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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순은선!

by 윤영진 posted Jan 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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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에 대한 고민과 논란을 직간접으로 겪고 느끼다 보니,
직접 경험하고 결론을 내려 보자는 마음이 있어서 수백가지 선재를 이리저리 사용해 보고 비교해 보았습니다.

인터커넥팅, 스피커, 배선재, 전원선 등등....,..

물리적 측정이나 계측으로는 그 차이를 나타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길이를 1Km쯤 단위로 측정을 해야 저항값 차이도 구별이 되고, 주파수별 전송특성도 수치로 약간이나마 나타납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오디오 기기 사용하면서 사용하는 선재의 길이란 것이 짧게는 몇 Cm에서 길게는 5m(트랜스에 감긴 선재 길이를 제외)를 넘지 못하는데, 그 차이란 것이 측정을 통해서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1Km 길이의 선재에서 저항값이 1.912옴이나 1.872옴으로 차이가 난다고 해서 그게 사람 귀에 구별이 될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은 귀에서 차이를 인식하고, "선호도"가 구분된다는 겁니다.

한 가지, 선재의 소재 차이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소재의 제련방식, 퓨어리티, 절연제 특성, 선재의 단면적과 전체 단면적 구성의 차이, 소재 굵기와 전체 구성, 방진재, 외피.....
등등.....수많은 주변 요소에 의해 종합적인 결과치가 차이가 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경험상 말하고 싶은것은,

케이블은 "순은선"이 가장 좋다고 평가합니다.(절연체는 테프론과 '순면 또는 실크'가 최고)
(*절대로 "은도금 동선"이 아닙니다. '순은선'입니다.)
- 일단 절연체는 도체와 직접 접촉하는 1차 절연은 테프론이 가장 좋고, 2차 절연체는 순면이나 실크 같은 자연섬유가 좋습니다. 테프론이야 그 물리적 특성 때문에 좋은 것을 알겠는데, 순면이나 실크가 왜 좋은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폴리프로필렌이 중간, PVC가 최악!!!!
콘덴서 유전체와도 선호도가 비슷합니다.^^

제작방식은 동축형보다는 "바리 스트랜디드"(일명 킴버 스타일:3선 꼬기, 4선 꼬기, 6선 꼬기가.......)가 좋았습니다.
바리 스트랜드 방식이 용량 증가로 고역을 죽인다는 이론이 있는데, 측정상 가청영역으로부터 무지 높은 울트라 하이 주파수 대역에 한하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지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케이블에서 가장 취약한 것이 "접촉부위"입니다.
일반적으로 기기의 내부 배선재는 '납땜'을 합니다. 불론 납땜의 개인 기술과 땜의 재질 등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땜을 해서 접촉한 선재는 일정한 스태빌리티를 갖고 전도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그 차이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인터커넥팅 케이블과 스피커 케이블입니다.
이 두 가지는 '땜'을 하지 않고 물리적 접촉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케이블과 커넥터 핀 사이에서는 보통 '땜'을 합니다.
즉, 땜과 물리적 결합이 병행됩니다.

땜에 있어서도 수많은 변수가 개입합니다.
땜납의 성분과, 땜의 개인적 기술과 숙련도와 노하우.....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물리적 접촉에 있습니다.
방법은 다양하지만 물리적 "압착"에 의해서 선재가 결합이 됩니다.
그런데 접촉 부위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경년변화'를 겪고, 접촉저항이 발생합니다.

가장 문제되는 것이 '표면 산화'입니다.
도체의 대표적인 소재인 구리는 표면 산화에 의해서 '산화동'으로 변하며 접촉저항이 엄청 증가합니다.
산화에 영향을 안 받고 접촉저항이 유지되는 재료는 로듐, 백금, 황금, 은, 주석 ...등등입니다.

그래서 고급 제품에서는 구리 재질에 로듐이나 황금을 주로 도금해서 사용합니다.
물론 두껍게 도금해서 오래 사용하면 좋습니다만, 원가 절감을 위해서 얇게 도금하면 몇 번 끼웠다 뺐다 하다 보면 닳아버립니다.
결국 값싼 주석 도금이 범용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기왕이면 단자도 순은제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주석 도금은 장점은 너무 많아 헤아릴 수 없는데, 단지 단점이 "고역이 무뎌진다"는 점입니다.

이래저래 가장 좋은 재질을 따지다 보면 "순은"의 미덕이 드러납니다.

일단 귀금속 치고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산화되어 '산화은'이 되어도 전도성의 변화가 없습니다.
도체 저항값이 무지 낮습니다.
압착에 의한 물리적 접촉의 강도 유지와 경년변화에 대해 버티는 강도가 무지 높습니다.

게다가 '표피효과'에 의한 음색 차이가 적습니다. 도체 저항이 적다 보니, 심선과 선재 표피 사이의 전도율 차이가 덜 나타나서 고역이 날라다니는 음색이 덜 나옵니다.

