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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방 다이아톤 P610A 청음기 - 外柔內强

by 김석일 posted Jan 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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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오이스트라흐 연주)도 따뜻하고 온화한 음색이다. 높고 가늘게가 아니라 조금 낮고 적당한 두깨감이다. 오케스트라도 중역대에서 자리잡으며 각각 고역과 저역으로 조금씩 신장되었다. 와이드레인지하게 펼쳐지지는 않는다. 사운드는 크지도 작지도 않으며 소담하게 난다. 하지만 음악적 정감은 물씬하다.

높은 고음이 쭉쭉 뻗어나가지 않는다. 현란한 은빛 광채도 없다. 오히려 초고역의 답답함이 느껴진다. 따라서 시원하게 혼사운드처럼 들으려면 고음기를 달아줘야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풀레인지 한방(풀방)으로 듣는 정감어린 따뜻한 미음의 맛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다. 겸손한 음이지만 허술한 음이 아니다. 외유내강이라 표현하면 어떨런지..

윤기감(매끄러움)은 조금 부족하고, 음의 착색(coloration)은 거의 없어서 처음 들을 때는 심심한 느낌이나 들을수록 담백하고 정갈하고 단단한 맛이 이 풀방의 강점으로 다가선다. 문득 '일본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후기: Eric Clapton, Just one night을 들어 보니, 전체적으로 음이 단단하다. 중역대를 중심으로 야무지게 응집된 특히 저음(베이스 기타)의 단단한 질감이 느꺼진다.  화사하지 않다. 화장기도 없다. 또한 윤기, 광채도 없다. 그래서 칼라풀한 유화가 아니라 무채색의 힘있는 수묵화가 연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