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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프리(ECC31 패러싱글) 임시 완성

by 윤영진 posted Sep 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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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J5 싱글로 만들었던 것을 ECC31 패러싱글로 바꾸었습니다.
ECC31은 ECC32와 동등관인데, 캐소드가 안에서 하나로 묶여 있고 핀 배치가 달라서 호환이 안 됩니다. 주로 PP앰프 위상반전단에 사용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ECC31은 그리드와 플레이트를 서로 묶어버리면 6J5와 동일한 핀배치와 스펙이 되어 버리는 재미있는 관입니다. 관내 저항이 14Kohm이라 패러럴로 하면 6J5와 내부 저항도 같아집니다. 뮤 값은 32로 6J5에 비해서 약간 높은데, 프리앰프 증폭도로는 더 편리성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6J5와 같은데, 다만 전류만 약 절반 정도인 6mA 쯤 흘립니다.
(전류는 사용하는 아웃 트랜스에 따라서 가감을 하는데, 제 경우 아웃 트랜스가 40mA까지 흘릴 수 있는 고전류 타잎이라 전류를 정격보다 조금 더 흘리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따라서 원래 있던 회로 그대로 사용해서 캐소드 저항만 바꿔서 전류값을 맞추는 정도로 변경을 했습니다.

본래 3극관을 싱글로 사용하는 데 비해서 패러럴로 사용하면 조금 음상이 흐려지는 단점이 나타납니다. 어찌 보면, 2A3의 모노플레이트와 더블플레이트의 음질 차이와 비스한 차이입니다.

처음에 정격보다 전류를 조금 덜 흘릴 때는 이런 단점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전류값을 조금 높이자, 흐리게 느껴지던 음상도 또렷해지고, 패러럴이 갖는 장점이 나왔습니다. 캐소드와 플레이트가 2배로 넓어짐에 따른 여유 있는 음이 풍윤하게 들립니다.

6J5의 음이 조금 평이하고 카랑거리면서 밍밍한데 반해서, ECC31의 음은 묘하게 우아하고 섹시하고 아롱거립니다. 선이 굵지 않으면서도 농밀한 맛이 납니다.

ECC32의 음질은 6SN7 계열 중에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어쩐지.... ECC32는 제가 좋아하는 REN904를 관 하나에 2개 넣은 것이 개발 콘셉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음질 좋고 귀하다 보니 가격이 너무 높아졌습니다. 물론 6SN7로 설계된 회로에 그냥 바꿔 꼽는 분들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제 음질을 들을 수 없습니다. 전압과 전류값을 잘 맞춰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ECC31은 캐소드가 내부에서 하나로 묶인 탓에, 또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탓에 가격이 ECC32에 비해서 1/3 정도 밖에 안 됩니다. 물론 음질은 같습니다.^^

따라서 아직 가격이 쌀 때 이걸 구해서 6J5를 사용하는 프리앰프나 PP앰프의 위상반전단에 사용하면 아주 좋습니다.

위 그림에 있는 R1은 저도 잘 이해를 하지 못해서 뭐라 권하기 어렵습니다.
이걸 입력 트랜스 바로 뒤(어테뉴에이터 앞)에도 달아보고 어테뉴에이터 뒤에도 달아보고....
그런데 이걸 달면 저역 특성이 좋아집니다. 왜 그런지 저도 모릅니다.^^

따라서 혹시 이 회로를 사용하실 분들은 직접 달아보면서 결정하십시오.

B+ 전원은 그냥 저항을 다는 것보다는 플레이트 쵸크를 사용하는 것이 음질 차이가 많이 납니다. 가능하면 다는 것을 권합니다.

캐소드 바이패스 콘덴서는 되도록 질좋은 습식 탄탈(200uF 이상)에 필름을 병렬로 다는 것이 좋습니다. 탄탈만 해도 고역 특성이 좋지만, 필름콘을 달아보면 확실히 고역이 개선됩니다.

이 상태에서 '울트라패스 회로'로 변경하는 것도 한번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력 트랜스가 가장 곤란한 숙제입니다.
저는 CDP와 트랜스아웃 포노단만 사용하기 때문에 입력 임피던스가 600옴만 되어도 전혀 문제를 못 느낍니다. 그러나 일반 포노단과 테이프, 튜너 등을 사용하는 분들은 필히 10K옴 안팎의 입력 임피던스를 갖는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때, 입력 2차를 그라운딩해서 사용할 것인지, 플로팅 시켜서 밸런스 인풋으로 사용할 것인지는 역시 사용자의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