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도둑넘 수준의 고물 장사꾼 이야기

by 조정래 posted Feb 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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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글을 하나 올려놓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실상 나도 일종의 고물 도둑넘이다.

 

note:

이방 이름이 우리 사는 이야기 이니 사람사는 이야기로 올려드리니 자랑으로 해석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1. 고물 도둑 첫번째 이야기.

 

제일 큰 도둑질은 약 7년전 벼룩시장에 어슬렁 거리다가 데크를 하나 보았다.

 

핸드드릴,아답터,고물 라디오,라이터,미군석유통...오만 중고물건 사이에 눈에 뛰는 일제 데크...

그래서 난전 사장님에게

 

 

"이거 얼마입니까?"

 

물었다.

 

"10만원만 주세요"

 

그래서 급히 가까운 은행에 가서 돈을 십만원 꺼내어 그 데크를 구입해오면서 난 도둑넘처럼 희죽이 웃었다.

손에 넣은 것은 세운상가나 용산전자상가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데크다.

주로 방송국에서 사용되는데...우쩌다가 운좋게 내 손에 들어 온 것이다.

집에와서 다시 손질하고 ..한 6개월 후에 내 오디오 방을 방문한 분에게 무려 150만원을 받고 팔았다.

 

아끼하바라에서 세것이 350만원 정도 하는 것이니 ...150 받아 도 될 물건이고 내가 팔지 안으려고 해도 구매자가 한사코 팔아라 팔아라 하니 팔았지만...10만원에 구입한 것을 150 만원 받아들고나니...내 자신이 순 도둑넘 같았다.

 

2. 고물도둑 두번째 이야기.

 

청계4가 미군부대서 흘러 나 온 것들을 파는 곳에 기웃거리다가...우연히 스웨덴제 버너를 발견했다.

공항세관 창고에 수년간 갇혀 있다가 불하되어 나 온 물건이라는데...새것이다.

 

"대당 얼마입니까?"

 

물었더니 낱개로 사면 대당 15만원 500 대 몽땅 산다면 대당 3만5천원에 주겠다고 했다.

가스버너 시절이니 자연 아나로그 석유 버너는 값이 없고 팔리지도 아니한다는 품목이다.

 

그자리에서 몽땅 사기로 하고 급히 오사까에서 미군물건 장사하는 분에게 연락을 했다.

 

그래서 그 다음주 그 유명한 스웨덴제는 전부 일본으로 나갔다.

일본은 가스버너에서 다시 아나로그 버너로 되 돌아가는 분도 있고 고급 가페 장식품으로 

 의외로 상당히 비싼 가격에 팔리게 된 것이다.

 

고물가게를 어슬렁거리다가 ...전화 한통으로 3천만원 용돈이 생긴일이니 한마디로 순 도둑넘이다.

 

3.고물 도둑넘 세번째 이야기

 

4년전 연세대학 운동장에서 이루어지는 벼룩 시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금속 탐지기를  보았다.

 

어느 창고에 있었는지..오랜세월 먼지 투성인 물건을

 

"동작 잘 되는 것입니까?"

 

물었더니....고물 장사 사장님 왈..포천 미군 부대서 나 온 물건인데..삐소리만 나고 동작이 안됩니다..싸게 드릴터이니

고쳐서 쓰실려면 사가란다.

 

전자제품..인간이 만든 것이니 인간 손으로 충분히 수리가 되는 법이다.

 

먼지 투성이 그 물건을 사서 집에와서 기름으로 딱으니 의외로 새 것 같았다.

대만이나 중국서 만든 것이 아니고 미국 일리노이주 그 유명한 AH 전자회사에서 만든 튼튼한 제품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속도 말짱하고 딱히 부품도 불량난 것이 아니고 발진회로도 아주 잘 동작 되고 있었다.

 

이상하다?..하면서 다시 조립하여 동작을 해보니 지극히 정상으로 동작되는 물건이였다.

 아마도 땅속의 도전체와 탐지 도전체 사이 생기는 유기전압방식인지라 조정점이 여러개인데 아마 그걸 제되로 조정하지 못하여 ...동작 불량으로 잘못 판단 하신것 같았다.

 

모래사장에 파묻힌 동전이나 ,아니면 지뢰같은 것도 충분히 발견 할 정상동작 제품을 ...운 좋게 형편없는  불량제품

가격으로 손에 넣은 것이다.

 

판매한 사람이 바로 이웃집에 산다면 ....이게 잘 동작되는 물건입니다 하고...도로 돈을 더 처주어야 할 물건인데

순고물 수준으로 정상제품을 샀으니 ....한마디로 순 도둑 넘인 셈이다.

 

하나 소장하고 싶은 물건이니 팔지 아니하고 갖고 있는데...세상사는 일이 참 묘하다.

부산에서 어느 분이 세운상가에 금속 탐지기를 사러 왔다가 나는 딱히 세운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도 아닌데

가게 소개로 나를 찿아왔다.

 

성능 좋은 금속 탐지기를 급히 찿는 다는 것이다.

그분 입에서 조용히  나 온 이야기가  더 묘하고 보물섬 이야기처럼 신기하다.

 

어느 밀수 업자가 경찰 추적을 피해서 다급해서  금붙이를

모래사장에 묻었는데...그걸 다시 찿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무슨 만화같은 이야기지만 그분은 절박하게 필요로 하였지만 나로선 돈을 더 준다한들 팔 마음이 전혀 없어서...결국 일주일 빌려주고 술값을 넉넉히 받기로 했다.

 

세상에!

전문 고물장사꾼도 아니면서 ..어슬렁거리다가 운좋게 눈에 뛴 스웨덴제 아나로그  석유버너로

달랑 국제 전화 몇 통화로 ..내가 물건들고 일본을 간 것도 아니고 그 쪽에서 업자가 서울로 급히 오도록하여

단숨에 차 한대 살 돈을  일본인 주머니에서  털어서  성북동으로 갖고 왔으니  

 

봉이 김선달 어르신이 들어도 박수를 치고 남을   정도로 나는 날 도둑넘인 셈이다.

 

방송국 용 고급 데크야..그만한 가치가 있다 치더라도

 

동작 잘 되는 물건을 고물 장사 사장님 실수로 불량 판정 덕분에 순  고물 값으로 금속 탐지기를 손에 넣고  ...

만화처럼 밀수꾼? 들에게 그 물건을 또 빌려주고 , 댓가로 술값까지 챙겼으니

 

한마디로 나같은 인간이 진짜 고물 도둑넘이다.

 

고물은 이처럼 사람에  따라 가치 기준이 엄청 달라질 수도 있어 구입해서 손해도 보고 운이 따르면 덕도 보는 법이다.

그래서 외국서는 정크 물건은 반품이라는 것도 없고, 호불로 손익은 구매자 자신에게 돌리는 나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