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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동(시간이 너무 빨리가고)

by 윤영진 posted Jan 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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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찍부터 동네 오디오 가게로 출근해서
하루 종일 BTH 앰프 녹 닦고 청소했습니다.

덩치가 하도 크고 무거워서 혼자는 작업이 안되고,
빈티지 오디오 경력 50년 김사장님의 노련한 작업지시를 받아서
조수 역할을 했습니다.

누가 돈 주고 일시키면 절대 안할텐데
오디오 기기 닦고 고치는 일은 밤 잠도 안자고 콧노래 부르며 합니다....^^

처음에는 페인트 칠을 다시 하는 것을 고려했는데,
잘 닦고 놓고 보니 칠은 필요가 없겠습니다.

약간 벗겨지고 녹이 생긴 자국도 세월의 연륜으로
보여서 오히려 "빈티지스러움"으로 좋게 보입니다.

드라이버도 닦고,
내부도 열어서 보고....

내부를 열어보고 김사장님과 저 모두 턱이 아래로 덜컥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3조의 드라이버 모두 내부가 어찌나 깨끗하고
상태가 좋은지....
다이아프램이 갓 공장에서 나온 듯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김사장님 말씀.....

"내 평생 본 중에서 최고의 드라이버다!"

다이아프램이 알미늄은 분명 아니고, 티타늄도 아니고....
아무리 봐도 색이나 질감이 백금인듯 합니다.

앰프에 물려서 들어봤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서로 마주보면서 그냥 "헐-" 소리만 냈습니다.

12인치 우퍼 역시 동질의 소리입니다.

알텍이나 RCA 와 비교해서 번갈아 들어봤는데
다른 스피커들의 소리를 방렬다극관 PP소리라고 한다면
이건 직렬3극관 싱글 소리를 냅니다.

자기가 가진 오디오 소리 좋다고 하면 팔불출 소리 듣는데
이건 팔불출 소리 듣는 걸 감수하게 합니다.

일 마치고 저녁에 김사장과 소주 한잔하면서
한탄을 했습니다.

왜 그동안 이것들을 모르고 이제서야 듣게 되었는지 아쉽다고.....

월요일 김박중님이 동네 오디오가게에 직접 오셔서
인클로져 상의해서 주문받아가시기로 했습니다.
WE 의 W형 프론트로딩 혼타잎 인클로져로 정했습니다.

드라이버가 모두 3조인데,
구형 1조는 다이아프램이 커서 [18인치 우퍼 + 22A 혼 + 트위터]로 구성하고,

다이아프램이 작은 신형 드라이버는 고역이 아주 높이 뻗어서
오리지널 우드혼에 12인치 2발씩 써서 트위터 없이 800Hz로
구성하려고 합니다.

大공간용 1조와 中공간용 1조로 ......

앰프는 잘하면 내일 저녁에는 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