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호주 어느동네 오디오광

by 신영설 posted Dec 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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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홍콩에서 3시간 기달려서 벵기 갈아타고
열나게 달려 근 15시간만에 도착한 곳이 서호주에 퍼스라는 곳.

내 누이동생이 시드니에서 그곳으로 거처를 옮겨서리
집구경 할겸, 밑반찬도 갖다 줄겸...괜히~ 호주 조기가
영광굴비 보다 더 싸고 맛있는걸...

혼차 가기 심심해서 딸래미 좀 외국에 유학 보내볼까 하고
궁리하는 친구 부부를 꼬득여서 함께...벵기 첨 타는 부부라
두리번거리믄 챙피하다고 했더니 내 뒤꽁무니만 졸졸~~

여차저차해서 입국심사 2시간 받고~에이!
이유는?
친구가 벵기 화장실 문 여는법을 몰라서 두리번거리며 몇번
왔다갔다 하고 승질난다고 그안에서 변기통에 머리박고 담배피고,
우리셋이 뭐라고 쑤근대고, 친구는 마피아 처럼 생겼고, 와이프가 좀 미인이라
의심을 받아서 보따리 홀랑 까서 투시하고, 바지에 양말까지 벗고 센타하느라

난 아무 잘못도 없는데 붙들려서 밀수꾼 취급 받고...조사 받을때
걔들 발음이 나빠서리 무슨 말인지 도통 알수는 없어도 내가 따졌지요~
"노프라브럼! 와이?!"그랬더니 어깨를 추켜세우며 "아임 쏘리"
그게 그렇게 간단히 사과해서 될일입니까?~~통과는 했는데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거기 갈때마다 따로 심사를 받아야^^

동생부부가 마중을 나와서 눈이 십리는 들어가도록 기다리고 있습디다.
사정 얘기를 했더니 자기들 한테 와서 물어보더랍니다. 진짜 당신 오빠 맞냐구~ㅎ

그렇게 시달리다가 새벽2시에 동생네 집에 도착하여 시름시름
졸다가 새벽같이 일 나가는 동생덕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고
하릴없이 심심해 하고 있는차에 앞집사는 한국아이들 아버지(엄마는 한국에서
돈벌고 아빠가 애들 데리고 와서 밥해주고 뒷바라지)가 낚시나
가자고 하여 갔더니 복어가 한 낚시대에 5마리씩 올라오고...황복이!

그렇게 며칠이 지나가는데, 이따금 옆집에서 대형오디오에서 나는
소리가 들려서 살펴 봤더니 젊은이가 노래를 즐겨 듣더라구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걔들이 발음이 나뻐서리 대화가 잘 안되지만
오디오 좋아한다는 것 만으로도 통하는게 있습디다.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더니만,,,메인시스템은 매킨7270, C34, cdp는 기억안남,
스피커는 jbl4344였습니다. 다른것도 뭐가 수북합디다.

무슨 술인지 독한거 병나발 불다가 한잔 따라주길래 마셨더니 하늘이 노랗습디다.
나는 뭐를 듣냐고 하길래...

올드 팝, 째즈 그런걸 좋아하고 빈티지 진공관 오디오를 고쳐서 듣고 그런것들을
사 모으고 즐겨한다고 하니까 그 말을 못알아 들읍디다.
아니~ 종이에 적어가며 말해도 못알아 듣던데요?!
근데, 가수이름 대고 노래제목 대면 서로 통하는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안되는 영어지만 앉아서 차근차근히 설명하니까
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공부 많이 했다고...
자기도 진공관 빈티지 앰프 해보겠다고 합디다.

서부광산에서 15일 일하고 일주일 쉬는 날에는 음악듣는 젊은이 입니다.
광산에서 일하면 연봉이 1억5천만원이랍니다.

오는날 들여다 보니까 여자친구인지 애인인지 같이 얘기하며 놉디다.
역시 술이 취해서.....

엘피가 몇장 없다고하여 걔가 좋아하는 어덜트컨템퍼러리 노래 몇장 보내줬습니다.
퍼스 옆에 아마델 7번가에 사는 젊은 친구가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