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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600K 의 썩다리 짐을 부렸습니까?

by 신영설 posted Jan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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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오디오 기기 들여온 것이 세관 통관 마치고
>배송이 되었는데,
>(통관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
>물건이 너무 크고 많고 무거워서
>집으로는 도저히 부릴 수 없어서
>동네 오디오 가게로 부렸습니다.
>
>배송하는 운전기사분이 전화로
>
>"화물 내리려면 지게차 필요하니 준비하세요!"
>
>.....ㅠㅠ
>
>무슨 수로 지게차를 대절하나 고민하다가
>순전히 배짱으로 버티자고 쇠지랫대와 해머, 목장갑... 등의
>기초 도구만 갖추고 기다렸습니다.
>
>뚜껑 달린 트럭이 도착하고 옆면의 문을 여니,
>가로 2.5m, 세로 1.2m, 폭 1.7m 의 거대한 나무 궤짝과
>사과 상자 크기의 박스가 5개......
>
>지게차 없다고 투덜대는 기사분을 달래고
>트럭에 연장 들고 올라타서 거대한 나무궤짝을
>분해했습니다.
>
>쇠 지랫대로 궤짝을 뜯고 해머로 보강목을 부시고....ㅠㅠ
>
>
>"WoW-!!!!!....."
>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포장을 잘 했습니다.
>거대한 궤짝 속에 혼과 앰프와 유닛들이 안전하게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포장비만 50만원 준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
>물건을 부리고 옮기는데만 3명의 남자가 달라붙어서
>거의 한 시간 반......
>
>개별 포장 뜯고 정리하고,
>뻐근한 팔다리 주무르며 커피와 담배로 잠시 쉬고.....
>
>간단히 물건 점검을 했습니다.
>
>컴프레션 드라이버들 테스터로 점검하고
>앰프 문짝 열고 내부 배선 감상하고.....
>
>다행히 드라이버 7개 중에서 1개만 이상(러빙)이 있고
>나머지는 전부 OK!
>3페어 맞으니 하나 이상 있는 것은 덤.....
>
>우퍼 6개 전부 OK!
>
>기타 등등 모두 상태 good.....
>
>오디오 가게 사장님께서 일일이 보시고 나서
>
>"이제 자네는 앰프와 스피커는 끝났네!
>좋은 공간만 마련하면 되네."
>
>라고 하시네요.
>
>새해 들은 최고의 덕담입니다.
>
>거의 세 시간 넘게 육체노동을 하고
>늦은 저녁 소주 한 잔 하고 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
>物慾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늘 되뇌는 경구지만
>좋아하는 오디오 기기 구하고 나면
>바로 그 物慾 만족에서 오는 포만감이
>저같은 천박한 인간을 잠시 행복감에 젖게 만듭니다.
>
>소주 마시며 오디오 가게 사장님과
>인클로져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
>우선 우퍼 선택이 의제였는데,
>18인치, 15인치, 12인치 세 가지 중에서 어떤 걸로 갈지....
>
>결론은 "12인치 두 발씩"이었습니다.
>(원래 이번에 들여온 BTH시스템이 한쪽에 12인치 두 발씩입니다.)
>
>아마 의외로 들으실 분이 많을 겁니다.
>18인치와 15인치 놔두고 왜 12인치냐고....
>
>순전히 제 주관적인 기호지만,
>혼형 스피커를 가정에서 듣는 데는 .....
>
>저역은 12인치 두 발씩,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약 750Hz 정도가
>제게는 가장 밸런스가 잘 맞았습니다.
>
>오디오 가게에 있는 18인치 우퍼를 쓴 스피커와
>12인치 두 발을 쓴 라구나형 스피커를 비교시청하면서도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
>컨트롤 하기 힘든 18인치 한 발의 저역보다
>잘 정제된 12인치 두 발의 저역이 제게는 훨씬 좋게 들렸습니다.
>
>게다가 오리지널 시스템에서도 그렇게 구성이 되어 있으니.....
>
>18인치, 15인치 우퍼들은 나중에 더 큰 공간을
>마련하기까지 그냥 스톡하기로 했습니다.
>
>그러다 보니 얼마 후 영국에서 배로 들여오는 인클로져는
>컨셒에 안맞고.....
>
>그래서 12인치 두 발씩을 장착하는 컨셒으로
>18인치 4181을 쓰는 WE 프론트 로디드 혼형 인클로져를
>오리지널 사이즈에서 약 75% 크기로 줄여서
>만들기로 확정해서
>김박중님에게 내일 의뢰를 넣기로 했습니다.
>
>제작 기간은 한 두 달 정도 걸린다고 하니
>그동안 앰프나 오버홀 하면서
>스피커 완성되는 즐거운 상상을 할 생각입니다.
>
>앰프 열어보니 만듬새가 참 좋습니다.
>
>자작을 한 5년 해보니
>이제는 앰프 만듬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나 봅니다.
>
>내부를 들여다 보면 대충 음이 상상이 되고
>만들 때의 공력과 투자비용이 계산이 됩니다.
>
>"진공관 앰프가 다다를 수 있는 정점"
>이라고 느껴집니다.
>
>70년 전에 진공관 앰프는 정점에 올랐고
>그 이후는 점점 하향 평준화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두 달 쯤 뒤에 좋아하는 지인들 모시고
>
>"브리티쉬 사운드의 오리진"를 함께 듣는 기회를 갖겠습니다.
>
>쿼드, 데카, 리크, RGD, 타노이, 바이타복스.... 등등의
>브리티쉬 사운드의 마이너 후배들이 만들어지기  그 이전,
>브리티쉬 사운드의 오리진이었던 BTH시스템을 잘 튜닝해서
>준비해 보겠습니다.
>
>빈티지 3대 정점이었던
>Western Electric, Klangfilm, BTH....중에서
>유일하게 오디오애호가들에게 소개되지 못했던
>BTH를 재발굴하다 보니
>고고학적인 작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메소포타미아 문명만 알고 있다가
>수메르 문명을 알게 된 기분과도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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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어깨에 600KG짜리 짐을 짊어진것 같은 무게감을 느낄까요?!

우리집안은 사변통에 족보를 분실하여 다시 만드는데 곡절이 많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영월辛씨가 파가 여럿이더이다...

부원군파, 판서공파,친서공파 등등... 그래서 좋아 보이는 부원군파에 슬쩍 끼어 넣었음.

연말에 전화기도 분실하여 인터넷에서 공짜폰이라나? 그걸 구매했는데,
여적지 도착을 않해서리 아는 사람들 한테 卒라 야단맞고 있기도 합니다.

애시당초 LG파에 입적했다가 KTF가문으로 더부살이 했었는데, 본이 그리워서
다시 LG파로 슬쩍 끼어들까 합니다. 물론 SK파의 짝사랑을 엄청 받기도 합니다.

오디오 무슨파가 무에 중요하겄습니까?
어차피 소리나는 꼴통상자는 매 한가지인것을요~~헤헤

부럽긴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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