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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날 A 때려잡기 제1탄 LCR 포노이큐

by 이규영 posted Apr 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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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날 A4는 210통과 멀티셀 혼이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하여 가리지날  A4로 정했습니다.


예고한대로 알텍 때려잡기 숙원사업의 하나인 LCR포노이큐2를 완성했습니다.
하수가 무슨 이런 것을 다 만들어 쓰냐고 하겠지만 하수에게 꼭 필요한 물건입니다.
고수들은 손바닥만한 포노엠프로도 여러가지 방법을 써서 훌륭한 음을 만들어 내는데
저같은 하수는 엠프에다ㅊ바르지 않으면 해결 방안이 없습니다.
ㅊ바른다고 해봤자 제작비가 영국제 A사가격의 1/10 수준이고 국산 A사 제작비의 반수준입니다.
실버오일로 바른 마란츠7타입 국내제작품에 비해도 반밖에 안되니 돈으로 치면 진짜 별거 아닙니다.
뭐 인건비?빼고 실비기준인데다 빈티지 트랜스로 이뤄져있으니 실제는 더 책정해도 뭐라 안하겠지만요.

회로구성은 국내A사 LCR모듈을 전후로 전단은 2단증폭, 후단은 인풋+1단증폭으로 꾸몄고
전단에서는 전류증폭으로 힘을 실어줬고 후단에서는 소리를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설계했습니다.
그러니까 전단은 초단관+출력관급+오이시오6300아웃...후단은 인풋+WE직렬관+플레이트쵸크+파라피드아웃으로 구성되 있습니다.
전단에 방열관대신 직렬관을 쓰니까 험이 발생하는군요.
히터와 B전압을 정전압화 했는데도 험이나는데 하수로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어 그냥 방렬관으로 정했습니다.
고수분들은 직렬관을 쓴다면 보다 더 고급소리를 얻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후단은 파라피드로 하는게 소리가 더 부드럽고 풍성하군요.
값비산 외제들도 플레이트쵸크만 쓰고 콘덴서 아웃시켰던데 여기서는 소리가 딱딱해 짐을 느꼈습니다.
플레이트 초크대신 저항을 쓰면 역시 많이 아닙니다.
알텍은 저항을 무지 싫어하고 코일을 무지 좋아한다는 것을 또 확인했습니다.
흔히들 쓰는 고전류 고이득 WE437 한방을 전단쪽에 써보니 소리는 미끈한데 역시 이득이 부족해 다이나믹 레인지를 확보하기 어렵군요.
전단은 일정이상의 이득과 에너지를 확보해 줘야 하는데 2단증폭을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전원부는 듀얼정전압화 했습니다.
이게 전단의 방렬관과 후단의 직렬관 전압차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저항으로 감압하면 간단하겠지만 전원부에 직렬로 저항이 들어가면 소리가 많이 나빠지더군요.
전 된소리를 젤 싫어하는데 알텍 더블우퍼에서는 이런것을 일절 속일수가 없으니 죽겄습니다.
다른 집 가서 뭉치거나 된소리가 나면 견디질 못하고 도망쳐 나옵니다.
회로는 WE 20a에서 쓸모없는 관하나 빼 버리고 나머진 그대로 적용했고 저전압부에서는 시정수 변화를 줬습니다.
무슨놈의 전원부가 이렇게 크냐 하겠지만 총전류가 직류100MA나 소요되니 많이 남지 않습니다.
전원부에 LC필터 소리가 좋다는 이들도 있는데 전압을 맞추기 위해서는 저항을 써야되니 여지없이 된소리가 납니다.
전원트랜스는 알텍127용인데 녹은 좀 슬었지만 NOS를 고수께서 하사 하셨습니다.

샤시는 철판 1.6T로 접었습니다.
작은 세부구멍에 부품에 맞춰 직접 뚫었는데 추운 날씨에 허리아퍼 죽는줄 알았습니다.
헴머톤 칠하는곳을 찾을수 없어서 자동차 공업사에 사정했더니 징하게 바쁘다고 거절하더군요.
한군데는 개당 10만원 넘개 주라해서 그냥 카 페인트 사다가 발라 버렸습니다.
프리까지 네개 바깥쪽만 칠하는데 스프레이 20개가 들더군요.
카페인드는 이놈의 가격이 용량까지 따지면 일반 락카스프레이의 5배정도 되겠더군요.
날씨가 추워 전기히터와 토치로 구우면서 칠해 봤는데 부딪히면 쉬 벗겨집니다.
페인트 색깔은 알텍 색깔과 유사해 아주 맘에 드는데 강도는 실팹니다.
살금살금 써야줘....쩝~

지금도 과분하지만 돈이 남아 돈다면 전단에 WE349+197로 하고 WE618인풋에 출력쪽은 피어리스 16204정도 써주면
누가 대들사람 없을것 같지만 매칭 페어로 그 부속값만해도 천오백으로도 살까말까하니 돈질한다고 욕좀 머겠죠?
(그래도 올 MT관과 탱고 트랜스를 썼다는 영국제에 비하면....헐값입니다.)
돈도 돈이지만 부품이 좀 허접해야 소리가 안나더라도 부품핑계를 댈수 있으니까 하수들이 너무 좋은놈 쓰면 안될것 같아요.^^

소리는....
한마디로 CR출력 프리와 비교하면 LP와 CD소리의 차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CR출력이 온화하고 평면적이라면 이 방식은 근육질,입체감이 탁월합니다.
그렇지만 만인이 좋아할 소린 아닐수도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강하면서 부드러운 소리, 즉 근육질이면서 유들한 소리라는 것일뿐입니다.

