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문호 월터 스코트의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한 1952년 리처드 소프 감독의 이 액션 드라마는 12세기 십자군 원정길에 나섰던 영국 리처드 왕의 귀환을 도우는 기사 아이반호(로버트 테일러)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리처드 왕이 오스트리아 어느 성에 포로로 잡혀 있는 사이, 동생 존 왕자는 왕위를 찬탈하려고 형 리처드 왕의 귀환을 방해한다.
이때 리처드 왕의 측근인 아이반호는 유태인 부호 아이작의 도움을 받아 리처드 왕의 석방금 은화 15만 마르크를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앵글로 색슨족인 아이반호가 노르만족 기사인 길버트(조지 샌더스)와 대립 속에서 갖가지 모험과 전투를 겪는다.
아이작의 딸 레베카(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도움을 받아 흑마를 탄 흑기사로 무술대회에 출전하는 장면, 부상당한 아이반호를 간호하며 그를 몰래 흠모하는 레베카의 장면, 로빈 후드 록슬리 군대가 색슨 왕과 아이반호를 구하기 위해 노르만 성을 공격하는 전투장면 등은 이 영화를 빛내주는 하이라이트이다.
당시 약관의 스무 살인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노련한 선배들인 로버트 테일러와 존 폰테인, 조지 샌더스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열연한 이 영화는 1955년 국내에 개봉되었다.
[글/ 박영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