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애 업고 애 찾아 다닌다?

by 윤영진 posted Mar 0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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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중역대가 귀에 민감해서 그런지, 중역용 드라이버 맞는 걸 찾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젠센의 중역 드라이버는 초기형 필드타잎 한 두가지 빼고는 전부 소리가 별로라....
201, 401 등등 다 내보내고....
WE, Bogen, RCA 등등 해매고....
결국 클랑필름 빼꾸 드라이버를 끼고서야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끼고 나서 꼭 한 쪽 중고역에서 기이한 디스토션성 부대음이 나는 겁니다.
약 3개월간 별짓을 다했습니다. 의심되는 요소가 수십가지나 되었으니......

죄없는 앰프와 케이블과 스피커 네트워크가 꺼뻑하면 배를 까 뒤집히고.....

결국 원인을 못 찾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퍼의 볼트를 전부 새로 죄어 주고 나서 중저역대의 울림이 깨끗하게 정돈된 것에 착안해서 "혹시?"하면서 문제되는 드라이버의 장착상태를 살펴 보았습니다.
으그그....
한 1센테미터쯤 풀려 있는데, 이게 음량이 조금만 높으면 스르르 진동을 일으킨 겁니다.
소리나 크고 확실했으면 미리 알았을텐데, 들릴듯 말듯 나서리....
오리지널 드라이버 볼트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같은 구경이라도 독일계 드라이버의 장착 방식이 달라서 공작소에서 선반으로 볼트를 깎았기 때문에 조금 덜 정밀하게 맞는데서 온 문제입니다.
이걸 꽉 조여주자마자, 3개월간 귀를 괴롭힌 한쪽의 이상한 부대음이 싹 가셨습니다.

1시간 정도 자책과 후회와 자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리 좀 확인해 볼걸.....

혹시 빈티지 사용하시는 분들은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중에서 특히 "조이자!" 부분을, 별 이상이 업더라도 정기적으로 해 주시길 권합니다.

오늘 집에 가면 벽에 "자주 조이자!"라고 한장 써 붙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