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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오리지널 정전압 전원부 장착후 소리변화

by 이성규 posted Aug 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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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청주에 이성규입니다.
아래 사진은 300B 기판 정전압 방식입니다(개조전)
위 화일란 클릭하면 확대사진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W.E 197A 아우트랜스 프리앰프 대수술이 있었습니다.
이 대수술은 청주의 앰프 수리.개조.제작 전문점 청주 M&S (홈피 주소 monoandstereo.zoa.to)에서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개조전으로 300B 기판 정전압 방식으로 약 2년 여동안 사용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장을 교체하거나 내장을 들어내는 대수술은 세 번이나 있었는데,

1) W.E 270H,TBB-103 인풋 + 349A + 197A (1단 증폭의 전형적인 유리디체방식)
   ( 기판형 300B 정전압 방식)

2) W.E 285, TBB-103 인풋 + 262B + 0.1 커플링 + 349A + 197A
   ( 221A 초크 사용, W.E 129 회로를 기본으로 한 2단 증폭)

3) W.E 285, TBB-103 인풋 + 349A + 197A (1단 증폭 유리디체방식으로 원상복귀)
   ( 러그방식 오리지널 W.E 350B 정전압 방식)

지금까지 2년 여 동안 국내 A사의 기판방식의 300B 정전압 전원부로 잘 들어 왔습니다만,
최근에 웨스턴 오리지널 정전압 전원부를 입수하여 앰프를 다시 개조하는 작업을 한 것이죠.
기판과 전해 등으로 만들어진 기존 정전압부를 사용하면서 항상 찝찝했는데
이번에 교체를 해 속이 다 후련합니다.

웨스턴 오리지널 정전압 전원부 구성을 보면,
360E 전원트랜스, 149E 초크, 4 uF 오일 두 개, 0.7 uF 오일 한 개, 350B 정전압안정관,
274A 정류관, 6SN7 한 개, 6141 정전압 방전관 및 각종 저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상판작업을 다시해서 이 전원부를 얹는 작업을 하고 튜닝을 하기까지 약 5일이 소요됐죠.

처음에 작업을 한 후 소리를 들어보니 영 아니더군요.

소리가 매가리가 없고 가닥추림 빵점.
고역이 탈영하여 없고.
저역도 흐물흐물 퍽 퍼지고.
중역도 웨스턴 색깔은 하나도 없고
중고역이 뭐가 여러 겹 겹치는 것같이 해상력이 없고.

소리는 나오는데 좋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안좋은 것은 모조리 죄다 모아 놓은 것 마냥 대책이 안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데
박사장님 왈 “기본은 있으니 문제는 하나도 없다(?), 하면 그냥 다 돼, 기다려봐 다 된다니까“
하지만 초등학교부터 시작하여 대학교까지 다 왔는데 이제와서 초등학교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니 앞이 캄캄.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냥 믿고 맏기는 수밖에 없는데 마음은 왜그리도 심난하던지.
박사장님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소리를 찾아가면서 숨어 있는 소리를 끄집어내가면서 내 취향되로 튜닝을 해갔는데
이번에 어스 포인트와 어스선이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죠.

오리지널 웨스턴 선이라고 하여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라는 것도 경험했죠.
전원부의 중요한 어스 포인트의 적재적소 몇 곳의 웨스턴 오리지널 얇은 단심선을 굵은 1.6mm 국내 단심동선으로
다시 까는 작업을 하는 등 원하는 음을 찾느라 조빠졌습니다. ^_ ^

현재 우측이 출력부로,
인풋은 W.E 285E와 알텍 TBB-103을 상호 절환가능
출력관은 W.E 349A 각인관
출력트랜스 W.E 197A 병렬

왼쪽은 정전압 전원부로,
B+전압이 250V 전후임

저는 기계나 전자적으로는 워낙 아는 게 없고 무식하다보니 더 이상 설명은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음이 일반적인 기준과는 약간 다르기 때문에 그 튜닝하느라 사장님 무척 힘들고 골머리 아플 것 같아
보이는대도 전혀 힘이 드는 게 아니고 그냥 간단간단하게 무지하게 쉽게 하시더군요.

역시 프로 !

여기서 잠깐 제가 좋아하는 소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약간은 편협되고 엉뚱한 것 같지만 소리란 어차피 주관적이라고 생각하는 전제하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하는 일반론은 저와 맟지 않는데, 지금까지의 편력을 보면
저는 일반적이고 무색무취한 증류수와 같은 플랫하고 담백한 소리는 딱 질색입니다.

무색무취의 담백한 소리보단 주관이 뚜렷한 어느 정도 색깔과 양념이 가미된 소리를 좋아하는데 미지근한 뜬물에
조담근 듯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소리는 저와는 영 아니라는 것이죠.

저는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초초고역은 잘려도 되고 바닥을 타고 우르릉 거리는 초초저역은 잘려도 된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이런 소리를 들으려면 현대 HI-END로 가면 간단하게 해결되지요.
현대 HI-END는 소리를 들어보면 나올 소리는 다 나와 일견 흠 잡을 데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오래 들으면 해상력 만큼이나 피곤해지며
제일 중요한 것은 “소리는 좋긴 좋은데 거 뭔가가 빠져 있어”라는 느낌 때문에 빈티지를 하듯이, HI-END는 소리가 너무 완벽하여
정이 안 가듯이 인간적인 그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지요.

왜 우리가 코 흘리게 꼬맹이가 지성스럽게도 신발을 좌우 거꾸로 신은 모습을 보면 왠지
웃음이나와 킥킥 거리게 되지만 완벽한 것보다는 뭔가 순진하고 모자라는 것에 인간적인
것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오디오도 어딘가 부족한 것이
미덕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제가 듣는 분야는 현악 위주의 실내악이며 가끔가다 심포니를 듣고 조금 더해서 성악을 듣는 클래식 중심입니다.

바이올린에서 찍찍거리는 소리의 질감,
성악에서 콧소리 비음의 미묘한 소리,
전체적으로 따뜻하게 다가오는 인간적인 음악성,
중역대를 중심으로 마약같은 묘한 소리,
그러나 바이올린이나 성악에서 한 발짝 튀어나오면서 무대를 휘어잡는 자신감 있는 소리.
자신의 주관을 보란 듯이 표현하는 과감한 소리.

저는 대충 뭐 이런 소리를 좋아합니다.

지금은 웨스턴 25-B  205D 싱글앰프와 KS12024 + 713B + 754A 구성의 웨스턴 스피커로 밀월을 즐기고 있습니다

밤 10시 정도에 실내악이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듣고 있노라면 블랙홀의 경우처럼 깊고도 깊은 심연 속으로 쏙 빨려드는 느낌이죠.

웨스턴이라는 마약 주사를 맞고 몽롱하게 취한 환각상태 빠져서 세상이 온통 보랏빛 색깔의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지요.

선선한 가을바람이 솔솔 불면 몇몇 동호인분들 초대할까 합니다.
초대우선순위 분들- 윤영진님, 曲人님, 이규영님, 한상현님, 최종현님


청주에서 이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