알텍스피커가 코일성분을 좋아한다고 여러번 말씀드렸는데 일단 LCR에서 가장 괄목할 부분은
역시 가닥추림입니다.
바이얼린 합주를 들으면 그 부분을 극명하게 파악할수 있는데 바이얼린 합주주자가 여러명으로
쫙 분리되면서 나열됩니다.
또한 봄바람처럼 하늘거리는 고역은 이 가을남자 가슴까지 설레게 합니다.
바아얼린독주에서는 아주 신랄하게 썰어버리되 자극적이지 않으며 실타래가 풀리듯 끝까지 타고 올라갑니다.
오케스트라는 죽이고 목소리 위주로 녹음되 있는 투란도트 엔젤(Angel)판을 들어보면
그 선열한 목소리에 아무리 강심장이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수 없습니다.
그놈을 들을땐 눈물수건 한장과 싸구리 양주한병 들고 들어가지 않으면 2시간을 견딜수가 없습니다.

무식한? 솔티가 지휘하는 말러2번 3악장 첫들머리 팀파니소리는 가죽이 찢어질듯 합니다.
솔티는 팀파니를 1회용으로 사용하나 봅니다.
남의 북 찍어지거나 말거나 내 우퍼 터질것 두려워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대편성 총주에서는 꽉 찬 중역대의 강력한 포효가 그동안 쌓은 노고를 싹 털어 버립니다.
나팔소리는 알텍에서는 다 잘나니 말하지 않겠습니다.
CD와 동일음반이 있는 가요판을 비교해보면 저역드럼소리의 깊이가 CD에 못미치는것 같습니다.
트랜스 특성때문에 저역이 쫙 깔리지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툭시발 깨지는 소리는 여전합니다.
툭시발이 날라다니더라도 파편은 내게 튀면 안됩니다.
음반에 따라 드물게 중고역에서 약간 쎈부분이 보이는데 차츰 없어지는것 같습니다.
이정도가 하수가 들은 소리고 자기최면성이 좀 있습니다.
고수가 들으면 헛점이 백가지는 넘을겁니다.

CR출력 기성엠프와 비교하자고들 하는데 몇초 안걸립니다.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수 있지만.....
커플링을 실버오일로 교체한 가락프리가 한소리 한다던데 그놈과 비교하면 어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더라도 서로가 포기할리 없기때문이죠.

이제 이쪽은 그만 할렵니다.
회로적으로는 나름대로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본것 같습니다.
더 높은곳이 있겠지만 항상 최정상에 이르는 길은 너무 험하고 올라 봤자 오래 머물곳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오래 머무는 산악인 보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볼것도 없고 춥기도 하고.....진짜 좋은데는 내설악 수렴동,가야동 외설악 천불동 용아 공룡등 아닙니까?
마등령오르는 쪽에서 본 멋진 천화대는 대청봉에선 엄지 손가락만하게 보입니다.
중턱에서 노는게 더 아름답니다.  

누가 뭐래도 전 알텍스피커를 음악을 듣는 만만한 도구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포근한 애인도 아니고 수양이 잘된 친구도 아닙니다.
타도하고 극복해야할 <숙적>이자 별볼일 없이 도도한 여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이 생긴이상 내가 살기위해서는 적을 선재공격해서 기선을 제압해야 합니다.
<생즉사 사즉생> 심정으로 달려들고 있습니다.
모가지를 눌러 숨을 죽여놓으면 다시 살아나고 또 기어오르고...
근데 이게 완전히 기를 죽여버리면 소리가 유약해지니 적당히 살려놓고 군기를 잡아야 하니 돌 지경입니다.
다행히 트랜스 프리와 이 포노엠프로 상당히 머리를 숙였습니다.
도도한 여인이 입술까지는 허용한것 같습니다.
암튼 강렬하면서도 부드럽게의 기치를 잃지 않으려 노력중입니다.
이 좋은 알텍을 <있는대로,생긴대로>듣는다면 평생 그렇게밖에 듣질 못합니다.

글고 저에겐 <서브>란 없습니다.
음악 들을땐 거만한 알텍에 예를 갖춘뒤 작정하고 들어야지 다른 스피커로 흘려든는 경우는 없습니다.
몇시간 듣고 '아이고 개운하다'며 귀 탈탈 털고 나와야 합니다.
거의 예외없이 교향곡,협주곡,오페라순서로 듣다보면 속옷바람으로 음악회다녀온 기분입니다.
이것 저것 바꿔듣는 재미가 있을수 없습니다.
손톱만큼만 좋아져도 그걸로 끝입니다.
2인자는 필요없습니다.
승자만 제 방안서 살아남지 패자는 바로 아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최종 승자를 가려내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겁니다.

빈티지 트랜스로 다시 한대 더 만드라하면 이젠 차라리 죽음을 택하것지만
장기계획으로 현대부품중 쓸만한 놈을 찾아보고 전원부는 국내에서 감고...
부품을 통일시키면 대량생산?이 가능할것도 같습니다.
부품 배치와 샤시 가공이 노가대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것 같으니까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트랜스프리와 LCR포노이큐를 쓸수있다면 알텍맨들에게 이만한 행복은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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