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마하고 보관했던 제대혈 제2의 생명 가져다 줬어요”

by rfkim posted Sep 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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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낳을때 한번쯤 해둘만한 것 같습니다..,,,보험....
주위에 알려주면 좋을듯..


2008년 9월 3일(수) 오후 2:27 [경향신문]

조혈모세포 이식 ‘재생불량성 빈혈’ 완치 사례“엄마, 이제 나도 다른 애들처럼 태권도 배우고 싶어.”태권도 사범이 되는 게 꿈인 주영(7·남)이는 오늘도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태권도 도장에 보내달라고 떼를 쓴다. 그동안 또래 아이들이 태권도복을 입고 다니는 것이 한없이 부러웠지만, 주영이는 건강이 안 좋아 태권도를 배울 수가 없었다. 그랬던 주영이가 이제는 건강을 회복했기에 엄마에게 졸라대는 것이다.

주영이가 네 살 되던 2005년 어느 날, 엄마는 집안을 한창 헤집고 다니던 아이가 온 몸이 시퍼렇게 멍든 것을 보게 됐다. 혹시나 하는 걱정을 하며 주영이를 데리고 울산대학병원에 갔다가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다.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에서 적혈구를 만드는 능력이 저하되어 얼굴이 하얗게 변하고 출혈이 잦아져 조그만 생채기에도 지혈이 되지 않는 난치병이었다.

엄마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절망감에 빠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그런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골수이식, 즉 조혈모세포 이식을 해야 한다는 담당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 엄마는 메디포스트(주) 셀트리에 보관한 주영이의 제대혈을 떠올렸다.

2002년 울산의 한 병원에서 건강한 주영이를 낳을 때 엄마는 풍부한 양의 제대혈을 채취했다. 보관 당시 세포 수도 양호했다. 주영이 부모는 보관된 주영이 제대혈의 세포 검사를 곧바로 의뢰했다.

검사 결과, 다행히 이식에 필요한 세포 수가 지극히 정상이므로 이식이 가능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주영이 본인의 제대혈이기에 생착이나 면역거부반응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주치의의 소견이었다.

엄마는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주영이가 무균실에서 가슴에 박힌 도관을 통해 제대혈 조혈모세포를 이식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간절히 기도했다. 엄마의 기도가 통했음인지 이식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식 후 3년이 지난 현재, 주영이는 친구들과 치고 박고 뛰어다닐 정도로 눈에 띄게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다. 지금까지 재발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완치로 판단된다는 주치의의 설명도 엄마의 마음을 더 든든하게 해준다.

엄마는 “설마하고 보관했던 제대혈이 주영이에게 제2의 생명을 가져다주었다. 주위 사람들이 골수이식은 들어봤어도 제대혈 이식은 처음 들었다는 얘기를 할 때가 가장 안타깝다”며 “요즘처럼 의학도 많이 발전하고 선천적인 경우보다 후천적인 질병이 많은 시대에는 부모로서 준비할 수 있는 기적 아닌 기적도 있더라”며 환하게 웃는다.

제대혈은 일생에 딱 한번 출산 시에만 얻을 수 있다. 현대 의학발달의 개가로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을 통한 질병치료 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향후 평균 수명의 연장과 줄기세포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제대혈 보관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인구통계학적으로 70세까지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을 확률이 217분의 1까지 급증했다. 이는 결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고령 임신이 증가한 데다 중금속, 화약약품 등 환경오염과 인스턴트 중심의 식습관 등으로 인해 난치병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고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의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