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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한 소리를 내는 옛날 앰프

by 곽홍해 posted Aug 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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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앰프 소리는 전부 그렇지는 않지만 “소리가 차분하여 오래 들어도 피곤 하지가 않다, 조금 부드럽다, 둔하다” 같은 표현을 합니다. 옛날 앰프가 처음부터 이런 소리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앰프가 에이징이(?) 되어 이런 소리를 갖게 된 것도 아닙니다. 그럼 부품이 교체되지 않은 옛날 앰프는 왜 이런 소리를 갖고 있을 까요?

옛날 앰프의 전원 회로에서 B 전압 측정시 일반적으로 직류 전압을 측정 하지만 같은 지점에서 성능 좋은 멀티 메터로 AC 전압을 측정하면 매우 낮은 수치 이지만 작게는 한자리 mV 에서 많게는 두자리 mV의 AC 전압이 측정 됩니다 이것을 리플이라고 합니다. 증폭 되는 소리 신호 입장에서는 리플은 잡음의 일종 입니다. 이 잡음이 소리가 둔해지는 한가지 이유 입니다.

리플은 전원용 콘덴서의 용량이 클수록 줄어 들며 진공관 정류 보다는 다이오드 정류 일 때 감소 합니다. 리플이 증폭단이 흘러 들어가면 전압이 어는 정도 높으면 험의 원인이 생기지만 약한 리플은 소리 신호에 섞여 들어가 소리가 약간 둔탁하게 됩니다. 뭉게 진다는 표현도 합니다. 전원용 콘덴서가 리크(Leak) 되어 나타나는 현상 입니다.

커플링 콘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커플링 콘덴서의 원래 목적은 증폭된 소리 신호를 다음단으로 넘길 때 DC 성분을 제거하고 AC 성분만 통과 시키는(Blocking) 용도 입니다. 그런데 커플링 콘덴서는 종류에 따라 미세한 소리의 변화가 있는데 이 또한 DC 성분을 걸러주는 특성이 달라 다르게 되는 것도 하나의 이유 입니다. 리크가 있는  콘덴서는 Blocking 성능이 떨어지면서 소리가 둔탁해 집니다.

옛날 진공관 앰프와 트랜지스터 앰프의 콘덴서를 요즘 생산되는 콘덴서로 교체를 하면 소리가 매우 맑아지는 아니 원 위치로 돌아가는 경험 하였을 것입니다. 신형 앰프들은 해상력이 좋다는 광고를 합니다. 해상력이 좋은 이유는 우선 전원 회로가 좋다는 의미이며 좋은 전원은 리플이 거의 없습니다.

콘덴서를 교체하면 좋은 소리 내는데 많은 분들이 망설 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팔 때 값이 떨어져 망설이고 교체 하시는 분들의 기술력으로 인하여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어서 입니다. 손 재주 좋으신 분이 교체 하시면 좋은 소리 내 줄거라 생각 합니다. 반면 옛날 앰프 소리를 내는 앰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리크가 있는 오래된 고물 콘덴서를 이용하고 전원 회로를 부실하게 설계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전원 회로를 부실하게 하여도 리크가 없는 좋은 콘덴서를 사용하면 소리는 둔하지 않습니다.

요즘 장터에 많이 올라오는 1970년대 리시버들은 많은 콘덴서의 성능은 저하 됐다고 보아야 합니다. 제가 학창 시절 들었던 당시 파이오니어나 켄우드 리시버 소리는 지금처럼 둔하지 않고 맑았습니다. 튜너도 마찬 가지 입니다. 부품 교체가 되지 않은 옛날 오디오 소리를 “이 소리야” 하시면서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자신이 좋으면 좋은 소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