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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트랜스포머에 숨겨진 비밀이 무엇일까?

by 주현 posted Jul 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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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넘 기분이 좋았다...내친김에 심야에는 영화 트랜스포머도 보았다.....영화 상영 내내 자꾸 PAECO 구닥다리 트랜스포머가 머릿속에 떠오른 이유는 무얼까? 여기 자세히 적기로 하였다....


역시 트랜스포머 드라이브..최고의 음을 제공한다...(그것도 고대 빈티지급 PAECO  트랜스포머는 아마도 외계인 "큐브"에 의하여 제작된 것이 아니었을까? - 이 생각이 영화 상영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오디오급 트랜스포머: 메가트론의 입속 같이 생겼다?
                 그런데 왜 로봇들은 말할때 하나같이 고음부가 깍인 소리가 날까?
                 아마도 음성재생 트랜스포머는 별로 안 좋은것 달았나 보다....


PAECO " 일명 Palo Alto Engineer's Co "에서 만들어진 트랜스포머가 있다. PAECO ?  예전 Dymec과 Bill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트랜스포머를 만들기 위하여 모 트랜스포머 회사에서 최고급의 엔지니어 10명을 데리고 나와  만든 트랜스포머 제작사이다. 이후 옆 건물에서 동업중이던 휴렛페커드와 같이 계측기 영업을 하게됨에 따라, HP제품의 고가 계측기들에 가장 많이 사용된 트랜스포머이다.


그당시, 모두 잘 아는 서부전기 (Western Electric), UTC, 피어리수, 토다슨, 등의 지명도 있는 트랜스포머 회사들이 포진하고 있던 시절에도 이들은 반드시 PAECO에서 만든 트랜스포머가 아니면 계측기 장비에 사용을 하지 않았다....


일반 DIY 오디오 유저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트랜스포머이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절대 오디오용 주파수 스펙이 하급으로 적혀 있기 때문과, 필요한 수요만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가 시도해본 경험담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내가 1조를 가지고 있는데, 제원은 다음과 같다.  임피던스만 보면, 딱, 프리아웃풋 트랜스포머용도이다.



- 1차: 15 k ohm

- 2차: 600 ohm


그러나, 표면에 허접스럽게 인쇄된 다른 제원들이 당혹하게 만든다



- OUTPUT : 1 mwatt (즉, 0.001 와트란 의미이다.. 소리로 환산하면, 모리소리만 하게 들릴것이다.)



더 당황하게 만든것이 있다.



Frequency range: 100 - 5000 CP   ??????



이는 음성만 통과시키겠다는 의미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이크,,보통 전화기나 무선통신용 보이스 온리 컷 트랜스포머다.



인터넷을 다 찾아 보아도 외국도 마찬가지다...여러 DIY 파들의 수많은 질의와 제원표 구하기에 정신들이 없었지만, 절대 그 정확한 제원을 제공하는 단서는 하나도 없다...아마도 그들만의 기업 비밀이었을까?



아휴~ 거의 버리는 수준의 트랜스포머이다.  그래도 미친척하고 제작된 프리아웃쪽에 기존의 거대한 코어에 현존하는 최고의 엄청난 기술로 특주한 저역강화 프리아웃 트랜스포머를 떠어내고 (10분 걸렸다), 소리함 들어보기로하였다.



머릿속에서........"소리가 아마 코맹맹이"로 들리거나, 위 고역쪽이 팍 깍인 소리가 들릴거야..그럼 그렇지....하면서....



어라?  전혀 다른 소리가 들렸다.. 묵직한 그리고 무게도 한몫하는 거의 1조에 100만원대를 홋가하는 토다슨이나 서부전기 트랜스를 능가하는 소리가 아닌가?  고역이 죽기는 커녕, 기존의 쓸데없이 고역대가 무성하게 뿜어주던 현대판 트랜스포머를 제치고, 아주 듣기좋은 고역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어디 이것 뿐이랴??  음의 흐름내내 살랑살랑 흔들어주는 감칠맛나는 찰지고 찰진 (아예 너무 찰지달까?) 저역텐션의 향연,



보다 두툼하고 해상력이 극대화된 중역대, 때론 비트음악에 절대 풀어지지 않고 단단히 조여매는 듯한 저역의 진동...



히야~ 이는 진짜로 처음 들어보는 천상의 소리였다.......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때마침, 이쁜천사가 옆을 지나갔다....."귀로는 한 귀하는 아랫집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듣는 천사의 귀를 가진 귀염둥이^^.음악적 재능도 타고 났다...절대 음감에 가까운 귀를 가졌다고 할까?...이도 항상 신기하게 생각하였는데  "갑자기,,,,방 옆을 지나가다 소리 넘 좋아요...!!!, " 던진 한마디에 난 다시 되물었다. "정말? 어제 소리보다 더 좋으니?" " 예..어떻게? 들려오는 소리전체에 아주 작은 진동이 실리는데, 너무 듣기 좋아요...!!!!!!.



지금까지 달아논 그것 (시커먼 거대 프리아웃 트랜스포머...이것도 소리 엄청 좋다고 하던 놈이었다) 떼고 오늘 요것 (아주 작은) 달았는데, 정말 그러니???? 하고 되물었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요...그 음에 실린 진동이 넘 좋아요"...몸 전체를 간지럽히는것 같아요....10 살짜리 아이의 입에서 나온 진실이었다......

