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by 박세명 posted Sep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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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위에 접시 하나가 놓여 있읍니다. 무심히 접시를 봅니다.
'접시가 저기에 있네'하고 생각 합니다. 접시가 거기에 하나 있다는 생각을 할뿐, 특별한 마음의 움직임은 없읍니다.
접시가 바닥에 떨어 집니다.  '어 ?   접시가 떨어 졌구나 !  주인이 잘못 놓았나 ?' 하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 접시가 내것이라면 어떻게 달라 질까요 ?

사물은 조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움직였는데...
내게 근심과 안타까움과 괴로운 마음이 생겼읍니다.

무엇이 움직여서 괴로운 마음이 생긴것 입니까 ?  

'내것'이라는 자아 때문 일겁니다.
--
내자식, 내 마누라... 내것... 저도 별수 없는... 속물입니다.
(그런데 정작 제 자신은... 내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한 적이 없읍니다.)

자아가 집착하는것이기 때문이겠지요.
내가 집착하고 있는것... 그것이 내 삶의 중요한 목표요...
이유이기도 하지만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읍니다.
내가 극복해야 할... 벗어나야 할것도 그 안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까요 ?
지금 이시간에도... 동방의 곳곳... 산사에서는 내것이라는 생각을 벗는일...
자아가 집착 하는것을 벗고... 무아가 되어... 해탈하려는 분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른 새벽 천장을 바라보며...
교통사고가 나에게 고통을 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볼...
철(maturity)드는 기회도 주네요.

인제 내린천의 산야를 담았던 술잔이 생각 납니다.


푸른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