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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포장?

by 전태규 posted Apr 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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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분이 위로 오게 하시고 절대로 던지거나 함부로 다루어서는 아니됩니다.""

오늘 제가 어떤분으로 부터 택배 박스 두개를 받았는데 그박스의 상단부에 붉은글씨로 취급주의 주지 문구가 이렇게 쓰여 있었읍니다.

저는 가끔 아주오래된 골동품을 접할기회가 있읍니다
그것이 금동제품이거나 목제품일때도 별반 차이가 없읍니다만 내용물이 만약 도자기 종류일경우에는 그관리나 취급의 방법이 기가 막힐때가 있읍니다
우선.
탈색되어 오래된 큰보자기에 싸인 육면체의 상자하나를 만나면 우선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 합니다
그보자기를 조심스럽게 풀면 칠하지않은 오동나무 상자가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하부에 비하여 얇은 두껑을 열면 그속에는 오래된 천으로 내부의 무엇을 감싼듯한 형태가 나오고 그천을 조심하여 들추어 내면 그속에는 도자기가 아닌 온갖 잡동사니들로 가득해 보입니다.
천조각 뭉친것과 화장지구겨 뭉친것에서부터 쓰다만 타월들이 꽉차있고 이것들은 내부에 있는 또다른 하나의 통을 보호하고 있으며 완충재로 채워져 있읍니다.
완충재의 윗부분을 대강들어내면 내부의 통을 싸고 있는 보자기의 매듭고름이 나비모양으로 나타나며 그색깔은 보통 진한 붉은빛이거나 자주색이대분이고 천의 재질은 비단입니다.
그천을풀면 아주고급스럽고 고풍나는 옺칠을한 검붉은 오동상자가 나타나고 대개 황동의 장식이 약간되어 있거나 없으며 되어 있어도 아주조금되어 있읍니다
그오동나무통을 열면 솜을 넣은통으로 착각할만큼 상단에는  눈같이 폭신하고 촉감이 아주부드러운 솜이 포송포송 나타납니다.
이솜을을들어내면 도자기가 나타날까요..?
아닙니다.
아직은 아닙니다.
도자기가 아직은 모습이 보이지 않읍니다.
그솜을 두근그리는 가슴으로 천천히걷어내면 나타나는것은 도자기.....
아닙니다.
그래도 아직은 아닙니다.
솜을들어내면 그속에는 ...
왜있지요
우리내 어르신들께서 추운 겨울날 그것도 삼동의 아주추운 겨울에 입으시던 옷.
보통 합바지라고 하는 솜넣어 양면에 무명천대어 기운....
그런소재의 솜넣고 누빈 작은자루하나가 나오고 목에는 면재질의 끈이 아주정성드려 조심스럽게 매어져있읍니다.
보통은 검은색이나 황색의 무명천으로 누벼놓았으며 그옆에는 작은 주머니 하나가 달려 있고 그주머니는 붉은색비단에 아주꼼꼼한 수가 놓여 있으며 그리하여 그주머니를 풀면 작은 쪽지 하나가 나옵니다.
그기에는 ..
                    """  당초 운학문 흑백 상감 순청자 매병"""

그러나 아직도 고려 청자는 보이지 않읍니다.

제가오늘 우리 알택당의 백승호 님으로부터 받은 택배 박스에는 에어 매트에서 스폰지 그리고 스치로폴 심지어 신문지를 가위로 오린 엄청난양의 국수가닥같은 완충재들 로 이중 삼중으로 싸여 있었읍니다.
덕분에 온집은 쓰레기장같이되었고 그래도 뒤져도 뒤져도 나타나지않는 내용물은 도다른 내부의 에어매트와 볼박스에 싸여 있어 아직모습은 보이지 않읍니다.
스카치테잎으로 총총감아놓은 내용물을 대강 가위로 잘르고 나니 구멍속으로 약간보이는 스피커 유니트의 거무튀튀한  뒤꽁무니........
그기에는
   ''LANSING  
     MODEL  515B
     IMPEDANCE  16  ohms

백승호님 과의 인연으로 아주좋은 유닛을 이제야 구하게되었읍니다.
저렴한가격으로 이렇게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보내주신 백선생님의 성의와 알택당원의 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망의 A-5완성되고 저만의 특별한 대형 앰프가 완성되고 나면 그 청취의장에 백선생님과 희망하시는 알택당원여러분들을 초대 할것을 약속드리며 특히 그동안 통화도 많이 하신 우리의 알택인 노승혜님과 조승동님은 특별(?)초청 합니다.
그럼 알택인여러분의 행운을 기원 하면서 멀리 진주땅의 당원 전태규였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