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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e II 프리앰프

by 정구중 posted Mar 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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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니버 카페 유목민 마을 http://eurasiad.blog.me/50072580320

(이미지 용량이 많아 복사 하니 안올라가네요.위 링크주소 클릭후 보세요)

Acoustech II 프리앰프.

이게.. 빈티지이지만 진공관이 아니라 TR 제품이다.

그런데, 1960년대 마란츠 7 시대에 등장한 TR제품이지만, 당시의 가격은 마란츠 7보다 더 높았다. 데이터를 보면 거의 1/3배나 더 비싼 제품이었다는 것이다. 현재에는 거의 거래가 없어 값을 모르겠다. 꼭 그런것은 아니지만 마란츠 7보다 고가였음을 감안해보면 대충 상상이 간다. 그만한 소리도 나오니까..

Acoustech 제품은 Acoustic Technology Laboratories INC. 회사의 약자인 듯 한데, 매샤츄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전자제품 생산회사로써 주로 기타 앰프와 가정용 앰프를 병행해서 생산한 듯 하다. 그래서인지 프리앰프 뒷면 단자를 보면 크라운앰프처럼 프로용 앰프나 기타앰프 연결용 잭을 꽂을 수 있도록 한 연결단자가 보인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오래 전에 파산한듯 별로 정보가 없다.

오디오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 내부 들여다 보기를 해 봤다. 사실 내부들여다 보기를 애써 할 필요도 없이 케이스가 철망으로 되어 있어 내부가 잘 들여다 보인다. 왜 이렇게 했을까. 프리앰프의 성격상 열도 많이 나지 않는 편인데.. 괜히 먼지만 많이 들어가게시리..

그런데, 내부는 정말 마란츠 7 진공관 프리앰프 만큼이나 튼실한 전원부와 빽빽하면서도 잘 정열된 부품들의 향연이 잘 기획된 현대도시의 빌딩군락을 보는 것 처럼 정말 아름답게 보인다.

TR도 GE사의 캔티알 같은 것이 가득차 있는데, 개별적으로 손으로 뽑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만큼 대단히 고급부품을 사용했다는 의미가 되겠다. 볼륨은 요즘 말하는 어테뉴에이터 볼륨으로서 특이하게 볼륨이 2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의 1단으로 12스텝 조절하고 내부의 2단으로 좀 더 섬세하게 6스텝으로 조정하게 되어 있는 것인데, 오늘날의 24 스텝이나 그 이상의 스텝보다는 좀 섬세한 미세조정은 하기 어렵다. 하지만 베이스나 트레블 조정도 모두 어테뉴에이터 같은 방식이라서 명실공히 마란츠 7에 필적가는 물량투입이 엿보인다.

배선은 또 어떤가. 말할 필요도 없이 배선 또한 훌륭하다. 이정도의 부품에 마란츠 7 프리만큼의 소리가 안나온다면 그건 문제가 많다고 볼 수 밖에.. 전문가가 아니라서 부품과 회로에 대한 설명은 하지 못하겠지만, 눈으로 봐도 이건 보통이 아닐 듯하다.

Input과 Output 모드를 보면, 1960년대 레코드플레이어와 릴데크를 사용하던 시대답게 Input에는 phono1,2,3와 Aux1,2, Tuner 및 Monitor 등 7개가 있는데 포노입력이 3개나 된다. 턴테이블을 다수 운용하는 사용자에게는 매우 기쁜 소스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포노단 2번째는 Hi-Low로 구분되어 있어서 옛날 카트리지중 MI 방식과 세라믹 방식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그것이 MC 방식을 연결할 수 있는 Low단자가 아니라는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Output에는 테이프녹음을 위한 Full-out이 있고 파워로 연결하는 Pre-out이 2개나 있지만 잭연결 방식이라는 귀찮은 단자로 구성되어 있음이 특징이다.

외관을 보자면.. 과연 마란츠 7 프리앰프 이상으로 고급스러운 마감과 단자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금속으로 잘 깍여진 볼륨단자들과 골드칼라의 판넬 등은 정말 고급제품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듯 하다. 푸쉬버튼식의 파워 스위치의 위치는 오히려 마란츠 7 프리앰프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다. 판넬 좌우로 완벽하게 대칭적인 배열은 내부만큼이나 아름다운 배치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럼 가장 중요한 소리는...

이런 제품이 오랜 세월 탈이 안났다면 그것 또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 프리앰프는 그다지 탈이 별로 나지 않았다. 어테뉴에이터 방식의 특성상 볼륨 지직거리는 빈티지앰프의 공통된 성향도 안 나타난다. 빈티지이지만 최신의 하이엔드급 소리이다. 아주 훌륭하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을 듯.. 써 본 사람만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