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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텍스피커를 위한 파워엠프

by 이규영 posted Oct 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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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에는 모처럼 오디오 '멍에'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강원도엘 다녀왔습니다.
시커먼 오디오 사진만 올리기 죄송해서 시원한 가을사진 두장 올립니다.
윗 사진은 대관령 삼양목장 정상에서 서쪽을 보고 찍은것입니다.
횡계IC를 빠져나가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수 있는데 비포장 길이 무지 험해 인내가 필요합니다.
동양 최대 목장이라는데 목장업을 포기했는지 생태공원으로 개조작업?한다고 합니다.
자동차로 꼭데기까지 올라갈수 있으며 입장료가 좀 비싼편입니다.
아래사진은 오대산 정상에서 정선쪽을 바라본 정경입니다.
오대산 5부능선까지 단풍이 기가막히게 들었는데 광학카메라에만 담아와서 올리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오대산은 국립공원산중에서는 마지막으로 안가본곳이라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다시 오디오 얘길 해야겠습니다.^^
마지막 글 올린뒤 채 일주일도 안지나서 몇분께 성화십니다. 심심한데 왜 글이 안 올라오냐고....
사실 요즘은 꿈에 그리던 네트워크를 달아놓고 파워엠프 튜닝하느랴 정신이 좀 나갔었습니다.
날로 좋아지는 소리를 감당키 어려워 매일 코마(넉다운?)상태에 지내다 보니 본연의 '업'을
잠시 잊은것 같습니다.^^
글을 올릴때마다 너무 오버한것 아닌가 항시 걱정을 했는데 극성팬?들까지 계신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래도 객관성과 냉정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겠습니다.

어제는 현재 가지고 있는 파워엠프의 튜닝은 끝났다고 전제하고 네트워크 부착이후 첨으로 멀티엠핑으로 돌려 봤습니다.
결과는 참혹할 정도입니다.
저역을 말라 붙어 버리고 고역은 땍땍거리고....
제가 만든 진공관식 디바이더의 동작만큼은 완벽할정도로 정확합니다.
잘 만들어진 다른 TR식과 비교하여도 푸근함과 질감등 모든면에 있어 분명 한수 위였습니다.
디바이더 잘못은 아닐거란 얘기입니다.
네트워크를 막 붙여놓고는 참혹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코일이나 콘덴서 에이징이 상당히 됐나봅니다.

파워엠프를 극도로 튜닝하고 네트워크가 에이징되 가니 원하는 음(실연)에 상당히 근접해 있습니다.
아니 실연보다 더 좋으면 좋았지 못하지 않을거란 건방진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꿈꾸던 바이얼린 합주는 뭉뚱거리지 않고 하나하나 흩어져 들립니다.
또하나 괄목할만한 것은 대규모 합창마저 입이 여러개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닥추림이 보이기 시작한것이죠.
바이얼린 합주가 유난히 돋보이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을 듣고있으면 1시간이 넘는 연주가 아쉽습니다.
저역은 풍부하며 부드러우면서 농밀해 상충되는 문제점을 동시해 해결해 줍니다.
줄서서 대기하고 있는 트랜스프리들을 붙이면 어쩔까 아찔해 집니다.
828통에서도 저음이 이렇게 나오는데 606통에서는 어떻게 될까 생각하면 벌써 속이 울렁거립니다.
음량을 올리면 고역 일정 부분에서 가끔 한구녕짜리 주물혼(311-90) 버릇이 나오긴 하지만
목구멍에 슬롯이 있는 우드혼을 붙이면 어렵지 않게 해결될거란 생각에 1일이 여삼추입니다.

알텍을 멀티로 구동하시는 분들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습니다.
잘 만들어진 네트워크를 이길수가 없습니다.
다른 스피커는 몰라도 알텍에서 멀티는 절대 아닙니다.
예전에 이런 멀티 시스템가지고 게시판에 떠들어 동호인들을 불러들인게 부끄럽습니다.
꼭 멀티아니면 안된다 하더라도 표준적인 네트워크는 하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엠프류를 정확히 튜닝해서 멀티를 하든 싱글을 하든 할수있기 때문이지요.

다 아시는 얘기이지만 네트워크 방식에 있어 또하나의 장점은 엠프 튜닝의 즐거움입니다.
멀티가 장님 문고리잡기 식이라면 팍팍 터지는 네트워크의 변화는 경이롭습니다.
다만 튜닝이라는것은 많은 부분을 엠프에서 이뤄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습니다.
고역이 세다고, 저역이 부족하다고 네트워크를 임으로 조작해서 왜곡된 소리를 좋다고 들으시면 아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죄없는 네트워크나 유닛은 가만 놔두고 엠프나 소스로 음을 잡아가야 합니다.
별 의미도 없는 선재나 고급부품에다가 거액을 쏟아붓는 시행착오는 줄여야 할때입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야하는 다 부질없는 일일거란 생각때문입니다.

엠프를 회로적으로 잘 조정해 놓으면 옥석을 가리지도 않은것 같습니다.
제 파워엠프 두조가 그 증거입니다.
동일회로에 하나는 쓸만한 부품으로 하나는 그저 그런부품으로 만들었지만 음질차이를 거의 느낄수 없습니다.
6L6PP쪽은 출력트랜스는 3배 비싸고  모든 진공관은 5배나 비싼관이지만 AB테스트를 하지 않고는
EL34PP와 차이를 집어낼수가 없습니다.
좋은 부품만을 고집하기 이전에 좋은회로와 만듬새가 우선되야 합니다.    

그리고 알텍 스피커를 애용하는 입장에서 제 개인적인 파워엠프관은 여전히 PP엠프입니다.
3극관싱글엠프로는 PP에 비해 두터운 중음대를 생산하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소출력 엠프보단 대출력엠프가 제 음악환경에는 적합해서 자꾸 PP를 고집하게 됩니다.
동일 회로와 부품으로 만들어진 6L6PP와 EL34PP와도 저역에서의 육중한 공룡발자욱소리에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그래서 좋은 트랜스를 써서 6550 대출력 엠프를 현재 구상중에있습니다.
구들장을 무너뜨릴 생각입니다.

오래전부터 알텍회로를 소개하는 글을 올릴려 맘을 먹고 있었는데 모든 엠프를 써보지도 않았고 회로적지식도 아직 미흡한지라
망설이고 있던중 몇몇 동호인께서 회로요청이 있어 회로라도 참고하시라는 의미로 아는대로 간단히나마 설명을 곁들여 올려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개인적으로 알텍 6L6계열엠프는 드라이빙 능력이 미흡해 욕심나는 놈이 하나도 없음을 미리 밝히며
추가설명이나 잘못된 부분의 지적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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