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전자의 속도?

by 윤영진 posted May 01,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목요일, 권영길 당선자 축하연, 선배 기자들 책 출간회, 방송기술연합회장 취임식 등....
줄줄이 술자리 다니며 폭탄주 30여잔과 가타 다양한 술잔을 셀 수 없이 들이켜고
금요일 하루 종일 시체놀이 했습니다.

.....

지난 주 아날로그 준후님 작업장에 들러서 음악 들으며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전자의 속도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초속 30만Km쯤 아닌가요?"라고 질문의 함정에 두려움을 느끼며 자신 없는 대답을 했습니다.

"전자의 파동이 전달되는 속도는 맞지만, 전자 자체의 속도는 보통 초속 수미터 정도로 느립니다."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만약 30만Km짜리 전선의 한 쪽에 전압이 들어가서 전자가 진행을 시작하면, 바로 그 전자가 반대쪽 30만Km 밖의 전선에서 튀어 나오는 것이 아니고, 30만Km밖의 전선 끝에 있던 전자가 튀어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수도관의 물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다란 수도관의 입구에 물을 집어 넣으면 유입된 물이 반대쪽 끝까지 순식간에 달려가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 끝에 있던 물이 압력에 의해 순간적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전자의 속도는 저항에 반비례하고, 전압에 비례하지만 보통 초속 수미터 정도의 속도로 눈으로 감지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대화가 있었냐 하면....

앰프 내부의 배선을 자로 잰 듯이 직각으로 꺾어서 하는 방법(주로 일본의 메이커나 일부 자작 고수들이 솜씨자랑처럼 하는 배선 방법)이 실제로 음을 좋지 않게 만든다는 것을 말하다가 나온 얘기입니다.

오히려 선을 둥글게 부드럽게 말고 굽혀서 하는 배선이 음에는 더 유리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