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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EQ바꿈질

by 한계남 posted Jul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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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중역 드라이버를 울리던 웨스턴의 진공관 (6L6GB)을 갖고 있던 6L6 철관으로 교체 하여 보았습니다.그 결과 좀 시끄럽고 복잡한 소리를 내던 중역이 차분해지고 부드러우며 더 와 닿는 소리로 돌변을 하였습니다. 한 30-40년은 된듯한 관인데 놀라운 변화였습니다.한 밤중에도 작은 음량으로 째즈를 아주 기분 좋게 즐겼습니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네요

또 하나의 변화는 저역의 모자람이 느껴져---아마 집의 구조상 문제 인 것 같습니다만—EQ를 빌려다 네트워크와 저역 앰프사이에 물렸습니다 (그래야만 중고역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60Hz와 100Hz 대를 약 3db 증폭 시켰더니 이제야 만족스런 저음이 나오네요 ( 저음의 양보다는 질감의 변화 입니다.)

EQ를 사용하는 방법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인티 앰프를 쓸때 라인 아웃을 AUX 라인 인으로 넣어 신호를 뺐다가 집어 넣는 방법.
둘째 프리에서 빼서 파워 전에 거는 방법.(전대역 수정가능)
셋째 저처럼 멀티로 사용할때 채널 디바이더와 앰프 사이에 넣는 방법.(일부 대역 수정가능)

이중 3번째 방법은 원하는 대역에서만--대개 저역임-- EQ를 사용하므로 타 채널에서는 EQ사용에대한 음질 열화 걱정이 없다는 겁니다.
일본 스테레오 사운드의 평론가들은 대개 멀티로 사용하는 데 이들 대부분이 이 이퀄라이저를 사용하더라구요.... 그런데 사용 방법은 저와 같은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멀티를 하시는 분들은 꼭 이 방법으로 한번 시스템을 점검 해 보시기 바랍니다

잠간 딴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

현존하는 바이올린의 명기 중 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나 아마티를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3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기라고 일컬어 지고 있는데 값이 수십억원….
이 당시는 오디오가 없었으니 오디오가 있었던 시절의 악기 중 전기 기타를 보면..
59년 산 깁슨 레스폴이 가장 고가입니다.불과 50년이 안된 나이지만 수 억원에 팔리고 있습니다.62년 산도 명기 대열에 오르지만 59년 산에 비하면 값은 한참 떨어집니다.또 비슷한 시절에 생산된 펜더 스트라토 캐스터도 명기로 인정 받습니다.

이 두가지 경우의 공통점은 아주 좋은 재질의 나무를 엄선해 아주 공을 들여 제작을 하였으며 오랜 세월이 지나 나무가 잘 건조 되었다는 겁니다.
깁슨의 이야기를 빌리면 공장에서 갓 출고된 기타소리도 좋지만 3년 정도가 지나야 나무가 건조가 되어 제 소리를 내준다는 겁니다.스트라디나 59년 레스폴이나 수백년 –수십년 건조 되었으니 얼마나 잘 말랐을 까요???

저는 새로 제작된 통을 들여다 놓고 아…이 소리가 아닌데 하며 실망하여 내다 팔고 (604-8K 장착한 통만 새 통으로 교체했었음) 실망의 원인이 가리지날이라고 판단하여 오리지날 통을 찾아 JBL4344을 구입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럴 듯 하게 울리더니 한참 지나니 예전의 그 알텍이 그리워 지는 겁니다. 화장하지 않은 담백한 그 맛……오리지날이던 가리지날이던 간에…
그리하여 다시 JBL을 내다 팔고 다시 알텍으로….다시 팔고 또 다시 JBL로…. 또다시 알텍 소리가 그리워져 알텍 유닛을 기웃 거리고 있습니다.(이번에는 JBL유닛을 안팔랍니다)
그 때 그 가리지날 통의 알텍을 참고 기다렸으면 지금쯤 어떤 소리를 듣고 있을까요??

이야기가 빗나갑니다만 59년 산 레스폴 소리를 제일로 치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타의 픽업은 알니코 자석으로 제작됩니다. 이 알니코는 약 40년 정도가 되면 자력의 30-50%정도가 떨어진다는데 이 자력이 떨어진 픽업에서 재생하는 중저역이 메마른듯한 소리가 진공관 앰프에서 재생하면 아주 강렬하게 들린다는 겁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게리 무어의 Still got the blues의 강렬한 기타소리가 바로 59년산 깁슨 레스폴의 소리입니다.
만약 그럴리는 없지만 그 당시 그 59년산 기타를 내가 가지고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 60년대나 70년대산 기타로 팔아 치웠을 겁니다…..

나를 포함한 우리 오디오 맨들의 가장 큰 단점이 끈질기지 못하다는 것 같습니다…..

통이 제 소리를 낼려면 3년은 족히 기다려야 하는데…..
조금 불만스러우면 신 제품을 기웃 거리고…..
그러다 실패하면 다시 원점으로 가고……
결국은 돈만 까지고….ㅉ ㅉ ㅉ ㅉ

비가 오는 날 아침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제 모처에 갔더니 명기가 나왔다고 바꾸어 보라고 꼬시더라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