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우리땅 ( 여의도의 70배 크기 ) 요즘 소식 아는분 ??

by 전율 posted Aug 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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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도 정반대, 시차(時差)도 정확히 12시간인 지구 반대 쪽 나라 아르헨티나에 대한민국의 땅이 있다. 그것도 서울 여의도의 70배에 이르는 큰 땅이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서북쪽으로 1000㎞ 정도 떨어진, 2만894㏊의 초원이 바로 그것.
이 땅은 1978년 한국 정부가 211만5000달러(약 20억원 상당)를 주고 사들였다. 당시 돈으로도 10억원이 넘어 80㎏들이 쌀 4만 가마를 살 수 있었던 거액.
하지만 이 땅은 30년 동안 방치돼 왔다. 지금은 잡목만 드문 드문 서있는 황량한 모습이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이 땅을 목축·조림지 등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섰다.
◆30년간 방치
이 땅을 사들인 것은 박정희 정부 시절 해외개발공사(현 한국국제협력단·외교통상부 산하)였다. 당시 간호사·광부를 모집해 유럽에 보내는 등 해외 이민을 관장하던 기구였다.
그런데 “남미에 농업이민을 보내 새마을 운동 근거지를 일구자”는 박 대통령의 지시에 아르헨티나의 땅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300명의 농업 이민자를 파견해 코리아타운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1차 이민자로 수십명을 파견해 구입 직후 수수·면화·콩을 시험 재배해 봤지만, 작황이 형편 없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여름철엔 40도를 넘는 폭염이고, 겨울에는 일교차가 커 서리가 잦다. 강수량은 연평균 500~600㎜에 불과하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이 땅을 흐르고 있는 작은 강의 이름이 ‘살라도(salado·스페인어로 ‘소금기 있는’의 뜻)’라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땅에 염분이 많다는 것이다.
결국 1차 이주자 수십명은 농장을 그만두고 아르헨티나의 도시로 흩어졌고, 2차 이주자 모집은 불발로 끝났다.
그 후로 땅은 버려졌다. 당초 개발비로 2600만 달러를 책정했으나 이것으로는 태부족이라는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전북 새만금 간척지 땅의 절반 정도인 거대한 땅은 이렇게 잊혀져 갔다.
한국 정부는 이 땅에서 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관리비와 세금 명목으로 매년 1만2000달러를 현지에 보내고 있다.
이 땅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무위에 그쳤다. 주(駐)아르헨티나 대사관이 좀더 자세한 현지 조사를 몇 차례 실시했지만, 그때마다 ‘영농 부적절’ 판정만 나왔다. 급기야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땅을 매각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목축·조림지로 개발
이렇게 버려졌던 땅이 최근 다시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는 현재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유인 이 땅을 간척·농지개발 전문 기관인 한국농촌공사(농림부 산하)로 넘기는 방안을 농림부 및 재경부와 협의 중이다.
전문 기관에 넘겨 쓸모 있게 개발해 보자는 취지다. 한국농촌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이 땅을 넘겨 받을 경우 현지에 2년 정도 연구팀을 파견해 토양 분석, 작목 선택, 시장 조사를 한 후 개발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는 조림(造林)·목축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열대와 온대의 중간인 아열대성 기후여서 수원(水源)만 확보되면 삼림이나 축산용지로 개발해 가축 방목(放牧)이 가능하다고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