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

수줍은 알텍 A7 소개합니다

by 박철우 posted Feb 1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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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마음으로 저의 A7을 소개합니다.
우연히 게시판에 질문을 올렸다가, 너무나 친절하신 이규영님을 알게되었고
님의 알텍 찬양론을 바로 수용하였습니다. 이규영님의 귀띔으로 이곳 광주의 알텍 백과사전
한상현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도 제 집에서 자동차로 3분 거리에 님의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저에겐 복이 있나 봅니다. 저같은 완전 허접도 A7을 들을 수 있다니... 이래서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불렀나 봅니다. 한상현님은 지금도 밥한끼 사겠다는데 응하질 않
는군요...고집이 씨고 무정한 사람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 저에게 배신당한 탄노이 3808이
거실 한쪽에서 저를 분노에 찬 눈길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너에겐 정말 미안하구나...용서를
구한다.

구성은 우퍼803B, 드라이버802D, 혼511B, 네트웍은 한상현님 작입니다. 인클로져를 젠센(김
박중)으로 채용했습니다. 828통은 공간 조건상, 606통은 저음이 좀 부족할 것 같아, 시도해
보았습니다. 클래식 듣기에는 고려할만도 해서...외형적으로는 여성스럽습니다, 828이나 606
같은 카리스마는 없군요.

혼 밑에는 허리띠 두 개를 가위로 작살내서 받혀보았습니다. 혼 뒷부분은 임시조치로 컵과
밤새 들으며 마셨던 포도주 콜크마개를 잘라 사용했습니다. 저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차후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소리...이게 제일 중요한데...화장끼 없는 새 애인이 점점 마음에 들고 있습니다. 탄노이 시절
에 듣지 않고 한쪽에 쳐박아 두었던 성악, 교향곡, 피아노 음반들이, 요즘은 지 잘났다고 시
스템위에 나뒹굴고있습니다. 알텍 특유의 쏘는 느낌은 거의 없고 바이올린도 들을만하군요.
첼로는 그만이고요. 대편성을 나긋나긋 귀에 거슬리지 않게 받아냅니다. 실은 아직도 잘 모
르겠습니다. 에이징도 부족하고... 제가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보니... 앰프(쿼드2)도 한계가 있
는 것 같고...수족이 맞아야하는데... 이번 빚 갚으면 6L6PP 또는 싱글앰프로 또다시 빚을 내
야겠지요.^^

알텍 선배님들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저같은 허접이 수업료도 없이 무임승차를 하게 돼서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규영님 감사합니다. 한상현님 제발 밥 한끼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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