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은195년 충북 청주 출생하였다

by 염준모 posted Jan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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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도종환 시인은1954년 충북 청주 출생하였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제 1집에서 [고두미 마음에서]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옴. [고두미 마음에서](1985) [접시꽃 당신](1986)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1989)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등을 간행하였고, 제8회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다. 산문집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시선집[울타리꽃]이 있다.

도종환 시의 바탕을 적시고 있는 것은 사랑이다. 그 사랑은 언제나 슬픔을 동반하는데 슬픔을 감당하는 시인의 태도는 참으로 결백하고 의연한 것이어서 그의 시를 드물게 높은 진정성에 이르게 한다. 도종환 시의 슬픔을 따라가 우리가 만나는 것은, 사사로운 감정이나 좌절의 토로가 아니라 인간의 본래적 선함에 대한 믿음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여려 보이지만 세상을 버티는 가장 깊은 힘들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본문 학습]

흔들리지 않고 피는 이 어디 있으랴

흔들림 : 시련과 고통(삶과 사랑의 본질적 속성)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시련을 거친 뒤에만 얻을 수 있는 결실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 1연 : 흔들리면서 더욱 성숙하는 사랑


젖지 않고 피는 이 어디 있으랴

젖음 : 시련과 고통(삶과 사랑의 본질적 속성)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이 어디 있으랴


◈2연 : 바람과 비에 젖으며 성숙하는 삶



작품 개관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운율 : 내재율

◈ 성격 : 관조적, 명상적, 역설적

◈ 특징 

① 인간의 삶을 ‘꽃’이라는 자연물에 유추하여 노래

② 시련과 고통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아름다운 꽃’ ‘빛나는 꽃’이 될 수 있다는 역설적 전리를 강조

③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 형태적 안정감 확보(1연과 2연의 대칭구조)

④ ‘어디 있으랴’라는 의문형 어미의 반복을 통해 삶의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고난의 필연성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내면 의지를 효과적으로 형상화

⑤ ‘-으라’ , ‘-나니’ 등 감탄적 서술 어미에 의한 깨달음의 어조가 나타남

⑥ 감탄적 서술 어미의 반복과 1, 2연의 대칭 배열로 율격 형성 

◈ 제재 : 꽃

◈ 주제 : 시련과 역경 속에 완성되는 사랑과 삶 / 고난과 역경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삶 / 시런과 고난의 과정을 통해 성숙하는 삶

◈  출전 :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1994)


시의 짜임

◈ 대칭적 구조

◈ 1연 : 흔들리면서 더욱 성숙하는 사랑

◈2연 : 바람과 비에 젖으며 성숙하는 삶


이 시는 '-으라', '-나니'의 반복과 1연과 2연의 대칭 구조의 율격을 획득하고 있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진 시이다. 1연에서 꽃이 '흔들리며 핀다'는 것과 2연에서 '젖으며 핀다'는 것은 시련과 역경을 견뎌 내야 꽃이 핀다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 준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랑도 흔들리며 가고 인간의 삶도 흔들리며 간다는 것이다. 인간의 사랑이나 삶 모두 역경과 시련을 견디고 완성되는 것이다.


흔들리거나 젖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시인은 말한다. 여기서 흔들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결실을 이루기까지 걸어야 하는 험난한 길을 뜻한다. 2연에서는 흔들림 대신 비바람에 젖음을 고난으로 표현하여 고난 없이 피는 꽃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어떤 아름다운 꽃도 어떤 아름다운 사랑도 흔들리지 않고 결실을 맺는 것은 없고 비바람에 젖지 않고 갈 수는 없다. 더 나아가 꽃이 수없이 많은 흔들림을 견디고 자라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젖지 않고는 갈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어디 있으랴'의 반복적 물음 속에는 대답이 이미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삶의 과정 속에서 고난을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묵묵히 걸어나갈 때 꽃이 피는 것과 같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