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거래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지요

by 채규종 posted Aug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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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놓은 사진은 제가 택배전에 찍어두었던 것입니다.
제게도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꽤 오랫동안 소리장터를 통해 음악생활에 도움을 받고 여러 기기들과 함께 생활의 여유를 느끼며 사는 부산 동호인 채규종입니다.
남의 일로만 생각했고 안타까워했던 제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될 줄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제가 지난 8월26일 고장제품 장터에 바늘이 상하고 베이스 우드목이 까진 마이크로턴테이블을 고장제품으로 올려놓았습니다. 채 2분도 안되었을 겁니다.

곧바로 오전 11시44분 주상연<서울 용산구 서개동 000-0번지 지하. 전화번호는 편의상 기재하지 않겠습니다>씨로부터 연락이 와 더하고 뺄것도 없이 담백하게 8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저를 두고 주상연씨는 일전에도 거래를 한번 한 것 같다며 공무원이시죠?라고 묻더군요.

잘못알고 계시는 것 같다는 제 대답을 끝으로 통화는 끝났습니다. 우드목이 까지고 바늘도 죽고 더스트커버도 있으나 워낙 험한데...등 이런저런 장황한 설명도 제대로 다 못하고 빠르게 거래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5시 16분에 김선재<이하 “김”이라 하겠습니다>씨라는 분이 전화가 왔더군요.  물건을 받았는데 왜 암대에 붙어있어야 할 베어링 뭉치(?기계치라서 정확한 부품명을 모르겠군요 사진 참조하십시오)가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저는 당황했습니다.

제대로 쓰지도 못할 물건을 팔았나하는 생각에....순간 양심에 묘한 가책이 생기더군요. 미안한 생각에 암대에 뭐가 없다는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김은 자신이 똑 같은 모델의 마이크로세이끼 턴테이블을 가지고 있고 그 암대에 달린 뭉치만 필요해서 구입을 했는데 왜 그게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잘 되질 않아 그럴 리가 없는데 무엇이 빠졌냐고 재차 물었죠. 김은 다시 뭉치가 빠졌다며 택배박스 안에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고 얘길하더군요.

분명히 턴테이블 통째로 보냈었는데 그것도 허접한 더스트커버까지 덮고 암대와 뭉치에 플라스틱밴드까지 해서 더스트커버위로 십자로 테잎을 돌려 스치로폼으로 감싸 야물게 묶어 보냈었는데 부속이 빠지다니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아무튼 뭔가 잘못되었다하니 너무 미안했고 택배로 다시 되돌려달라고 김에게 얘길했습니다. 그리고는 현재 물건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게 메일을 보내줄 수 있겠느냐고 하니 고장제품장터에 사진을 올려놓겠다하더군요.

김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장터에 들어가면 맨 위에 김선재 이름으로 올렸다며 열어 봐라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분명 암대에 달려있었던 뭉치가 빠지고 없는 것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이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김에게 제가 전화를 넣었습니다.

암대에 있던 것이 빠질리가 없는데 제가 장터에 올려놓은 실사 그대로 제가 사용해 왔던 것이고 원형 그대로를 보낸 것인데 그게 빠질 리가 없다고 했죠.

그러니 김은 무슨 소릴하느냐 택배로 돌려보내겠다며 목소리 톤이 격앙되는 듯 약간 올라가더군요. 저는 너무 납득키가 어려워 그 말끝에 물건은 주상연씨라는 분이 구입을 했고 그 분께 보냈는데 어떻게 김께서 제게 전화를 하게 되었느냐고 말을 꺼냈더니 김은 느닷없이 돌변했습니다.

그게 뭐 중요하냐 돈은 내가 보냈는데라며 저를 아주 몹쓸 사람처럼 거칠게 닦아세우더군요. 지금 텔레뱅킹으로 확인해보니 “김명근”이라는 이름으로 8만원이 입금되어 있군요.

“주상연‘, ”김선재“, ”김명근” 중고 턴테이블하나에 3사람이 관련되어있습니다.

제가 재차 물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 사이냐고 따지니 그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고 무슨 소린지 모를 폭언과 함께 고함을 지르며 돌려보내겠다며 쌍소리가 튀어나오는 등 어이없는 사태로 발전했습니다.

이에 자극은 받은 저는 당신 혹 사기꾼 아니냐,  분명하게 암대에 달려있던 뭉치는 피스를 고의로 풀지 않으면 당연 붙어있어야 할 부속인데 왜 달아나고 없다고 하는거냐고 언성을 높이며 당신 요즘 사기꾼들이 장터에 많다고하더니만 당신 사기꾼아니냐 라고 되받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날 이때까지 장터거래에서 어떠한 불미한 거래도 분쟁도 없었던 회원입니다. 참으로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주변에 다른 분들이 있어 김과 더 이상 통화를 할 수 없어 제가 일방적으로 전활 끊었습니다.

몇 차례 전화가 오더군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8만원의 돈보다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다치게 하는 황당한 거래의 중심에 서게 되는 저 자신의 덕이 부족한 것이지요.

그러나 이 같은 고약한 거래로부터 제 2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좋은 선례가 될 듯해서 당당하게 사실을 내놓습니다.

또한 이 같은 분쟁이 전화상으로 그 진위를 가릴 수 없기에 혹 비슷한 유형의 사례는 없는 것인지 도움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그 사이 김은 암대의 뭉치가 없다고 자신이 장터에 찍어 올려놓았던 사진을 지워버렸습니다.

혹 이 같은 사례가 다른 분들에게도 있는 것인지 이럴 경우 어떤 방법으로 대처를 해야 현명한 것인지 어렵지만은 회원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김의 문자가 2통이 들어와 있군요.  

1. 채규종 씨 연락주세요 “경고” 마지막입니다.

2. 또 한통은 “마지막 경고다 전화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