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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만에 찾은 나의 진공관앰프

by mania posted Jan 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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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란 취미에 빠져든 게 어느덧 25년이 되었습니다. 80년 해외근무를 하면서 단촐한 콤포넌트 시스템으로 시작한 게 이후로 중독 비슷하게 되어 그간 많은 기기를 섭렵하였습니다.  누구나 거쳐간다는 멕킨토시 시스템으로부터 미국, 유럽의 중고가 시스템, 미국 독일의 진공관 빈티지 시스템 등...정말로 이루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그간 오디오에 투자된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였더라면...지금 좀더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튼 경제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사용하고픈 기기를 전부 사용하여 보았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특히 제가 튜너를 좋아하여 명기라는 제품은 거의 다 사용하여 보았습니다

잘다니 던 회사를 퇴직한 이후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오랜 기간 직장생활 만한 제게 사업은 엄청 힘들었습니다.  회사 운영자금을 조달차 그간 소장하고 있던 모든 기기를 샵에다 헐값에 일괄 처분하고 그 후론 기기다운 기기를 사용치 못하고 오디오를 접었습니다.
최근에 에 사업정리하고 집에서 재충전하는 동안 오디로에 대한 열망이 다시 살아나 저렴한 기기로 오디오생활을 즐겨왔습니다.  음악을 들을 시간이 많으니 전보다 더욱 기기에 대한 평가를 정확하게 할 수 있더군요...사실 오랫동안 오디오생활을 해왔지만 음악보다는 기기에 대한 호기심과 자기만족에 대한 욕구로  기기를 바꿈질 하여 왔던 거 같습니다

수많은 앰프 중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트랜지스터앰프보다는 진공관 앰프가 저한테는 잘 맞았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여러 종류의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여 보았지만 가장 오래 사용하던 앰프는 일본에어타이트사의 EL34 PP와 기억은 잘안나지만 불란서의 고급 EL34 PP (마쥴슐레,,?)  이였습니다.   그간 빈티지 진공관 앰프 들를 사용하여 보았지만   관리가 힘들고 제대로 된 기기를 만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구입 시에는 상태가 좋은 거 같았으나 몇 달 방치한 후 사용하여 보면 험, 볼륨 등이 항상 문제되곤 했습니다.  전문수리점에 수리 맡기면 수리비용도 적지 않고 ... 4-50 년 된 기기의 부품의 열화에 대하여 항상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빈티지 하시는 분들은 오지지날리티를 중요시 하지만 성능 떨어진, 콘덴서, 저항, 볼륨 등으로 얼마나 오리지널에 가까운 소리를 재생 할 수 있는가..?  개인적 경험으로 는 아니다 로 결론 내었습니다
그 후론 현대에 만들어진 진공관 앰프를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진공관 앰프를 다양하게 청취한 후 저하고 평생을 같이할 앰프를 소장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에 불타 올랐습니다.  앰프의 조건은 ..

1. 6V6 싱글앰프
2. 멋진 외관
3. 신뢰성 있는 고급 빈티지부품사용

이였습니다.  잘 만든 6V6 소리는 저에게는 그 어느 진공관 소리보다 편하고 좋았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저에게 자작앰프를 만들어줄 귀인을 찾다가 마침내 그분을 찾았습니다
그분도 6V6 종류를 높이 평가하고 저하고는 음을 추구하는 방향이 같아 마침내 호형호제하는 분위기로 발전하여 저에게 앰프를 한 대 제작하여 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부품은 제가 모아 놓은 것도 있고 하여 제가 일괄 수배하기로 하였습니다
부품 수배하면서 제일 결정하기 힘들었던 것은 출력트랜스 이였습니다.  좋은 싱글 트랜스는 구하기도 쉽지 않고 가격도 상당히 고가이더군요.  사실 6V6 정도에 너무 고급트랜스를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가격대비 성능이 검증된 국내트랜스를 사용키로 하였습니다.
전원트랜스는 무조건 잘 감은 국산트랜스입니다.  제경험으론 수백 만원대 외제 진공관앰프도
전원트랜스험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본 앰프에 사용되어진 부품들은

1. 새시 ...20MM T 60 듀랼루민..... 상하판 3MM 60 듀랄루민
2. 저항  AB 카본저항, 데일, 옴마이트
3. 소켓  8핀 (cinch 사기저항) 9핀( cinch 사기저항 금핀 신품)
4. 트랜스류.....국산 몰딩
5. 진공관 5y3 (RCA 신품)  6g6g(RCA 신품) 12AT7 ( 버글보이 신품)
6. 단자류 WBT
7. 노브...스위치, 나사류....파이로트 램프.....모두 미제
8. 커프링, 필름(ERO) 와 오일(Aerovox) 복합사용
9. 볼륨.....일제 코스모스 단련
10. 전해콘덴서.....스프라그
11. 음질열화를 방지하기 위해 fuse 대신에 mil급 미니 curcuit breaker 사용

여러 부품들을 수배하면서 느낀 점은 부품의 가격차들이 너무 커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다는 것이 쉽지 안았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규격의 단련볼륨이라도 메이커에 따라 10배이상 차이가 나더군요

회로는 대작하여 주신 아우님의 노하우가 들어가 있는 매우 독특한 회로 이었습니다
이번 앰프 제작을 통하여 알게된 성과는 6g6g란 진공관의 매력 이였습니다  6v6계열의 소출력관이지만 엄연히 오디용으로 개발된 구관이고 항아리타입의 앙증맞은 모습은 보는 것만도 즐겁습니다. 특히 히터소비전력이 0.15A 정도이므로 하루종일 앰프를 구동시켜도 거의 앰프에서 열이 감지되지 않습니다.  6g6 의 실효출력은 1w 약간 넘지만 청감상 6v6 과 비슷하며 출력이 작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제일 중요한 소리는 험, 일체 없으며 막귀인 저한테는 어느 앰프와도 비교 불허하는 최고의 소리입니다...ㅎㅎㅎ 이 앰프를 통해서 올드팝이나 가요 들으면 그 옛날로 돌아가는 기분까지 듭니다... 저보다 귀가 열 배는 밝은 우리 마나님도 소리가 너무 맑고 낭낭(?) 하다 하더군요
마나님의 레퍼런스 곡인 조용필 CD를 들려주니...한 30분 동안 음악삼매경에 빠지더니 조용필 라이브콘서트에 다녀온 거 같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열정을 가지고 바쁜 시간 틈내어 명작 앰프를 저렴하게 만들어준 대구의 아우님한테 너무 감사하며 그간 오디오 한다며 들인 열정과 비용에 대해 어느 정도 보상받은 기분이 들게 한 앰프라서 소개합니다

참고로 일본에 근무할 때 보니 일본에서는 잘 만든 장인들의 자작앰프는 기성품보다 몇 배의 고가로 거래되며 중고품도 잘 안나온다고 합니다. 신품을 주문하더라도 적게는 3달부터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해서 신품 주문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잘 만든 장인의 자작앰프는 대접받는 그런 시절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