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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P의 음질 개선을 위해서

by 윤영진 posted Nov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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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재생을 보다 좋은 음질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게 되는데,
적은 돈으로 충분히 납득할만한 음질개선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LP 재생의 경우는 들이는 노력에 비해서 개선의 효과가 쉬 나타나는데 비해서 이 디지털이라는 소스는 참 어려운 대상입니다.

우선 가격이 비싼 고급 CDP를 사용하면 쉽겠지만, CDP는 올라가는 가격에 맞춰서 쭉쭉 음질이 올라가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제조사들의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겠지만, 샘플링 주파수를 늘리느니 지터를 줄이느니 뭐니 하면서 아주 복잡하게 회로를 구성하고 그에 비해서 터무니 없는 판매가격을 붙이지만,
들어보면 고개를 갸우뚱 할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최신 기술이라고는 전부 사용한 기천만원대 CDP를 듣던 분이 20년 쯤에 만든 구형 CDP를 들어보고 오히려 더 좋게 들리는 점도 있다고 개탄을 한 일도 본 적이 있습니다.

특히 일부 매니아들이 만들어 쓰는 소위 최저 스펙의 초간단 "넌 샘플링 DAC'란 것을 들어보고, 난해한 전자공학 용어로 개칠을 한 최고 사양의 최신 기기들의 허망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수천만원대 CDP를 턱턱 사들이지 못하는 저희같은 가난뱅이들은 할 수 없이 무슨 귀가 번쩍이는 TIP이라도 적용해 보려고 귀동냥을 하고, 그러다 보니 매칭 트랜스를 써보기도 하고 효과가 있다는 D/A컨버터도 붙여보고 하지만 쉬 마음에 드는 결과를 보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여러 가지 CDP를 들어보고 그 중 마음에 드는 소리와 상대적으로 못한 소리를 내는 CDP의 사이에 일정한 법칙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격, 회로기술, 방진대책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바로 가장 상식적인 출력임피던스입니다.
비싸고(혹은 가격이 낮아도) 좋은 소리를 내는 CDP는 여지없이 출력임피던스가 낮은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출력임피던스는 낮을수록 좋고 입력임피던스는 높을수록 좋다고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역시 CDP의 음질 차이와 가장 관련성이 높은 것이 출력임피던스였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특성을 활용해서 CDP의 음질을 "저렴하게" 개선할 것인가?

권할만한 것은 직접 간단한 버퍼앰프를 하나 만들어 CDP와 프리앰프 사이에 넣는 것입니다.

버퍼앰프는 진공관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80CC 나 12AU7, 6SN7 정도의 흔한 관을 채널당 하나씩 써서 SRPP나 캐소드팔로워 회로로
증폭률은 3-6 DB 정도로,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직접 저렴한 섀시로 집에서 작업을 하면 30만원 내에서 제작이 가능합니다.
물론 돈질을 조금 과감하게 하자면, 트랜스아웃으로 거창하게 만들수도 있겠지만 그건 지금 말하는 논지와 벗어나는 쪽일 것이고....

이런 버퍼앰프는 떡하니 앞에 두고 전시할 필요도 없으니 적당히 허접하게 만들어 오디오 장식장 뒷편에 숨겨 놓아도 되고.....

이미 몇 종류 아날로그 출력단에 진공관을 사용한 CDP들이 제품으로 나와 있지만,
대량으로 메이커에서 덧붙여 놓은 진공관 출력 버퍼단의 설계나 품질 수준이 그리 높지 못합니다.
그보다, 집에서 정성껏 자작해서 튜닝한 버퍼앰프의 효과가 훨씬 높습니다.

제대로만 만들어진다면, 조금 과장해서 수백만원대 D/A컨버터를 붙인 것보다 효과가 좋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아주 고급의 하이엔드 CDP라면 별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이런 고급 CDP는 출력임피던스가 채 20옴이 안됩니다.
보통 고급이 50옴 내외, 중저가품이 100옴 이상이 상례입니다.

저도 기성제품으로 외국에서 판매되는 약 50만원선의 버퍼앰프 소리에 놀라서,
요즘 나름대로 버퍼앰프를 하나 제작준비중입니다.

혹시 고수님들 중에서 이와 관련해서 권해주실만한 회로나 자료 있으시면 뒤에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 나아가 몇분이 공동제작을 주선해 주신다면 더욱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