자 그러면 '순은선'에 대한 오해를 얘기해 봅시다.

순은선의 음질에 대해서 대게 말하는 단점은 ....

  "모든 점(맑다, 중역이 투명하다, 고역이 상큼하다, 순발력이 좋다, 전대역 음색 변이가 적다.....)에서 다 좋은데, 중저역의 양감과 댐핑이 부족하다!"

는 것입니다.

왜 이런 평가가 나올까요?
재질의 가격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은의 케이블 활용은 "은도금"과 "순은선" 두 가지인데, "은도금"은 절대로 피해야 할 재질입니다. 케이블의 표피효과에 순은선의 낮은 저항 특성이 상승작용를 일으켜서 "고역이 날라다니는 음질"을 만듭니다.

다음으로 '순은선'의 케이스인데, 위의 평가를 얻게 만든 주 요인은 "은 값이 비싸서 케이블을 가늘게 만들어 쓴 결과"에 의한 겁니다.

요즘 구리선 케이블의 굵기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스피커 케이블이면 12GA, 10GA 심지어는 8GA까지 갑니다. 이븐리치니 뭐니 해서 굵기가 다른 심재를 이상한 구조로 다병렬으로 엮는 것도 상례입니다,

만약 순은선도 구리선과 똑 같은 굵기와 똑 같은 구조로 만든다면 이런 불만은 사라질 겁니다.
아니 너무 저역이 좋아져서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요즘 일부 외국의 하이엔드 케이블 메이커에서 순은선을 여러 다발 엮어서 케이블을 만들어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물론 구리선보다는 가늠) 이런 초고가 선재에서는 저역의 부족은 없습니다. 문제는 값이 수백만원은 기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는(22GA 정도) 순은선을 사용해서 귀로 들어가면서 심선의 수를 조절해서 케이블을 만드는 것입니다.

소스기, 특히 포노단 근처에서는 22GA정도 단심선이면 충분합니다.
단, 포노 케이블은 일반적인 3선 꼬기(킴버 타입)으로는 외부노이즈 유입에 취약합니다.
동축형 쉴드로 제작하거나 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꼬아서 제작해야 합니다.

CD 소스일 경우는 18GA나 16GA 단심선이나, 22GA 2선(6선 꼬기) 정도면 딱 좋습니다.
산대적으로 굵은 단심선은 점잖은 소리 나고 가는 선 6선 꼬기는 광대역 화려한 소리가 납니다.
* 3m 이내의 길이에서 22GA 순은선 6선으로 스피커 케이블을 만들면 최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프리와 파워 사이는 14-16A 단심선, 22GA 2선 정도에서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역의 양감을 판단해서 심선의 수를 늘이거나 줄여서 튜닝을 합니다.

스피커 케이블은 조금 변수가 많습니다.

옴수가 낮은(4옴 언저리) 저효율 스피커와 옴수가 높은(16옴 언저리) 빈티지 스피커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나는데.....

4옴 언저리의 현대형 저효율 스피커라면 16-22GA 정도의 은선을 8가닥 정도 꼬아서 사용하면 딱 좋습니다. 물론 스피커선이 3m 이내일 경우입니다. 그 이상이 되면 약간 굵기를 더하거나. 재료 값이 감당이 안 될 때는 그냥 구리선을 써야 할 겁니다.

16옴 언저리의 빈티지 고효율 스피커라면 상황이 복잡해 집니다.

일단, 앰프와 스피커의 매칭이 중요합니다.
고효율 스피커에 음색이 거칠거나 날카로운 앰프가 물려있다면 순은선은 단점을 극대화 시키는 주범이 되니, 순은선 보다는 '주석 도금 동선'이 훨씬 좋습니다.
질이 나쁜 앰프의 책임을 자칫하면 케이블이 뒤집어 쓸 우려가 있습니다.

(#. 케이블 선재는 일단 단일 재질이 낫습니다. 만약 2개 이상의 재질을 쓴다면 유일하게 "주석도금 구리선"이 좋습니다. 표피효과와 주석의 저항특성이 상쇄되어 균형감을 갖기 때문입니다.
은도금 구리선은 표피효과에 순은의 특성이 결합되어 최악의 결과를 낳습니다.
오히려 가능하다면, 은선에 구리 도금을 한 선이라면 상당히 좋은 음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8N PCOCC선과 같이 전도성이 좋은 구리선에 은이 도금된 경우는 그래도 단점이 덜 나타납니다. 이상적인 도금선은 전도성이 좋은 심선에 약간 전도성이 낮은 도금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잘 제작되고 튜닝이 잘 된 맑고 고운 음질의 앰프와 매칭이 되어 있다면,
22GA 정도의 순은선을  4가닥 정도 꼬아서 2.5m 정도 안팎에서 연결하는 것을 권합니다.
16옴 빈티지 고효율 스피커에서 2.5m 이하의 스피커 선이라면 4가닥으로 충분합니다.

