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청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신 윤선생님과
한선생님 두 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한 선생님 정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봉사하셨습니다…가만히 앉아서 즐겁게 음악 감상하면서
서로 다른 유닛들이 들려주는 멋진 사운드를 즐기는
것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각 풀레인지에 대한 평가는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평가가
가장 솔직하고도 좋은 평가일 것입니다…그런 의미에서
저의 느낌도 개인적이면서도 솔직한 것이니, 저의 평가도
그런 의미에서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가격을 불문하고
각 유닛이 저의 감성에 다가 온 그대로를 비청회에서
들은 순서대로 조금 기술하고, 풀레인지 비청회에서 얻은
종합적인 생각을 덧 붙여 보겠습니다…
1. 소노다인 한지 콘지 풀레인지 8인치
이 풀레인지는 이미 한 번 들었던 제품이다…지난 달, 압구정에
깜짝 출현 했었기 때문이다…
첫 청취 이후 이 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가가 제작자이신
소노다인 사장님께 전달 되었었다…한지로 만들어진 콘지를
장착한 순수한 우리 국산 제품의 소리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기를
원하는 국내 고수님들의 애정어린 손길과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에 대한 보답인지,,,이번 본격적인 풀레인지 비청회에선
지난 달에 있었던 아쉬운 대목들을 정말 많이 보완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지난 달 많이 지적되었던 저역 특히 100헤르쯔
정도에서 드러났던 peak현상이 놀라울 정도로 잡혀 있었다…
하지만, 얻은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인지,,,지난 달에 없었던 아쉬운 대목이 생겨났다. 지난 달에
그 질감있고 청명했던 중,고역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풀레인지가 정말 자랑할만한 대역이 있다면,,,
약간의 저역대역을 양보하면서
중,고역대에서 특히 중역대에서 한 판 승부를 거는 것이 풀레인지
가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아마 유일한 영역일 것인데,,,
이 황금지역에서 한지 풀레인지가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지난 달에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느낌을 받은 것이다…
내심 재출현에 많은 기대를 했다…지난 달 들려 주었던 그 좋았던
중역대의 질감에 개선된 저역을 기대 했었기 때문이다…
세상 만사는 모두 이런 것인가?…하나를 얻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
하는 상처를 가져야만 하는 것인지…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번 처방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갑절은 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
같아서, 제작자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마저 느꼈다.
무너진 중역대 위에 있는 고역은 그야말로 처참했다…아무리 밀어
내려해도 나가지 않는 고역!!!…2키로와 4키로 대역 정도라고 느껴
지는 지역에서 유닛 밖으로 튀어 나가지 못하는 고역에서 답답함이
그대로 느껴졌다…이것은 지난 달에 들었던 소리와는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 한지 풀레인지를 들으면서, 스피커 제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또 제작자의 손길에 의해
엄청나게 다른 길로 접어들어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던 기기로서의 삶을 이어나가고 사람들로부터
엉뚱한 평가를 받게 되는 운명을 가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간, 두 번의 경험이 증명하듯,,,동일한 유닛도 얼마든지 다른 소릴 만들어
낼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진실 같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가격을 상당히 요구하는
유닛들도, 자칫 잘못 조정하거나 튜닝당하게 되면 얼마든지 엉뚱한
소릴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고, 그 잠재력을 발휘하지도 못한 체
구석에 밖혀 한 많은 세상을 등질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개인적 지론인 부족한 인간들 때문에 기기가 고생이 많다는
생각에 쐐기를 박는 경험을 했다…기기들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더
