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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필드 뒤뚜껑을 개밥그릇으로

by 신영설 posted Nov 2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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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문득...

동호인 한분과 남양주 화도쪽에 있는
ABS돔천정 성형공장에 갔드랬습니다.

그분이 프라스틱 종류 재활용품 처리하는
분이라 폐프라스틱 가격 흥정할겸 구경삼아서.

그 공장은 나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며
성형공장 하기 전에는 다른 용도로 쓰이던 공장입니다.

그전에 몇번 갔을때 하츠필드 인크로져가 있길래
저게 어디서 났냐고 물으니 공장사장 말이.. 나중에
알맹이 채워서 쓸려고 깨끗이 닦아 놓은거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생각도 나고 해서 스피커 완성했나 싶어서

그래서 간김에 들어가 보니 통이 있던 자리에는 없고
밖을 살펴보니 건물 한쪽 귀퉁이에 떨렁 내놓은 것입니다.

참~ 이상도 하여 직원에게 물어 보니 사무실 자리배치 하고
청소하는데 거추장 스럽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여 밖으로...

근데 자세히 살펴보니 상판이 두개 다 없고 뒤뚜껑도
두개 다 없어서 어디 갔냐고 물으니, 겨울에 추우면 화덕에
장작물 때면서 손을 녹이는데 그 속으로 들어간것 같다고
천연덕스럽게 대답을 합니다.

아니? 그게 그렇게 쉽게 얘기할 일입니까?

잘좀 찾아보라고 하니까 한 직원이(사실 공장과장) 하는 말이
뒤뚜껑 하나는 저쪽에 있는 개장속에 개 밥그릇으로 쓰고
있는것 같다고 하여 급히 가보니, 아뿔사!
개똥 범벅에 개 이빨자국이 사방에 나있고... 울화통 터집니다

사장에게 물어보니 귀찮아서 만지기도 싫고 그래서 놔뒀는데,
직원들이 밖으로 내놓은것 같다고...

폐프라스틱 흥정 붙여주러 갔다가 하츠필드(정품인지는 모르나
이음매 한곳 어긋남이 없는 만듬새는 기가막힘)2통에 개밥그릇
뒤뚜껑 한개를 허락 맡고 화물차에 실어다가 내 사무실 구석에다
세워 놨습니다.

그걸 없는돈 처발라서 꼴나게 만들면 그 값을 할까요?
소리는 괜찮을까요? 버리기는 아깝지요?

통 만드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400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는데...

건드리지 않고 가만 두니까 곰팽이균이 침투했는지
버섯 포자가 들어갔는지 지금 통 옆구리에 검버섯이 피고있습니다.

하츠필드가 원래 잘 설계된 프론트로드혼 타입이라
그릴을 빼면 멋진 미로로 되어 있는데,
앵무새 둥지로 쓸지?
아님~그냥 개밥그릇으로 쓸지?
여론수렴합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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