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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이해했습니다 답을 드립니다

by 윤영진 posted Mar 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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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설명을 듣고 무슨 의미이신지 이해를 했습니다.

맞습니다. 힘 있는, 즉 다이내믹한 음을 듣기 위해서 프리앰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프리앰프가 파워앰프와 스피커를 연이어 다이내믹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전압보다는 전류의 신속하고 원활한 공급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두 가지 부분에서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저임피던스 출력과, 파워 인풋과의 임피던스 정합입니다.

CR형 프리앰프와 트랜스 출력 프리앰프는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간략히 트랜스 출력 프리앰프의 장점만 말하자면, 임피던스 정합이 잘 되어서 신호음을 다이내믹하게 파워앰프로 전송하는데 유리한 점입니다.
출력 트랜스는 CR형 프리앰프에 비해 대역별 임피던스의 유동성을 제한해서 안정적인 임피던스를 유지하며 파워앰프를 구동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신호를 압축하는 효과를 갖게 되고, 소음량 신호에 있어서 대역별 밸런스를 유지시킵니다.

쉽게 말해서 CR형 프리앰프는 볼륨을 낮추게 되면  " 저역 > 고역 > 중역 " 의 순서로 음이 작게 들리며 희미해집니다. 낮은 볼륨에서 저역이 가장 먼저 희미해지고 다음은 고역이 희미해져서 간신히 중역대만 들리게 됩니다. 이런 느낌은 불륨을 줄였을 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일반 음량으로 들을 때도, 미세 신호 모두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CR형 프리앰프는 정상 음량에서도 음이 낭창낭창하는 맛이 나며 부드럽게 들립니다.

반면에 트랜스출력 프리앰프는 미세신호나 볼륨을 줄였을 때, 음의 강도가 전체적으로 고르게 오르내립니다. 주파수 대역별로 임피던스의 변화가 적어서 그렇습니다.
따라서 작은 음량에서는 물론이고, 보통 음량에서도 음이 앞으로 뻗는 느낌을 주며 다이내믹하게 들립니다. 당연히 이런 성격은 꼭 장점만은 아닙니다. 말하자면 취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 프리의 이런 성격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만약 원하시는 음이 이처럼 음의 베이스가 단단하고, 미세신호에서도 대역별 밸런스가 고르게 다이내닉한 음을 원하신다면 트랜스 프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전에도 몇 번인가 말씀 드린 바 있지만, 트랜스출력 프리앰프를 자작으로 "만족스런 작품"까지 만드신 분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가 들어 본 바로도 그렇습니다.
트랜스와 진공관의 균형잡힌 밸런스를 잘 알고 설계하는 스킬이 미흡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어중간한 만듬새로 제작된 트랜스 프리앰프는 알택스피커와 매칭되었을 때, 자칫하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알택 스피커의 강한 개성(중역대가 단단하게 뻗는)과 트랜스 프리의 역시 비슷한 특성이 중복되어서 더 강조를 해 버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조금 1차 임피던스를 높게 감은 트랜스를 사용해서 전류를 낮게 흘리는 설계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트랜스출력 프리앰프의 특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1차에 전류를 흘리는 설계일 때입니다.
코플링콘덴서로 결합하는 패러피드 방식이나,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울트라 패스 회로 등으로 트랜스 출력 프리앰프를 만들면, CR프리앰프와 전류를 흘리는 트랜스프리의 중간 쯤 되는 음 특성을 나타냅니다. 주파수 재생 대역은 넓어지되, 음의 다이내믹스는 조금 낮아지는 것입니다.
한번 쯤 고려해 볼 만한 방안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