진일보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지 콘지 풀레인지에 대해 이렇게 많은 말을 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모든 기기는 다루는 사람의 정성과 애정 그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소리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그 소리를 끌어 낼 수 있는 능력에
정비례해서 다가 온다는 것이다…애시 당초부터 고급없고 싸구려 없다
는 생각이다…아무리 가격적으로 저렴하게 출시된 제품도 그 사용자의
모든 것에 따라 얼마든지 잠재력을 발휘해서 기대하지 않았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아무리 고가의 제품도 허접한 소리로 값어치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지 풀레인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것입니다…다만, 이번 비청회에서
아쉽게도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엘락 5인치
비청회에 나온 모든 풀레인지 중에 개인적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싶은 유닛이다. 일반적으로 전반부에 등장하는 선수나 플레이는 시간
이 흐를수록 잊혀지는 것이 거의 모든 경기에 있어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청중이나 심판들의 의식적 흐름이다…마치, 요즘 세계 피겨
스케이팅을 장악하는 김연아선수가 경기 후미에 등장하고,,,조금 실력이
뒤지는 친구들이 앞 번호에 배정받는 것과 같은 논리다…
하지만, 이 작은 유닛이 들려 준 소리는 비청회가 진행되는 동안
꾸준히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다른 풀레인지가 플레이되는 와중에도
저 작은 놈과 바로 AB테스트를 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끊임없이
들게 하는 좋은 소리였다…풀레인지가 들려 주는 약간은 들떠 있는 듯한
소리와는 성격을 달리하는, 그 착찹하면서도 질감 넘치는 소리!!!…
중,고역대가 구사하는 고급스런 소리의 뉘앙스…더욱 좋았던 것은
무대 형성 능력이었다…무대를 족히 15미터 정도는 뒤로 확보해서,
연주하는 사람들의 공간적 위치를 형성하는 능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보컬과 색스폰의 관을 통과하는 공기감을
가장 질감있고 사실적으로 들려 주었다…합창 4악장도 수직적 스케일면에선
다른 큰 풀레인지들에 비해 작은 듯 했지만, 수평적 레인지는
다른 유닛들보다 훨씬 좋은 느낌이었다…악기들 세부적 표현도 좋았고,
분리감도 정말 뛰어났다…저역도 나와야 할 부분은 언제고 빠뜨리지
않는 알뜰한 면도 갖추고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같은 소리로
조금만 더 큰 유닛을 들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가지고 오신 분의 설명으로 이 유닛은 10년전 가격으로 10만원이라
하신다…풀레인지로서 이 정도면 최고급의 소릴 가졌다고 생각한다.
3.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를 미제 8인치
맑고 깨끗하고 질감이 굵으면서 음원에 녹아 있는 이런 저런
모든 악기 편성이나 내용물을 모두 들려 주고 싶어 하는 적극적인
플레이어다…라이브한 생동감이 있다…이럴 때 자칫 쏘는 경향을
보이기 쉬운데, 그런 맛이 전혀 없다…마구 올라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소리!!! 압구정 무대가 작아 보이게 하는 호방함이 좋다…
큰 무대를 요구하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8인치가 너무 큰 무대를
요구하니,,,이런 경우엔 어찌 해야 할지???…
비청회 이후 뒷쪽에 자리하신 분들께 혹시나 해서 여쭤 보았더니,,,
역시 이 미제 8인치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셨다…
뼈대는 없이 입만 큰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성격의 소리는 전혀 아니다…
4. 웨스턴 755
비청회가 있기 전 지방에 계신 어떤 분께서 여러 조를 가지고 계시고,
동일 브랜드도 각 유닛에따라 서로 다른 소릴 낸다는 말씀을 주셨다…
그렇다 그 말이 옳다…비청회를 통해 확인하지 않아도,,,모든 동호인들이
알고 있는 사항이라 생각한다…같은 알텍이나 탄노이, 젠센도 집집마다
소리가 다르다…즉, 어떤 집에 어떤 주인 밑에서 봉사를 하는 가에따라
다르다…솔직히, 전에 경험했던 755를 예상했었는데,,,다소 실망이 컸다…
중음이라 할 만한 것이 없었다…너무 비대한 저역 덕분에(?) 중, 고역이
자리를 비워 놓고,,,가출한 느낌이랄까???…
물론, 전체적으로 고급스런 음색은 존재한다…
하지만, 풀레인지가 대형 인치의 유닛 소릴 넘보고 있었다…위에서 언급
한 과대한 저역 때문에,,,정말 중요한 풀레인지의 미덕이 발견되어야 할
지역이 허전했다…가냘픈 고역과 존재감 없는 중역, 저역만 넘실거려
곧 태풍이 불어 닥칠 망망대해에 작은 배위에 앉아,
출렁이는 파도에 울렁이면서,
어울리지 않는 푸르른
하늘만 머리위에 두고 있는 형상이었다…
한지 풀레인지와 관련된 생각이 다시 한번 고개를 들었다…
5. 일본 GIP 제작 필드 8인치
외형적으로 위용이 대단했다…정말 제대로 만들어 진듯한
