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음악과 녹음

by 진형기 posted Oct 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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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와이프의 직장 상사이시자 오디오매니아이신 손님이 오시는 날입니다^^

귀한 손님이 오신다니 어제 저녁에 오늘 들을만한 음반도 몇장 골라놓고 올림퍼스에 먼지도 조금 털어 줬습니다. 오디오매니아의 마음이 다 똑같아서 같은 동호인들이 내 소리를 들어보고 뭐라 할까 참으로 궁금도 하고 좀 더 근사한  소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손님께서 사용하는 기기가 웨스트민스터 로얄에 국산 진공관 프리 파워라 하셨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솔직히 탄노이 스피커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처음 오디오를 접할 때부터  "클래식 편향" "벙벙거리는 저음"  "멍청한 피아노 소리"라는 정보부터 접한 바라 선입견이 생겼는지 아예 관심밖에 소리통이었습니다.

손님 모셔놓고 내 소리통 얘기만 할 수 없으니 사전 지식 좀 쌓아볼까 해서 오디오력 내내 오직 탄노이만을 사용했다는 같은 모임의 지인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골드는 어떻고 레드도 어떻고 블랙은 너무 비싸니 실버로 GRF통을 짜서 듣는게 가장 효과적이고 로얄은 대편성이 제일 좋고 어쩌고 저쩌고....너무 탄노이에 대한 찬사만 쭈욱 늘어 놓으니 JBL유저로써 이게 또 별로 못미덥습니다^^

오디오로 궁할 때면 언제나 도움을 청하는 동무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 봅니다.

동무 역시 현재 탄노이 유저는 아닙니다만 몇개 써본 적도 있고 그만한 식견은 있을 테니 조언을 구합니다.

바쁜지 답이 간단합니다.

"음악의 엑기스를 듣고 싶다면 미치고 환장할 소리,
녹음의 엑기스까지 뽑고 싶으면 열불나 환장할 소리"

그러니까 음색은 좋은데 해상력이 않좋단 얘기냐 물으니
오히려 탄노이 해상력은 굉장히 높다고 하네요(좀 의외였습니다.  제 선입견인지 저는 탄노이는 해상력은 좀 손해보는 스피커로 인식하고 있거든요)

공간이 어쩌고 저역의 단조로운 음색이 어쩌고 하다가 바쁘다고 통화를 끉었습니다.

음악의 정수와 녹음의 정수라...

어차피 음반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음악을 접하게 되고 그 음반이라는 것이 녹음된 개체인데 음악과 녹음이 과연 얼마나 괴리되어 있고 또 일치하는 것인지 순간 생각하게 됩니다.

최고의 재즈 녹음 프로듀서인 루드 반 갤러는 "녹음이란 소리는 담는 것이 아닌 연주 현장을 남기는 것"이라고 했다는데...

녹음이 잘된 음반이 좋은 연주일수 없을테고
또 아무리 연주를 잘 했다 하더라도 녹음이 개판이면 그 연주가 제대로 전달될리도 없겠지요

참 어렵네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