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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경험과 신화와 미신

by 윤영진 posted May 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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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배선과 관련한 어줍잖은 글을 올렸다가 많은 분들께 야단을 맞았습니다.
엉터리 표현으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올린 점을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합니다.

오디오취미에는 과학과 경험과 신화와 미신 등이 혼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음향을 기록했다가 재생하는 기술에는 과학이 바탕이 됩니다.
그런데 오디오취미는 경험(직접 경험과 전승되는 간접 경험)이 보다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중 남으로부터 전승되어 공감과 동의로 구체화되는 간접 경험은 논리적 바탕과 결합하면
일종의 신화가 되기도 하고, 조금 감성적으로 흐르면 미신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과학이라는 것도 무조건적 신뢰의 대상은 아닙니다.

"과학은 지금까지 부정할 근거를 찾지 못한 가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공관의 음에 대한 차이를 말할 때, 금속 도체 내에서의 자유전자의 유동성과 진공 내에서의 자유전자의 유동성의 차이를 그 원인으로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말이 또 헛 곳으로 흐르는데....

제가 이 곳 게시판과 동호회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동안 잘 모르고 설렁설렁 지나갔던 오디오 관련한 많은 문제들을 그냥 편하게 글 올리면,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분들이 교정과 보충을 해 주시고, 또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공감대와 결론"을 유도해 내는 기능에 있습니다.

배선방식에 따른 음질의 차이 같은 문제도, 제가 올린 글의 표현이나 인용의 잘못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디오환자로서 우선적으로 갖게 되는 '근원적 의문'에 대해서 보다 유익한 논의가 있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어 우리 같은 초보자가 보면 참 엉성하고 어지럽게 배선을 해 놨다고 보이는 마7 프리앰프의 배선을 전문가들은 "최고의 이상적 배선"이라고 말하는 정확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냥 최단거리를 잘 구성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오묘한 기획이 있는 것인지....
극장용 알텍 파워앰프의 배선이 겉 보기 보다는 매우 엉망으로 되어 있다는 평가는 어떤 이유인지, 예술적으로 정교하게 보이는 일본 우에스기 앰프의 배선이 미제 앰프들의 빗질 안 한 머리카락 엉긴듯이 배선한 것보다 못하다는 평가는 옳은 평가인지,
독일제 앰프들의 배선이 세계 최고라는 의견과, WE앰프들의 배선이 세계 최고이고 그 이후부터는 오히려 퇴조했다는 주장이 옳은 것인지,
빈티지앰프의 배선은 완전히 걷어내고 다시해야 한다는 주장과,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이 밖에도 궁금한 것이 많은데, 명확한 답을 그동안 얻지 못하고 지난 것들이 많습니다.

좋은 글들을 기대합니다.