순은선을 사용했을 때, "시스템의 단점이 너무 들어나서 싫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시스템의 단점을 찾아서 개선해야 하는 문제이지 케이블 탓을 해서 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말 하다 보면,

  "좋은 것은 나도 아는데, 문제는 순은선 유명제품 가격이 케이블 하나에 수백만원 이상 가는데
그걸 어떻게 쓰라는 말이냐?"

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성 제품은 가격 때문에 도저히 권할 수 없습니다.
킴버나 HGA 등..... 상대적으로 HGA가 저렴....



*결론입니다.

중국이나 미국의 '선재 판매상'을 통해서 벌크 선재를 구해서 집에서 직접 제작을 하는 것을 권합니다.
유명 메이커 제품 모두 이런 벌크 선재로 만듭니다.
그런데 벌크선재 대부분이 테프론 인슐레이션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수작업으로 면 피목재나 실크 피복재를 입히면 좋은데, 손이 많이 갑니다.ㅠㅠ;

제 경우, 4N 순은선 18GA 약 30만원 어치 구입하면 2.5m 스피커선 페어 한 조, 1m 인터케이블 페어 2조 정도를 만듭니다.

똑 같은 선재로 유명 외국 메이커에서 같은 것을 구입하려면 최하 3-4백만원 지불해야 합니다.
저의 경제 여력으로는 30만원도 무리이지만, 케이블이란 것이 내구성이 좋아서 상대적으로 투자 비용이 덜 아까운 탓에 무리를 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다른 애호가 분들에게 권하기까지,
10여년 동안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케이블이 들락날락 거렸지만, 10여년 전부터 만들어 쓰고 있는 순은선 케이블은 아직 그대로 주력 케이블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순은선 케이블을 제작할 때, 약간 비용 부담이 되어도 단자(인터 커넥터, 스피커...)는 좋을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로듐도금이나 순은 재질로.... "압착식"으로 땜납 안하는 것을.....
장시간 사용을 할 때 진가가 나타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청취공간에서 담배 많이 피는 사람은 3개월에 한번씩 접점 청소, 접점 부활제 도포....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담배로 인한 공기중 타르가 접점에 두껍게 쌓입니다.


PS!

*진공관 앰프 사용시 유의점....

진공관을 앰프 소켓에 끼워 사용할 때, 진공관 단자의 접촉부위 청결에 유의!

- 진공관 접촉핀은 진공관 내부의 극으로부터 선을 연결해서 파이프 형태의 핀의 내부로 끌어내어 끝 부분에 납땜을 한 형태입니다.,
오래된 진티지 진공관이라면, 핀의 끝 부분 납땜을 인두로 녹이고 흡착기로 빨아낸 다음에,
다시 은납으로 정성껏 다시 땜을 한 번 해 주십시오.
(진공과 제조공정을 사진으로 보니, 진공관이 콘베이어 벨트에 주-욱 달려서 핀이 녹은 납땜에 살짝 담겼다가 꺼내지면서 자동으로 납땜이 핀 끝에 되는 방식이더군요.이러다 보니 내부 선재와 파이프 사이에 질 나쁜 납이 2mm 정도 사이를 두고 땜이 된 경우도 많습니다.)

그 다음에 핀의 겉면(주석 도금되어 있음)을 날카로운 칼로 삭삭 벗겨서 묵은 때를 깨끗하게 벗겨 주십시오. 그리고 "접점 부활제(예/크레몰린 등등)"을 핀에 뿌리고, 잠시 후 면포로 잘 닦아서 소켓에 끼워줍니다.

* 은납의 필요 요소 활용

- 은납이라면, 보통 2-5% 정도의 은 함유량을 가진 주석과 납의 혼합재를 지칭합니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기기 회로 땜에는 충분합니다.

- 그런데, 인터케이블이나 스피커케이블과 단자간 접합, 진공관 핀 접합, 앰프 내부 신호선 접합 등 보다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위에는 50% 은 함유 은납을 구해서 "조금씩" 사용해 보십시오. 용융점이 약간 높기는 하지만 50% 은납은 사용에 별 불편이 없습니다.
케이블 접속에는 용융점이 높아도 주위에 부품(저항, IC, 콘덴서....) 열화 걱정이 없으니 괜찮습니다.
(75% 이상 은납은 특수 고열 인두가 필요....)

# 벌크 은선과 은납 등 구입처는 별도로 밝히지 않겠습니다. 조금만 신경 써서 인터넷 서핑하면 다 찾을 수 있습니다.

# 끝으로, 오디오에 관한 주관적 판단이나 주장은 어디까지나 '주관성'을 가집니다. 개인적인 성향이나 취향, 기호 등이 개입된 의견이나 주장이므로 '일반론'과는 다릅니다. 저와는 다른 생각이나 기호를 가진 분들께서는 양해해 주시고 다른 분들도 그냥 이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 여겨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