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진공관 히트런의 중요성

by 이규영 posted Jun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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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정류관 에이징에 대해서>에서 약속드린대로 지금은 폐간된 스테레오 뮤직 19호에 일본인 진공관 엠프 설계 제작가의 기고문에서 인용해서 올립니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먼저 기고문 서두에 자작 초보시절 고전관을 히트런하지 않아 그 귀한 PX25를 다섯개나 날려 버렸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며 이 실패담은 제작기사로 소개되어 일본 엠프제작 매니어들 사이에서는 당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하나의 교훈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EL34PP로 최상의 음질을 끌어내고 있는데 오랜세월에 걸쳐 설계된 완벽한 회로에서는 보통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좋은 음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EL34에서 좋은 음이 나오지 않으면 변변치 못한 설계라며 엠프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히트런을 얘기하기 전에 엠프완성후 전원을 급하게 넣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DA30을 예로 들면서 직렬관의 경우 자동차 엔진의 진동에도 필라멘트 단선같은 사고가 일어날수 있다며 취급시 절대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가 얘기한 히트런 순서입니다.
1. 정류관을 빼거나 B+전원을 따로 분리해 슬라이닥스를 이용하여 필라멘트 전압을 50%전후로 조정해 약 10시간
2. 필라멘트 -5%정격으로 10시간
3. 정류관을 꽂거나 B+를 접속하고 <슬라이닥스를 이용> 하여 B+전압을 규정전압의 50%로 10시간
(슬라이닥스를 이용해서의 의미는 히터,바이어스등 전체 전압을 반으로 줄인다는 얘기입니다.)

히트런을 하지 않으면 진공관의 수명이 무척 짧아지고 음질면에서도 어느단계 이상의 음악성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며 이제까지 언급한 내용은 고전관에 국한되지 않고 현재 시판되고 있는 모든 진공관에 해당된다는 사실이 당시 연구결과로 밝혀 졌다고 합니다.
이 히트런은 진공관의 활성화는 물론이거니와 음질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실험용으로 구입한 60개의 정류관에 대해서 각각30분,2시간,8시간,24시간,48시간 히트런한 결과 시간 경과에 <비례>해 음질이 현저한 변화를 보였다고 합니다.
또 한번 사용한 진공관은 다시 히트런해도 소용없다는 '두려워 할만한'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정류관뿐만 아니라 3극,5극관도 마찬가지고 MT관등 근대관은 히터만 20~30시간 점화해 히트런해도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필라멘트나 히터의 규정전압을 -5%로 설정함으로써 진공관의 수명이 배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송신관보다는 음향용 진공관으로, 양질의 전원공급과 좋은 출력트랜스 그리고 좋은회로만이 좋은 음을 낼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한번 강조하며 글을 맺고 있습니다.

동일 잡지 24호의 배동근씨가 연재한 ED(필라멘트4V,플레이트전압280V)싱글엠프 기사중 히트런 얘기를 보면...
1.B+전압을 분리하고 필라멘트 2V로 20시간
2.필라멘트 3.5V로 20시간
3.B+전압 50V로 20시간

여기서 제 사견을 첨언한다면 2번째 필라멘트 전압이 너무 높지 않나생각합니다.
-5%라면 정격전압이라고 봐도 다름이 없을것이니 히트런의 의미가 퇴색되는것 같아 저의 경우엔 75%정도에서 히트런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B+전압을 인가해서 히트런할때 바이어스를 주의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간략하나마 진공관의 히트런에 대해서 정리해 봤으면 <에이징>과는 좀 다른 의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암튼 오랫동안 사용치 않은 빈티지 기기 구입시 진공관뿐만아니라 모든 부품의 히트런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