평판에 나비 댐퍼의 필드 유닛 그리고, 우람한 전원부…
뭔가 한 소리할 것 같은 강력한 포스를 느꼈다…사실, 풀레인지에서
이런 느낌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비청회를 위해
오만가지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들고 오신 여**선생님께
비청회를 참석한 한 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리고 싶다…클랑 405도 가지고
가고 싶었지만, 사실, 귀찮니즘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소리!!!…다분히 현대적인 느낌이다…살짝 들뜬 분위기에 건조한
느낌! 해상력이나 무대 형성 포스가 모자란 것도 아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맛이 없다…아무래도 내 귀가 너무 현대적 하이파이
소리와 너무 다른 세상에만 박혀 있었던 모양이다…균형감을 잡지
못하고, 맛이 없다는 생각만 든다…다음 곡 다음 곡을 들어도
여전히 맛이 없다…내줄 것은 다 소화함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동하질
않는다…필드에 나비 댐퍼!!!…하지만, 결과물이 맘에 와 닿질 않고
저 세상과 내가 속한 세계과 서로 무관심한 세계로 여겨지고, 그 경계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 간다…합창 4악장도 풀레인지 중에선 가장
스케일면서 훌륭하다…그래도,,,정이 없다…
기본이 훌륭해서, 앞으로 주인께서 어떻게 잡아 가는가에따라
엄청난 괴물이 될 수도 있고, 그저 그런 돈만 까먹은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6. 독일 6*9
가장 귀에 편한 소리였다…통과 유닛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
전체적으로 살짝 떠 있는 느낌이 경망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조금만 더 촉촉한 기운이 감돌았으면 하는 안타까움…하긴, 몇 십년
건조된 통에서 그런 요소까지 기대한다면 과욕일지 모르겠다….
전체적 밸런스가 좋았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느긋하게 앉아
온갖 일을 신경쓰지 않고 할 수 있게 만드는 소리결과 톤이다.
막 판에 등장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7. 투웨이 맥심
비비씨 3/5에 버금가는 인기를 가지고 있는 작은 통에 어울리지
않는 알리코 자석을 가지고 있는 스픽이다…
꾸준히, 풀레인지를 감상하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투웨이는
첫째, 인위적인 맛이 확실하게 드러난다…조미료 냄새가 너무
심하다,,,모든 소리가 조작된 느낌이 정말 강하다…
둘째, 연주자들 사이의 위치가 이질적 느낌이 심하다.
눈을 감으면 소리가 위,아래로 또렸하게 분리되는 느낌이
강하다,,,소프라노는 천정에 매달려 있고, 오케스트라는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풀레인지가 아니기에, 소리와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필요하지 않다 생각하고,,,다만, 넷트워크가 들어감에 따른
소리 왜곡이 한층 더 심화됨을 느낀 것으로 족하다 하겠다…
위와같이, 일요일에 있었던 풀레인지 비청회에서 느낀 점을
적어 보았습니다…
종합적인 느낌은,,,
모든 유닛은 나름대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얼마든지 좋은 소릴 낼 수 있습니다…중요한 것은 어떤 소릴
뽑아 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주체자인 우리들의 감성과
경험 그리고 취향이라 생각합니다…한 동안 뜨거웠던
케이블과 관련된 논의를 많은 분들이 지켜 보셨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어떤 분들은 효과없다라고 하시고, 어떤 분들은
몇 쎈티만 바꿔줘도 변화가 있다 하십니다…어떤 통에 담그는가
따라 소리가 또 천양지차를 보인다고 하시기도 합니다…이렇듯이
기기 자체에 따른 소리 차이보단, 기기를 어떻게 구사하는 가에
따른 변화를 인지하고, 자신들이 갈망하는 소릴 구현해 가는
과정을 고뇌하고 즐기는 것이
진정으로 소중한 오디오 취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현실적으로 가격의 높고 낮음은 별 의미없는 것 같습니다…
몇 십년 구르고 굴러 구닥다리가 되어,,,주인에게 버림받아(?),
친한 사람에게 그냥 가지라고 했던 풀레인지가 비청회를 위해
잠시 동원되었는데,,,그 진면목을 발휘하는 현장을 경험하면서
오디오와 관련된 많은 재미를 느꼈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자리 마련해 주신 피터폴메리 주인장이신
한선생님과 윤영진님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있을, 승압트랜스 비청은 정말 더 재미 있을 것 같
습니다…
이영호님의 글을 읽으니 비청회에 가지 않고도 현장에서 들어 본듯이 눈 앞에 그려집니다. 성의있고 세심한 후기에 정말 감사 드립니다.
역시 저의 예상처럼 755a는 백로드통에 장착을 하면 저역과잉으로 몹쓸 소리가 나곤 하더군요. 최선은 밀폐형이고 아니면 역시 후면개방형 인클로져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