- 아이의 언어능력으로 표현된 이 의미를 지금부터 내 전공으로 해석해 보겠다.  이는 청각기에서 고막을 진동한 소리가 이소골을 거쳐 유모세포를 건드리고, 이 수용체로부터 발생된 뉴로널 시그널이 바로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는 시상하부로 전달된 것이다..시상하부는 자율신경계와 연결되어 있는 중추 뇌 기관으로 이러한 신호전달은 이미 "흥분"이 일어난 상태이다....즉, 심금을 울리는 소리라는 의미이다. -


혹시 잘못 연결되었나 하고 점검하였다..... PACEO제 이 정체불명의 소리를 내는 트랜스포머는 크기가 겨우 UTC A급보다 약간 더 컸다. 디멘젼이 겨우 (4 cm x 2. 5 cm x 2.5 cm) 였다.



  놀라운 일이었다.....어찌 현대 최고의 거대 코어로 만든 트랜스포머가 지금부터 수십년전에 만들어진 아주 작은, 그리고 형편없는 스펙으로 적혀진 이 놈의 저 발치 만큼도 안되는 것인가?  



지금까지 빈티지 극찬론자들의 이야기가 갑자기 솔깃해졌다....웨스턴 일렉의 향수에 젖어 있던 사람들이다.....나도 단지 그냥, 그들만의 주관이겠거니 하고 무심코 넘겼던 일들이...



지금 내  앞에서 실제로 발생되는 것 같았다....



물론 현대판 하이파이 오디오 극찬론자들은 항상 이렇게 반문한다....어디 가청 주파수 통과도 제대로 못하는 스펙의 옛날 구닥다리를 가지고 무시기 훌륭한 최고의 소리가 나온다고...다 정신병자들이야......(인터넷 지금도 뒤져보면 거의 이런 반박 일수다)....나도 살짝 이런말에 동조하였던 추억이 있다..... 이에 빈티지 파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그 당시에는 딱히 주파수 특정용 장비 한계때문에 그렇게 적었던것 뿐이라고......일반적으로, 오디오급 트랜스포머는 가청주파수 범위 (20 Hz - 20kHz) 내 retrun 율이 -3 dB 안에 오면 사용가능하다...빈티지 급들의 스펙을 보면 대체로 이보다 훨씬 낮게 cp 가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 옛날 계측기 용도의 트랜스포머들은 cp값의 한계치를 대부분 (- 0.5 dB)이하로 적는다...최소한의 그 범위는 반드시 확보한다는 의미일까? 그 이상은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이들 빈티지급들도 - 3dB 한계치를 적용하면 대 다수 가청 주파수 범위를 훨씬 뛰어 넘었을 것이다....이 말에 수긍이 간다.....PAECO도 100 - 5000 cp 라고 적혀 있었지만, 들어본 음감으로는 이미 가청주파수를 훨씬 뛰어 넘어 소리가 재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현대판 고급 트랜스포머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그 무언가의 소리가 분명히 있었다....(현대판 트랜스포머는 저역을 아무리 강조해도, 다소 풀리는 듯한 저역이 들리나, 어제 테스트한 PAECO는 오히려 단단한 저역을 제공함은 물론 탁월한 중역대 해상도와 정말 아주 감칠맛 나는 미세한 진동을 전 대역의 주파수 범위에서 분명 귀로 들을 수 있었다.....그냥 놀라울 뿐이다...  

지금까지 허접트랜스포머들을 가지고 저역강화시킨다고, 바이패스 콘도 종류별로, 그리고 거의 전세계 회로집 다 뒤져가며 별 생쑈를 다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이케 간단히 트랜스포머 제대로 된것 하나 구하면 다 해결될 일을....

그럼 귀가 잘못되었나?  주파수 측정기를 가지고 바로 측정 들어 갔다....역시 저역댁 풍부하다....4, 7, 8 Hz 는 물론,  저역대는 거의 수십 Hz에서 수백 Hz까지 풍부하였다...핑크 시그널 제네레이터를 가지고 음을 고음부로 바꾸었다. 어라, 18000 Hz, 19400 Hz, 20600 Hz, .......불운하게도 내 제네레이터는 20600까지가 한계였다... (요거이 아마도 지금 나와 같이 그때 그시절 이런 방식으로 허접스펙을 적었을 것으로 생각하닌 웃음이 나온다^^, 그 누가 알랴? 먼 훗날 고주파 음악 동호회가 만들어져 지들끼리 측정한 결과 한 20만 까지 올라갈지.....ㅎㅎㅎ)


*측정시 참고로, 저역대는 3 Hz 부터 신호가 잡히기 시작한다....놀랍다.??????

PAECO 트랜스포머..현재까지 전원부 트랜스포머를 제외하고는 이를 이용하여 진공관 앰프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거의 전무하다....그 사실조차 부끄러운지 아님, 홍보 효과를 못 느끼고 혼자만 음미하였던지? 분명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이도 분명 재 조명되어 오디오 역사에 반드시 한 획을 그을 것이다.....



넘 기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