오후 3-4시경이면 좋읍니다
남양주시 오남리. 구리 톨케이트에서 일동/포천방향으로 가다보면
차로 30분 거리....016-9774-0074입니다 / 이광열
추) 일전 말씀대로 실버가 제 귀를 에이징 시키고 있읍니다
산뜻한 직직성있는 고역의 살랑거림이 귀에 늘 아른아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