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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짓 하나 발견 후 조치

by 윤영진 posted Apr 0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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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넣고 초기에 잡음이 심하게 들리고, 이상하게 음이 매가리가 없고, 음이 찌그러지다가 안 그러다가 종잡을 수 없고, 딱 뭐라고 할 수 없는 노이즈가 들리고.....
섀시를 테스터로 찍어보면 0V 또는 0.1mV 정도의 AC가 검지되는데 손 등으로 쓸어보면 약간 까실거리는 전기를 느낄 수 있고....
그렇다고 이런 증상들이 확연하지도 않아서 원인을 찾기도 어렵고.....

지금까지 몇 달 동안 겪었던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경험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를 다 했지만, 도저히 개선이 안 되어서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아마 수백 가지 이상의 조치를 취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귀도 익숙해져서 참고 사는 경지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일요일 도깨비 쓸개만큼 복잡하게 어질러 놓은 배란다에 나가서 캐비넷에서 부품 하나를 찾다가 무심코 정전압 레귤레이터 전원장치의 뒷편을 보니, 사용하지 않고 있는 플러그가 하나 꽂혀 있었습니다.
무언가 들쳐 보니, 사용하지 않는 슬라이닥스의 플러그였습니다.

  "이게 꼽혀 있어서 해되면 해 되지 좋을 것은 하나도 없는데...."

라고 중얼거리며 무심하게 뽑아 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음악을 들으려고 전원을 넣었습니다.
허- 참, 지금까지 괴롭히던 모든 지저분한 증상이 싹 사라진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변한 것은 허접으로 만든 슬라이닥스의 플러그를 전원장치에서 제거한 것 뿐인데.....

일단 묵은 변비 내려간 듯 시원합니다.
혹시 천명의 1명이라도 저처럼 그런 걸 전원에 꽂아놓은 분은 빨리 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